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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모단 Jun 18. 2020

일상이 공포가 되는 모든 순간

PC게임 <화이트데이>


21살 청년 시절, 국방의 의무를 위한 선택은 의무경찰이었다. 경찰청 홈페이지의 안내에는 다양한 대국민 치안업무를 수행한다고 소개되어 있지만 사실 전경, 의경이 하는 일의 90%는 데모 진압이었다. 새벽부터 기동대 버스에 올라 어딘지도 모를 장소에 비몽사몽 도착해 진압복에 방패 들고 잔뜩 성난 아저씨들과 하루 종일 푸닥거리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에너지의 극한까지 쏟아붓고는 녹초가 되어 경찰서로 돌아오는 일상.


화나고 억울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이라 집회, 시위가 없는 날이 드물었는데 그래도 진짜 아주 가끔은 아무런 상황 출동이 없는 평화로운 날이 있었다. 이럴 때는 훈련이나 개인 정비, 부대 청소 혹은 관내 치안을 위한 ‘야간 방범 순찰’ 에 투입되는 경우가 있었다. 우범 지역이나 유흥가, 번화가, 주택가 등을 2~3인 1조로 걸어 다니며 살피는 업무다.


위급한 강력 사건이야 당연히 관내 경찰관들이 투입됐고 의경 순찰조는 사소한 분쟁이나 만취 어르신 귀가 종용, 여성 안심 동행, 외국인 길 안내, 호객행위 단속, 택시 승차거부 방지 등 작지만 살뜰한 대민서비스를 주로 담당했다. 소대원 30명이 열 몇 개의 조로 나뉘었는데 선임들은 주로 사람 많고 복작대는 번화가나 여대(!) 근처로 지망하다 보니 서열이 낮은 나와 L상경 조는 한적한 주택가로 배치됐다.


밤 9시부터 시작된 방범 순찰 업무. 봄날의 평일 밤이라 그런지 112신고도 별로 없고 무전기도 조용했다. 공원 근처를 지날 때는 흐드러진 풀꽃 향기가 싱그러웠고 간간히 밤마실 나갔다 귀가하는 할머님들이 보이면 가로등 어두우니까 오르막길 조심하시라며 챙겨드리는 게 일의 전부인 고요한 밤이었다. 사람 좋은 고참 L상경과는 얘기가 잘 통해 이번에 휴가 나가면 여자 친구와 어디로 여행을 갈 거라느니 선물은 뭐가 좋겠냐느니 담소가 끊이질 않았다. 동네 언덕 산책하듯 유유자적 걷다 보니 어느덧 자정이 지나 있었다.


재개발 얘기가 솔솔 나올 정도로 낙후된 옛 주택가답게 걷다 보면 성인 남자 두 사람의 어깨 폭 정도밖에 안 되는 좁은 길이 많았다. 여자 아이돌 얘기로 화제를 전환하면서 들어선 비좁은 골목. 이 골목길은 곧게 쭉 뻗은 20~30미터 정도의 직선로였다. 가로등조차 없어 주변 빌라에서 켜놓은 TV 불빛 정도가 조명의 전부인 어두운 골목, 반대편에서 한 명의 여자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붉은색 계열의 투피스 치마 정장 차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 그림자 때문에 얼굴은 안 보이지만 누가 봐도 퇴근길의 직장인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다. 까만색 클러치와 적당한 굽의 힐, 굵은 웨이브 헤어로 이어지는 스타일이 썩 훌륭했다.

“상경님, 저쪽… 왠지 예쁠 것 같지 않습니까?”

“조용히 해, 들리겠다 야. 근데 신기하게 이런 동네에 저런 여자가 사네.”

우리와 그녀는 점점 가까워졌고 바로 코앞에 도달하자 당연히 민중의 지팡이 둘이 각자 벽에 최대한 찰싹 달라붙어 가운데로 길을 열어드렸고 그녀는 우리 사이를 가벼운 목례와 함께 스쳐 지나갔다. 역시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와… 향기 진짜 좋지 않습니까?”

“아유, 그만 좀 해. 들린다니까. 근데 좀 좋긴 하다, 헤헤.”

