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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oo Feb 19. 2020

충전의 시간 - 콘파냐 타임

머리나 마음에 복잡하게 많은 장면이 떠올라서 영 작업에 집중이 안 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작업실 근처의 카페로 잠깐 마실을 간다.



다행히도 작업실 근처에 에스프레소가 괜찮은 카페가 있다.

처음 생겼을 때부터 다닌 곳이라 괜스레 더 마음이 가는 곳이었는데, 요즘 커피 맛이 더 좋아졌다.



이 카페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에스프레소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 '콘파냐'.

아메리카노나 바닐라 라떼를 마시다가 우연히 콘파냐를 마시고는 눈이 휘둥그레-, 별이 뿅뿅뿅.


예전에 폴 바셋의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를 처음 마셔보곤 너무 맛있어서 눈이 동그래졌다. '세상에, 이런 맛이라니!'

머리 위로 별이 뿅뿅뿅! 그 별이 떴다. 하하


몇 년의 내공이 쌓인 동네 카페의 기분 좋은 뒤통수의 맛이었다.

'콘파냐는 이제 여기다!'

이렇게 누가 알려주지 않고 발견한 '그 집의 그 메뉴'는 숨은 보물찾기 쪽지를 찾아낸 기분이다.



메뉴를 주문하고 금방이다.

머신에서 황금색의 에스프레소가 쫀득-하게 밀려 나온다. 셀프바에서 물 한 컵을 따르고 있자면 슈욱 소리를 내며 크림을 얹는 가스 소리가 짧게 난다.


 "콘파냐 나왔습니다~"


냅킨을 두어 장 챙겨서 작은 데미타세 잔을 받아 든다.

창문을 통해 밖을 볼 수 있는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잠깐 사랑스러운 커피를 감상한다.

15분 정도, 아무 생각 없이 커피와 물을 번갈아서 홀짝이며 창 밖을 구경한다.

기분 좋은 신맛과 쓴맛이 섞인 고소한 에스프레소의 맛은 달콤한 휘핑크림과 섞이면서 더 맛있어진다.

물 한 모금을 마시면 입안에 남은 커피와 섞이면서 고소한 액체가 되어 목으로 넘어간다.


아-, 정말이지 너무 기분 좋다!

눈이 저절로 헤실헤실, 콧바람이 나면서 만족스러운 미소가 얹어진다.



이 작은 에스프레소 잔이 주는 달콤하고 찐득한 행복이 뭉게뭉게 가득 찬다.

에너지가 가득 차서 카페를 나선다.


"잘 마셨어요, 감사합니다~"


나는 맛있는 음식이나 커피를 맛보면 나올 때 꼭 감사함을 전한다.

다음에 또 충전하러 와야지.

  





[ 크림 모자 시리즈 ]

펜탈릭 수채 저널 / 수채 물감 / 아이스크림 / 콘파냐 / 밝음 가득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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