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에 만났던 친구의 손에 들려온 제라늄.
가지치기했다며 건네받은 오렌지 렌디 제라늄이 꽃을 피웁니다.
작은 꽃이 푱-,
한 뼘도 안 되게 작았던 녀석은 고맙게도 쑥쑥 자라더니 1년도 안되어 꽃까지 보여주네요.
가지가 앙상한 뼈라늄이지만, 충실히 꽃을 피우고 지고 또 피워냅니다.
주홍빛 진분홍색이 예뻐요-
제라늄을 관찰하면서 그리는 책상 정원일기-
3개씩 한 세트인 꽃망울, 꽃의 색감을 남겨둬야지.
잎사귀도 뾰족뾰족.
신기하게도 줄기 아래에서 새 잎이 돋아납니다.
이제까지 키우던 다른 식물들의 줄기 아래 새 순은 몇 년이 지나서 생기는 곁가지였는데.
제라늄은 좀 특이한 것 같아요.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올여름. 덕분에 식물들은 잘 자라고 있지만, 제라늄은 줄기가 얇고 길다 보니 바람 따라 메리 포핀스처럼 날아가게 생겼어요.
작은 돌멩이와 토끼 가든픽으로 줄기 주변을 고정해 줬는데..
줄기가 두꺼워질까? 말해봐 토끼야~ ㅎㅎ 지금은 젓가락마냥 두께가 얇아요.
올 봄에 처음 온 작은 주황색 토분에서 약간 큰 코코아색 토분으로 옮겼어요. 제라늄은 화분이 좀 작도록 키워야 한다니, 당분간 분갈이 이사는 안 가겠어요.
더위가 심해지기 전에 비료도 슬쩍, 조금 넣어줬습니다.
너무 더울 때는 가급적 자극을 줄여줍니다.
며칠 뒤 자른 꽃대 옆으로 또 피는 제라늄.. 꽃이 오래가지는 않아도 자주 피니 새 꽃을 보는 즐거움이 있어요.
꽃대를 툭, 그림으로 남겨야지.
그림 그리며 작고 예쁜 꽃의 색감을 요리조리 보느라 내 마음도 아기자기한 분홍색으로 물드는 기분.
식물 그림을 그리며 가장 좋은 점은 조급해지는 마음에 한결 여유를 놓아줍니다.
오렌지 랜디 제라늄- 책상 정원일기 39.
@ 스트라스모어 / 신한 수채물감 / 제라늄 /
잎이 뾰족하고 빳빳한 내 제라늄.
보통 보던 제라늄과 좀 달라서 본격적으로 검색을 해보니 '리갈 제라늄'이라는 종류라고 합니다.
-물을 좋아해요.
-여름에는 고온 다습해서 줄기가 무를 위험이 있으니 물을 조금씩 자주 주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햇빛을 좋아하지만, 30도가 넘어가면 그늘로 옮겨주세요.
-시든 잎이나 꽃대는 바로 자르기. 1cm 정도 남기고 자르고, 시간이 지나서 마르면 떼어냅니다.
-생명력이 강한 편입니다. 겨울도 잘 버텨요.
-작은 화분에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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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더 풍성해지고 가지가 굵어지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