시시덕거리는 우리로부터 그녀의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한밤중에 골목길에서 만난 생각지도 못한 미인 (일 것으로 일단 추정) 때문에 둘의 기분이 한껏 업 된 순간. 희미한 잔향을 남기며 멀어지던 그녀의 발소리가 갑자기 뚝! 끊겼다. 멈춘 것이다. 그러더니 방향을 돌아 우리 쪽으로 다시 걸어오기 시작했다. 또각또각. 조금씩 다가오는 하이힐 소리.


뒤를 돌아보지는 않고 자연스럽게 앞만 보고 걸으며 우린 속삭였다.

“뭐지? 왜 다시 오지? 설마 내가 마음에 들었나?”

“꿈 깨십시오 상경님. 그냥 뭐… 신고할 거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닌가?”

“이 시간에 그런 건 아닐 거 같은데. 뭐 물어볼 게 있는 거겠지.”

이윽고 여자는 우리 바로 뒤에까지 왔다. 아까의 좋은 향기가 훅-하고 다시 느껴졌다. L상경과 나는 동시에 천천히 뒤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

“에…?!”


…없다. 여자가 없었다. 분명히 방금까지 하이힐 소리를 들었고 좋은 냄새도 맡았다. 고참과 나는 딱 알맞은 타이밍에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사라진 것이다. 이 좁은 골목에서 어디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틈은 없다. 순식간에 증발한 그녀. L상경과 나는 가만히 서로를 바라봤다. 눈만 꿈벅꿈벅. 둘 다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지만 눈으로는 수없이 많은 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의문 확신 의아 궁금 의심 환상 기이 원한 소름 공포…


마주 보는 서로의 동공이 불안하게 흔들렸고 이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정신 나간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둘 다 비명도 좀 질렀던 것 같다. “으아아악!”, “히이이익!” 이거 뭐야. 무서워. 뭐가 뭔지 모르겠어. 도대체 이해가 안 되잖아. 그 여자는 어디로 간 거야? 아니, 여자가 맞기는 해? 사람이 아닌가? 뭐가 어찌 된 거지? L상경과 나는 등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전력질주하여 다른 고참들이 있는 번화가까지 도망쳤다. 숨을 헐떡이는 와중에도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가 어딘가 먼발치에서부터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 같아 귀를 틀어막았다.

또각… 또각…






화창한 오후, 교정 벤치에서 책을 읽고 있던 여학생에게 첫눈에 반한 연두고등학교 학생 이희민 군. 마침 다음날이 화이트데이라 그녀를 향한 떨리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찾아간 한 밤중의 학교. 책상 서랍에 사탕을 넣어두고 떠나려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학교 안에 갇히게 되고, 그 안에 있던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존재와 맞닥뜨리며 숨겨진 사연과 의혹을 풀어나가게 되는 하룻밤 동안의 섬뜩한 모험담.


2001년 출시된 국산 PC게임 <화이트데이>. 전기톱을 들고 쫓아오는 할리우드식 공포영화나 유카타를 입고 우물에서 우물우물 기어 올라오는 일본식 공포와는 달리 ‘한국식 공포’가 뭔지, 우리들이 어떤 것에 무서워하는지를 집요할 정도로 파고든 제작진의 장인정신에 수많은 유저들이 게임 도중 플레이를 포기했던 무시무시한 작품이다.



지금 와서 보면 폴리곤과 도트가 얼기설기 튀는 열악한 그래픽이지만 당시에는 그런 걸 느낄 겨를도 없었다. 우리들이 실제로 다녔던 중고등학교를 고스란히 배경으로 삼았기에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모골이 송연해질 수밖에 없는 음산한 장면과 소리들이 얄미울 정도로 요소요소에 잘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래픽의 열악함을 상쇄하기 위해 더욱 신경 써서 구현한 사운드의 활용이 워낙 뛰어나 게임 속 으스스함의 9할은 소리의 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무 바닥 복도를 살금살금 걸을 때마다 어둡고 텅 빈 복도 가득 울려 퍼지는 발소리. 분명 내가 내는 소리인데도 섬뜩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교실 문을 열 때마다 나는 ‘끼이이익’ 소리에는 닭살이 쭈뼛 돋기 일쑤. 우리 모두 경험하지 않았던가. 한 밤중의 학교가 얼마나 을씨년스러운지. 수많은 학생들이 낮 동안 뿜어내는 건강한 에너지와 활기찬 소음이 사라진 거대한 공간은 고대의 유물처럼 음침할 뿐이다. 매 시각마다 울리는 괘종시계의 종소리조차 기분 나쁘고 사물함, 자판기, 가방 지퍼를 여는 생활소음까지 너무나 무섭게 세팅되어 있다.



