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가르치기

by Mo

엠마는 조지타운 대학 School of Foreign Service 속해있다. 내가 학교다닐때로 치면 정치외교학과?정도가 맞을듯싶다.


입학전 몰랐던 것이 있다면, 이 전공을 하려면 언어를 하나 정확하게 배운후 시험에 패스해야한다.

고등학교 시절 라틴을 했던 엠마. 한국어를 선택하면 좋겠다고 권유했지만, 아이는 고민 고민 끝에 French를 선택. French1 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교수님 밑에서 배우는 불어는, 아이의 첫학기 조지타운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이 되어버렸다.


중간고사에 B-를 받은 아이는 이렇게 4년 불어공부를 하며 시험을 패스하는 것은 불가능이라 생각. 드랍하고, 갑자기 독어를 하겠다고 나선다....그건 아니잖아 엠마야...?


그래서, 나는 다시 아이를 설득해본다. 한국어 공부해보자고.

학기 시작전 언어를 골라야할때 한국어를 배우면 어떨까 운을 띄웠을때 절!대! 아니라 펄펄 뛰었던 아이는, 1학기에 한국어 1을 놓쳐서 한국어를 들을 수 없다고 또 펄펄뛴다.


엠마야,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엄마가 도와줄께. 엄마랑 같이 하자...

아이 조금씩 마음문을 열어 <한국어학과>교수님과 면담신청.


영어 엑센트 팍팍 들어간 발음으로, "안녕하세요, 저는 엠마예요. 저는 엄마는 한국사람이고, 아빠는 인도사람이예요. 그리고, 엠마는 미국사람이예요." 로 대화를 시작. 교수님은 엠마가 전공이 무엇이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한국어로 물었지만, 대답하지 못했다.


면담후 아이는 물어본다. "엄마, "꽈"가 머예요?" -.-;


음.......k 드라마를 좋아하고, 한국어를 계속 공부한 큰아이와 달리 엠마는 그리 크게 한국어에 관심이 없었기에 당연한 결과이다.


"엠마야, 엄마랑 한국어로 더 많이 이야기해야돼."라고 조언을 듣고, 겨울방학 2주동안 한글 알파벳을 배워 어느정도 자신감 뿜뿜으로, 2학기를 시작해보지만, 1학기때 한국어 1을 듣지 않은 아이에게, 한국어2는 당연히 감당이 되지 않았다. 교수님이 한국어 1없이는, 이번학기가 힘들거 같다고 아이에게 드랍할 것을 조언한다. 그리고, 우리는 또 먼지날리게 싸운다...


엄마: 것봐! 엄마말 들으라고 했지!! 공부하라고 했잖아!!

엠마: 엄마, 지금 그 말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


결국, 1학년 2학기 샤핑기간중, 한국어 2를 드랍하고, 땜빵으로 링귀스틱을 등록으로 클래스를 메꾸고, 둘이서 같이 한국어1을 공부하기 결정. 여름학기로 한국어 2를 들어야하기에 1을 둘이서 마스터해야한다. 그리고, 나는 아이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준비한다. 아아아아아아아...결국 내몫이 되어버렸다.


아침에 한국사람들에게 북클럽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낮엔 미국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밤엔 딸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엄마가 되어버렸다.


좀 쉬고싶은데, 나는 쉬면 안되는 사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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