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의 여행

100일 글쓰기 - 76

by 모사가


친구와 1박 2일 여행을 왔다. 써놓은 원고는 없고, 한창 육아에 지친 친구를 위로하고 신나게 수다 떠느라 글을 쓰기도 어렵다.

한옥이 많은 북촌에 있는 고즈넉한 숙소다. 대로변에 있는 집인데 대문 하나를 넘으니 고요함이 느껴진다. 시간을 거스른 듯한 풍경에 마음이 평온하다. 아무 계획도, 할 일도 없이 밖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주변 맛집에서 배달시켜 밥을 먹고, 티브이를 보며 옛 추억을 곱씹는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 보낸다.

20년이 금세 되돌려진다. 19살 고등학생 수다쟁이들이 되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이 중첩된다. 즐겁고, 행복하고, 슬프고, 아프다. 오래된 관계는 그 자체로 축복이다. 말없이 있어도 편안한 서로다.

각자의 삶이 바빠 자주는 못 본다. 어린아이와 더 어린아이를 키워내는 엄마들은 여유가 없다. 일부러 연락하고 약속을 잡아도 아이가 아파서, 아이가 엄마를 놓아주지 않아,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다. 만남마저 큰 일이다.

좋다. 좋다는 말로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 말뿐이다. 짧아 아쉽지만, 아쉬워 또 만날걸 아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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