이 정도 만으로도 공포감이 어마어마한데 본격적으로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견디기 쉽지 않다. 전쟁 통에는 피난민 수용소였고 그 후엔 병원으로 쓰이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 ‘터’ 라는 배경 서사에 충실하려는 건지 불편한 심령 현상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분명 아무도 없는 교실인데 분필로 글씨 쓰는 소리가 소름 돋게 들려온다거나 화장실 문은 저절로 쾅 닫히고, 먼발치에서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 사물함에는 금줄이 쳐져 있지를 않나, 생물실의 움직이는 인체모형, 저절로 울리는 음악실의 피아노… 그야말로 학원괴담의 총출동이다.


너무나 한국적인 배경음악 또한 공포감 조성에 단단히 한몫한다. 이야기 내내 흐르는 황병기 선생님의 가야금 곡 ‘미궁’은 1975년에 초연한 오래된 곡인데 마치 이 게임을 위해 새로 만들었다 해도 믿어질 만큼 기막히게 어울린다. 우리 DNA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한국적인 공포, 예스런 두려움을 가야금 선율이라는 예리한 손톱으로 서늘하게 긁어대니 ‘가야금이 이렇게 무서운 악기인 줄 미처 몰랐다’ 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본관에서 신관으로 넘어가는 복도에서는 뜬금없이 동요 ‘여우야’ 가 흘러나온다. 가냘픈 목소리의 여성이 자분자분 부르는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먹는다~ 죽었니 살았니~” 동요가 이렇게까지 무섭게 들릴 거라는 걸 당시 제작진은 어떻게 알았을까.



여기까지 어떻게든 견뎌낸 게이머들을 위해 이제 본격적으로 다채로운 귀신들이 등장할 차례다. 미리 팀원들에게 공지하지 않고 프로그래밍 해두는 바람에 아침에 출근한 기획자가 베타버전 실행 도중 너무 놀라 의자에서 뒤로 넘어졌다는 전설의 ‘얼굴 귀신’. 기괴한 쇳소리와 함께 머리만 둥둥 뜬 채로 서서히 다가온다.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포기하게 만든 씬스틸러. 지금 기준으로야 낮은 해상도의 투박한 그래픽인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당시에는 더 끔찍했다.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상력이 한껏 가동되었고 그로 인해 두려움의 극한까지 몰아붙이던 초자연현상들.


이 모든 상황을 지배하는 감정은 결국 ‘무력감’이다. <화이트데이>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인데 귀신 (혹은 귀신에 쓰인 누군가) 이 나타나도 우리는 별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 도망 다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좌절의 연속. 소름 돋는 웃음소리를 내며 다가오는데도 책상 뒤에 웅크려 제발 그냥 지나쳐달라고 빌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순간들.  

무기력한 공포심과 함께 ‘한’으로 대표되는 한국적 스토리 라인을 잘 버무려 완성되었던 <화이트데이>. 여고생들의 우정과 사랑, 질투, 가족 간의 집착, 죄책감, 복수… 아침드라마에 나올법한 모든 소재가 총동원되었고 성우들의 열연과 제작진의 열정이 더해져 한국 호러게임의 한 획을 굵직하게 그었던 작품. 편하고 익숙한 일상의 공간이 가장 무서워질 수 있다는 역설을 짜임새 있게 잘 표현한 수작이었다.



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비운의 타이틀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지금이야 <아웃라스트>, <암네시아> 같은 생존형 호러게임이 드물지 않지만 당시만 해도 마이너 한 공포 장르인 데다 답답하게 도망만 다닌다는 이유로 크게 환영받지는 못했다. 불법복제가 만연하던 시기여서 판매량도 저조했고 해외 수출 무산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조용히 사라져 간 <화이트데이>. 하지만 열성 팬덤의 응원 덕분인지 2009년과 2015년에는 모바일 버전, 2017년에는 PC리메이크 버전, 2018년에는 VR버전이 등장하더니 이제는 영화화까지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많은 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추억 속 공포 특급은 아직도 끝낼 기색 없이 현재진행형의 전설을 계속 쓰려는 지도 모르겠다.


