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로는 이미 봄이지만, 어수선한 날들이 이어지니 봄이 온 기분이 들지 않네요.
올겨울은 작년에 비해서 따뜻해서 겨울 특유의 푸른 공기가 잘 안 느껴졌어요.
그래서 계절적으로는 덜 삭막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승으로 다들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마음이 삭막하네요.
피나타 라벤더는 겨울이 시작될 때 꽃대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겨울에 보라색 꽃을 팡팡, 끊임없이 새로운 꽃망울을 보여줍니다.
하나의 꽃인 줄 알았던 봉오리는 작은 잎 하나하나가 꽃이었습니다.
누에고치처럼 쫑쫑 싸맸던 봉오리에는 어느덧 작은 보라색 입술이 가득-, 겨우내 보랏빛 수다쟁이.
2년 차에 들었지만 아직도 연하고 부드러운 라벤더 잎.
잎사귀를 살짝 쓰다듬으면 특유의 향이 잔잔하게 퍼집니다. 쑥 향하고 비슷한데 기분이 좋아요.
약하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으로 자기 존재를 잘 뽐내고 있습니다. 향이 좋아서 쓰담쓰담~
얇고 작은 꽃이지만 함께 모여서 하나의 꽃이 됩니다.
시들어서 자르면 또 새로운 꽃을 피워냅니다.
'시들 텐데, 뭣하러 꽃을 만들어?'가 아니라
'시들 테니 더 만들 거야.'
누군가에게는 부질없어 보이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
마음의 간지러움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그냥 존재하고'있는게 아니라 '살아'있으니까요
예쁜 보라색 꽃을 겨우내 계속 보여주는 피나타 라벤더처럼 희망을 보며 지지 않으려 합니다.
지지 않는다는 말은, 나 자신을 단단하게 지키겠다는 뜻입니다.
대비하고 조심하는 건 좋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분노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다짐이에요.
내 마음의 고삐를 걱정이나 분노 같은 감정이 아닌, 내가 꽉 잡고 있어야 하는 요즘입니다.
라벤더는 얇고 길쭉한 꽃줄기의 겨드랑이에서 새로운 꽃봉오리를 또 준비합니다.
시든 줄기를 자르면 또 새로운 꽃을 보여주는 피나타 라벤더 덕분에 삭막한 겨울에 생기가 돕니다.
발랄한 꽃이 계속 피어나는 피나타 라벤더로 배경화면을 만들어봤습니다.
잠금 화면으로 설정을 해서 폰 화면을 보면서 마인드 컨트롤~ 기분도 좋아져라!
귀여운 보라색 입술의 끝없는 수다가 종알종알, 피나타 라벤더.
오늘도 라벤더 줄기를 정리했습니다.
이미 줄기 겨드랑이에 새 꽃봉오리를 준비하는 라벤더.
묵은 꽃을 잘라줘야 새로운 꽃에 영양이 더 잘 가겠죠.
꽃을 자르면서 또 피어날 꽃을 기대합니다.
:)
https://grafolio.naver.com/works/1222383 에서 보라색 응원이 팡팡! 피나타 라벤더 수채화 그림이 있는 배경 화면을 다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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