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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squeen Apr 12. 2020

러시아 우주인의 날

세계 최초 여성 우주인을 만나다

4월 12일은  러시아 '우주인의 날'이다.


1961년 4월 12일 유리 가가린이  처음으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해마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스타 시티(즈뵤즈드늬의 고로독)에선 이날을

기념해 행사를 한다.


2008년 4월 8일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이

탄생하던 날, 나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세계 최초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쉬코바

할머니와 40분간 단독 인터뷰를 힘겹게 따냈다.

주관 방송사인 SBS도 오랜 기간 공들였지만

실패했던 테레쉬코바 인터뷰.


나는 테레쉬코바와의 만남을 위해 그분의 최근

사진,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을 분석하고

종교, 취미, 근황 관련 기사들을 스크랩해 몇 달간

인터뷰를 준비했었다. 현지에서는 국회의원

출신으로 그분 경호 인력만 해도 적지 않아

근접취재가 불가능했고. 일정  또한 철통 보안이었다. 러시아 정부기관에 공식 인터뷰 요청서를 보내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


그런데.

정말 운 좋게.

짧은 시간, 스치듯 만난 그분과 역사적 현장을 함께  했다. 그분의 마음을 두드린 게 인터뷰로 이어졌던 것 같다.


2008년 4월 12일

이소연 씨가 탑승한 우주선이 도킹에 성공한 이후 한국 기자단은 서울로 돌아갔고, 나는 티켓을 연장해  '우주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코자 현장을 갔다. 모스크바에서 지하철 환승을 하고, 마르쉬 루트카라는 타다 같은 승합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지금 생각하면 겁도 없었지. 행사 초청장도

없이 무작정 그렇게 갔으니...

그런데 또 운이 좋게 그 할머니를 다시 만났다.


러시아에서 내가 썼던 이름은 한나.


발렌티나 테레쉬코바 할머니는  한나를

지인들에게 "서울에서 온 내 친구야. 기자. 궁금한 건 알려줘."라며 소개해줬다. 그렇게 스타시티

행사장 내부까지 프리패스로 통과했다.


발렌티나 테레쉬코바와의 두 번의 만남은

내 인생에 특별한 날로 기억되어 있다.


여러 언론사들이 그분을 인터뷰하고 싶었으나

실패했던 이유는 아마 "인터뷰 비용 얼마면 됩니까?"로 접근해서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 마음으로 inter 들어가서 view 보기 위해

 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고, 알아보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가치를 소재로  속 마음을 두드리는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러시아 우주인의 날을 맞아.


2008년 당시 신문 기자로 우주인 취재를 했던

생생한 그날을 기억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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