척박하기만 하던 2000년대 한국의 패키지 PC게임 시장. ‘가장 한국적인 공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무서움의 극한까지 파고들어 성취와 한계를 동시에 느끼게 해 줬던 게임.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사탕 하나 전해주려다 백귀야행의 한 복판을 목숨 걸고 뛰어다니게 되는 이희민 학생의 눈물겨운 순애보. <부산행>과 <킹덤> 같은 장르물이 등장할 수 있는 양질의 토양이 되어 준 ‘K-호러’의 기원. <화이트데이>는 한국형 공포물의 효시로 당당히 이름 올릴 수 있는 전설이었음에 틀림없다.




평온한 일상이 한순간에 공포로 변하는 순간을 목격한 우리 둘. 그 날 이후 L상경과 나는 한 번도 그 일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무슨 얘기를 해도 결론은 안 나고 찜찜하기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계절이 몇 번 바뀌어 L상경은 L수경이 되었고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오랜만에 단 둘이 야간 방범 근무를 서게 됐다. 그 날 이후 처음이었다.


도란도란 제대 후 계획에 대해 얘기하던 그는 어느 순간 말을 뚝 멈췄다. 그리고는 묵혀뒀던 오랜 숙제를 오늘만큼은 풀겠다는 듯, 자기가 생각해도 조금은 우습지만 이거 말고는 도저히 나올만한 답이 없다는 표정으로 그날 밤의 사건에 대한 견해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억지스럽고 또 어찌 생각하면 제법 그럴싸하기도 한 그의 가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 상상력의 끝을 달리던 그는 지금쯤 유명하지는 않더라도 탄탄한 글을 쓰는 소설가가 되어 있지는 않을까?


그 여자분은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부서 회식에서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 화장실이 아주 급했을 거야. 그런데 그날 아침 출근을 서두르느라 하필이면 집 열쇠를 두고 온 거지. 집에 들어가려면 부모님이 문을 열어줘야 하는데 두 분 다 연세가 있으셔서 일찍 잠드시는 편이라 자정이 넘은 시간에 깨우려면 벨을 수십 번은 누르고 동네 사람들 다 깰 정도로 문을 두드려야만 하는 상황인 거야. 여러모로 민폐지. 그래서 그동안은 이럴 때 별로 높지 않은 담벼락을 훌쩍 뛰어넘어 집에 들어간 적이 많아. 대학생 시절 술자리가 늦게 끝날 때나 남자 친구랑 외박했을 때도 새벽에 이렇게 들어간 적이 꽤 있었던 거지.
그날도 얼른 담 넘고 집에 들어가 시원하게 급한 볼 일 보고 싶었는데 이게 웬걸? 집 앞 골목으로 경찰 두 명이 걸어오고 있지 뭐야! 아니 이 가난한 동네에 뭔 순찰이래? 열쇠는 없는데 문만 쾅쾅 두드리면 괜한 오해 살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담 넘는 건 더 말이 안 되고… 아, 어떡하지? 고민하며 걷다 보니 결국 경찰들과 마주쳐 지나갔어. 그 둘은 내 뒤로 점점 멀어져 갔지. 근데 나도 점점 집에서 멀어져 가잖아. 정말 너무 급한데, 이제 한계야, 더 이상은 못 참겠어. 가뜩이나 오늘 입은 이 치마 비싼 건데 말이야. 에이, 모르겠다 과감히 들어가자 그냥! 일단 우리 집 담장을 향해 뒤돌아 다시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어. 그리고 벽에 손을 막 올리고 점프를 하려는 순간… 헐! 경찰 둘도 천천히 뒤를 돌아보려고 하잖아? 그냥 가던 길 쭉 가지 왜… 안 돼, 여기서 걸리면 망신은 둘째치고 상황 설명하는 도중에 지릴지도 몰라. 그래, 내가 더 빨라. 지금까지 수백 번도 넘게 넘었던 담이다, 몸이 기억한다고! 얍! (펄쩍!)
항상 그랬듯 화단으로 안전하게 착지 성공! 다행히 경찰 아저씨들이 고개를 완전히 뒤로 돌리기 전에 넘는 데 성공한 것 같아. 어둡기도 하니까 못 봤겠지? 이제 살금살금 집으로 들어가서 볼 일을… 응? 근데 저 경찰들은 왜 비명을 지르면서 뛰어가지? 뭐 무서운 거라도 봤나? 쥐 나왔나? 아유 몰라몰라, 얼른 화장실! 급하다 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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