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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oo Feb 27. 2020

꽃 카페 그림 나들이

예전에 작업실 근처라서 자주 들렸던 꽃 카페.


꽃 가게와 카페를 같이 하는 곳이었는데,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가게 가득한 꽃구경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었다.

꽃 카페의 좋은 점은 테이블마다 센터피스로 생화들이 있다는 것, 어디를 봐도 꽃, 그리너리.

:-)


요런 스타일 넘 좋다~^^

유리에 담긴 식물들은 토분에 담긴 모습과 다른 매력이 있다. 아이비를 저렇게 심으니 예쁘다~ 나도 나중에 해봐야지. 

구경하다 보면 사고 싶고 따라 해보고 싶은 아이템이 많다.








겨울의 테이블 데코.

빨간 열매 리스 안에 초를 두니 간단한데 크리스마스 느낌이 가득, 멋스럽다.

브라우니 만드셨다며 주문한 라떼와 같이 수줍게 놓고 휙 가시던 사장님. ㅎㅎ

앉아있으면 어느새 발소리도 없이 슥, 주시면서 수줍어하셔서 이미 뒷모습이다. 그래서 감사 인사는 늘 사장님의 뒤통수에 하게 된다.







이 카페에는 천장에 닿을 듯, 올 때마다 더 커지는 알로카시아가 있다.

와, 저 정도면 가로수다.

알로카시아를 중품 정도만 봤는데, 이렇게까지 자라는 무서운 녀석이었구만. 잎사귀가 커서 우산으로 써도 되겠다.

테이블이 원목 통나무인데, 특유의 묵직함이 주는 멋이 있다.


테이블 뒤로 가득 놓여있는 화분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커피 한 잔 마시러 나왔다가 결국 화분도 하나 들게 된다. 

같이 커피 마시러 나왔던 친구들도 다 나갈 때는 화분이 들려있다.


삼각형 프레임의 등 모양이 재밌다.

전구의 불빛은 주황색이지만, 전면 통유리인 데다가 햇빛이 잘 드는 곳이라서 너무 노랗지도 않다.

자연광이 잘 드는 곳이라 식물들도 잘 자라나 보다.








초록 계열의 물감을 새로 사서, 개시하는 기념으로 다육이를 그렸었다.

달콤 고소한 바닐라 라떼 (늘 가득) 한 잔 마시면서 테이블에 놓인 다육이들을 구경했다.

리톱스? 리튭스? 처음 보는데 아기자기 신기하게 생겼네.

화분에 올린 작은 돌에 이름을 써 둔 게 귀엽다. 글씨체도 딱 어울리는 모양이다.  




친구가 이탈리아 물감도 써보라며 팔레트에 짜줬는데, 이름이 뭐더라... seaweed 였나?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이름에 충실한 색감과 질감이었다.
미역, 다시마처럼 걸쭉한 느낌! 하하, 친구랑 이름 정말 잘 지었다며.

스케치 없이 바로 들어가서 잎 하나씩 올렸다.



연필 스케치가 있다면 전체적인 초벌을 먼저 하는 게 색 균형에 좋은데, 이렇게 하나씩 올리는 것도 재밌다.

초록이 다 마르면 마무리로 라인을 정리해주고 붉은 잎 끝을 콕콕콕 표현해준다.

까만 돌을 얹어주고, 화분을 그려주면 마무리!

또 슬쩍 오시더니 마늘 바게트와 귤을 주신다.

정이 넘치는 동네 사랑방 느낌의 카페다.



이제는 우유가 들어간 음료를 잘 못 마시는데 이때만 해도 다 라떼류로 마셨네.

왠지 이 카페는 아메리카노보다는 부드러운 라떼류가 어울리는 곳이긴 하다.

여기 남 사장님의 바닐라 라떼는 비율이 궁금할 정도로 맛있다.









이렇게 큼직한 유리 볼에 물을 담아서 꽃만 담는 것도 넘 예쁘다.

카페에서 그리면 좋은 점은 '그리고 나가야지'하는 생각에 집중이 잘 된다.

꽃, 화분이 가득한 곳에서 그리니 기분 전환 충전이 제대로다~



애정하는 (팍팍 쓸 수 있는) 달러로니 수채 패드, 작은 사이즈 팔레트, 물통, 붓 2자루, 얇은 물수건을 들고 카페를 향해 오르막으로 총총총 가는 길은 설렌다.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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