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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oo Feb 10. 2020

와인 라벨 그리기

늘 예상보다 금방 취기가 오르는 기분 때문에 와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레스토랑을 나와서 조금 걸으면 바로 취기가 날아가지만 취할 분위기가 아닌 곳에서 올라오는 그 느낌이 별로였다.


그런데 작년 연말 모임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기사 그림이 그려진 와인을 마시고는 와인을 찾게 됐다.


그 날 모임의 분위기가 좋았던 기억이 한몫했다




.







아직 와인 초보라서 종류나 이름을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취향의 호/불호를 약간 알게 됐다.

커피처럼 바디감이 풍부한 까르베네 쇼비뇽을 좋다.

'후추 향', '오크 향', '블랙베리 향' 이런 설명이 들어있는 와인은 알콜 냄새처럼 느껴져서 약간 거부감이 든다.

달달한 화이트보다는 드라이한 레드 와인이 좋아하고,

여름에는 전혀 생각나지 않고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와인이 생각난다.





선물로 들어온 와인 세트 중 하나를 개봉했다.

'꼬또 부르기뇽 카이셀로' 라는 와인이었는데, 가족들과 무난하게 마시기 괜찮았다.
특별히 개성이 넘치는 건 아니라서 모난 구석 없이 무난한 와인.


그리고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질척임을 담아서 '샤또 벨레사 까르베네 쇼비뇽 2017'



코르크를 적셔서 와인 도장을 꾹 찍는다.

와인으로 채색을 했는데, 역시 잔에 담겼을 때와 다른 색이다.

꼬또 부르기뇽 카이셀로 와인은 색이 예뻐서 잉크처럼 사고 싶었지만, 와인 특성상 색이 날아간다고 하니 아쉽다.

샤또 벨레사 까르베네 쇼비뇽은 정말 포도 보라색.

와인의 라벨에 그려진 그림을 연필 스케치 없이 천천히 따라 그리다 보면 꽤나 재미지다.



종이 ;  달러로니 아쿠아 파인 수채 저널.

펜 ; 파버 카스텔 검정.

채색 ; 해당 와인과 다니엘 스미스 리치 그린 골드, 샙그린 , 프탈로 터콰이즈, 알리자린 크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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