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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댄서 Mar 31. 2020

열광하는 브랜드의 핵심요소는?

프라이탁의 브랜드스토리 

사람들이 쉽게 기억하는 사람의 특징은 무엇일까?

자신이 생각하는 바와 비슷한 점이 있다거나, 특징이 뚜렷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신념을 지켜내려는 오랜 시간과 스토리가 결합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브랜딩도 마찬가지다. 결국 사람들의 마음 속 공간에 내 자리 하나 마련하는 것이다.


 1. 다음소프트 부사장, 송길영

다음 소프트 부사장 송길영님 또한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한 특징으로 '긴 머리'를 활용한다고 말한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이처럼 나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 눈에 직접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송길영님이 또 주목 받는 이유는 그의 오랜시간에 걸친 신념을 담은 스토리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사람의 마음을 캐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이에 따라, 수많은 사람의 일상적 기록이 담겨있는 소셜 빅 데이터에서 인간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2. 폐품을 명품으로 만든 프라이탁

프라이탁의 브랜드 스토리는 재밌다. 처음 가방을 만들 당시, 프라이탁의 형제의 집은 고속도로 옆에 붙어있었다. 원래는 방수 가방을 만들려고 했는데, 방수가 되면서 내구성이 좋은 옷감을 고민하다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을 보면서, 폐방수천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연에 의한 성공'이었다. 하지만 이는 '필환경시대'의 문제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신념과 일치했고, 지금의 팬덤을 만들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우연은 어떻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


광적인 규율

트럭 방수천을 쓰다보면, '컬러가 한정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맞다. 실제로 핑크색이나 블랙 컬러의 가방은 프라이탁에서 찾아볼 수 없다. 트럭 방수천을 만드는 업체에 의뢰를 해서, 염색하거나 프린트 한다면 더 예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스토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만든 제품의 본질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새 천을 납품받거나 다른 재료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프라이탁 창업자 마르쿠스 프라이탁과의 인터뷰 中 -



이들은 고객들에게 제품이 전달 되기 전까지, 트럭 방수천이 5년간 어떤 일을 했는지 고객들에게 '역사'로 전달한다. 이후, 재활용에 의해 제품의 '2번째 스토리'가 탄생한다. 이들은 억지로 만든 스토리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함

프라이탁의 제품은 한땀한땀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유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제품이 하나도 없다. 고객이 매장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색과 디자인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이 점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 당긴다. 


강력한 스토리 

프라이탁은 양파같다. 까도까도 스토리가 나온다. 일단, 모두가 잘 아는 스토리인 '업사이클링'개념이다. 'upgrade + recycling'이 결합된 단어로,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더한다는 뜻이다. 이들은 필환경 세대에 중요한 소구점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라이탁 본사 건물에서도 이 개념이 잘 드러난다. 본사 공장은 모두 재생 콘크리트로 지어졌으며, 건물 옥상에는 자갈을 깔아둔 정원이 있다. 비가 내리면 자갈과 모래라는 자연필터를 거쳐, 1층 수조로 모인다. 이 물로 폐방수천을 세탁한다. 한결같은 브랜드 스토리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프라이탁의 애호가는 전세계에 3만 명이 있으며, 한국에는 3,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항상, 깨어있는 사람으로

이렇게 강력한 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사람 혹은 브랜드는 모두 '의도'를 갖고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느낀다. 프라이탁 형제가 '폐품을 명품'으로 만든 데에는 자신들의 신념과 더불어, 항상 아이디어를 수집하려고 깨어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창의력이란 것은 '갑지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내 신념과 중심은 살아있되,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을 접하고 수집하는 가운데 나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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