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의 발로 얻은 우리의 자유

by Mo

고등학교시절, 운전면허에 크게 관심이 없던 큰아이와는 달리,

작은아이는 운전면허 취득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


작은 아이가 다니는 공립고등학교에서 졸업 전에 들어야 특별활동 과목들로,

1) physical education (체육 - 이건 필수)

2) personal finance (개인금융 - 이것도 필수)

3) driving education (운전교육 - 강강추과목)


클래스들이 제공한다. 최근에 들어서야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학을 간다는 생각이 자리 잡혔지만, 그 전의 미국 공립 고등학교 시스템은 아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노동자로써 세상에 나아가기 전에 가장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계획하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제 곧 졸업을 앞둔, 12학년 작은 아이는 작년에 학교에서 운전 교육코스를 받고, 도로주행 시험만 남은 상태이다. 17살이 된 작년 가을 운전면허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겼지만, 대학입시 준비로 바빴던 시기라 차일피일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도로주행 시험을 보러 갈 준비를 한다.


아이의 도로주행 교육은 남편의 몫.

나도 남편에게 운전을 배웠고,

큰 아이도 남편에게 운전교육을 받았고,

참을성 300% 남편은, 마지막으로 남편은 작은 아이에게 도로 주행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도로로 나가기 전 첫째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티커 붙이기.

50주 중 “뉴저지”만!! red decal이라 하여, 21살 미만 운전교육을 받고 있는 미성년자 차 번호판 옆에 작은 빨간 스티커를 붙여서 자신이 마이너 초보 운전 연습자라는 것을 나타낸다. 지난 1월, 겨울방학 동안 면허를 딴 큰아이 덕분에, 이미 빨간 스티커는 도요타에 붙여져 있는 지금. 하교 후, 남편은 아이를 기다렸다, 학교에서 보트하우스까지, 보트하우스에서 집까지의 도로 주행연습이 시작되었다. F-1 스릴과 스피드를 좋아하는 큰아이와 달리, 작은아이는 나름 감각도 있고, 안전하게 운전한다. 큰아이가 운전대를 잡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남편은, 나름 작은아이의 운전 솜씨에 흡족해한다.


재택 근무하는 남편이 일주일에 한 번 회사를 출근해야 할 때면, 아이는 우버를 타고 보트하우스로 향한다.

그럴때마다 아이는 “운전면허 따면 내가 운전해서 다닐 거야!”라며 매일 아침 우리에게 각인시킨다. 남편은 고개를 끄덕일뿐, 그리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난 4월. 아이는 그렇게 고대하고 기대하던 운전면허를 취득.

발에 날개를 달은, 아이는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고 있다.

보트하우스는 물론이고, 친구를 만날 때도, 요가클래스를 갈 때도, 발이 생긴 아이는 더 이상 우리에게 라이드를 부탁하지 않는다.

Moreover, there is unintended consequency.

더 이상 아이의 라이드를 하지 않아도 되니, 나와 남편에게도 생각던 않았던 시간에 대한 자유가 생겼다.


그 첫 번째로,

매년 큰아이의 고등학교 펀드레이징이 디너행사가 맨하탄테서 있는데, 작은 아이의 라이드로 인해서 번갈아가며 참석하던 차,

올해 처음으로 둘이 함께 참석하게 되었다. 20년 만에 남편과 나와 단 둘이서 맨해튼야경을 보는 순간이다.

”우와, 우리에게도 이런 날이 생기는구나. “


하지만, 나쁜 점도 생겼다. 집에 차가 2대인데, 출근하는 내가 한 대, 작은 아이가 한대를 갖고 가니, 남편이 집에 묶이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일을 마치는 오후 3시 반. 남편에게 텍스트가 온다.


“여보, 집에 언제 와?”


나를 기다리는 건가? 차를 기다리는 건가?

결국, 우리 둘만 남은 시간은 점점 더 가까이 오고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