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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군 Jul 18. 2023

30일 동안 글을 썼을 뿐인데 1

마음 운동 1일 차 [ 마음 운동 계획 세우기 ]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육체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낀다. 헬스장에 등록해서 몸을 만들기도 하고, 산을 오르내리기도 하며, 뛰고 걷고 쉴 새 없이 운동한다. 잘 가꿔진 몸을 통해 스스로 만족을 얻기도 하고, 변화된 몸을 통해 주변의 찬사를 듣기도 한다. 인생이 바뀌기도 하고, 유명해지기도 한다. 운동을 통해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부러운 일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사람들은 몸을 만드는 운동처럼 마음도 운동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다른 사람의 내막을 알 수 없기에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처참했다. 육체적인 운동도 안 하고, 마음의 운동도 하지 않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운동이 좋은 것은 나도 알고 너도 아는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지만 운동을 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를 찾아내고 만들어서 회피하곤 했다. 결과도 이미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육체적 기능의 감소가 가속화될 것이다. 근육과 뼈가 약해지고, 나중에는 걷는 것도 힘든 상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겠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운동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육체적으로도 마음도 점점 늙어가고 있다. 뭔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헬스장을 등록해야 하나?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우선 마음의 운동을 시작해 볼까? 아주 작은 동기가 마음의 문을 두들겼다. 그럼 어떻게 마음의 운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봤다. 그리고 찾아낸 방법은 바로 ‘글쓰기’였다.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글쓰기를 선택한 것은 몸을 만들듯이 글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를 내 눈으로 볼 수도 있고, 그 결과물이 근육으로 다져진 몸이 되어가는 것처럼 내 마음도 그렇게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싶었다.

 너무 길게 쓰기도 힘들고, 너무 많이 쓰는 것도 힘든 일이기에 목표 설정을 해보기로 했다. 예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팔 굽혀 펴기를 꾸준히 매일 하는 사람의 변화를 관심 있게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 나도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꾸준히 진행해 보자는 의지가 갑자기 불타올랐다. 다만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했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 작심삼일 다짐을 수도 없이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운 목표는 매일 아무리 바쁘더라도 한글을 켜서 하단에 표시되는 글자 수가 1,500글자가 될 때까지 글을 써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기간은 30일로 잡았다. 아주 길지도 그리 짧지도 않은 기간이다. 자, 이제 시작이다.

 지금 그 목표를 갖고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너무나 고통스럽다.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운동할 때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숨이 가빠오듯이 글을 쓰는 것도 그렇다. 나의 뇌가 갑자기 왜 하지 않던 짓을 하느냐며 고통을 호소하지만 나는 글을 써볼 것이다. 삶의 고된 과정에 잔뜩 성이 나 있는 나의 마음을 직면하고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30일 후의 나를 바라보면서 그 변화를 느껴보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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