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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더티브 Apr 15. 2020

“코로나 최전선에 엄마들이 있어요”

[창고살롱 프로젝트] '코로나 시대, 엄마의 일과 육아' 좌담회 후기

안녕하세요. 마더티브 에디터 홍, 홍현진입니다. 창고살롱 두 번째 화상회의는 긴급좌담회를 진행했어요. 이름하야 ‘코로나 시대, 엄마의 일과 육아 괜찮은가요?’


창고살롱 프로젝트는 ‘내 일’을 고민하는 엄마들의 커뮤니티를 지향하는데요. 좌담회 모집할 때만 해도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줄 몰랐어요.


저와 인성님, 혜영님. 창고살롱 멤버 세 명은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5명의 참가자 중 4명이 창업을 하고 자영업자로 일하고 있는 분이었어요. 여진님은 경남 양산, 유미님은 경북 포항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해주셨어요.


수지 : 운동공간과 에어비앤비 운영
여진 : 음악학원 운영
현주 : 병원동행 서비스 스타트업 운영
유미 : 엄마 매거진 <포포포> 편집장
희주 : 호텔 홍보팀 근무


운동공간과 에어비앤비 두 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수지님은 월세는 ‘쌩’으로 나가지만 매출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어요. 아이를 어린이집 긴급돌봄 보내고 있다는 수지님은 긴급돌봄에 대한 죄책감을 갖기도 전에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어요.


음악학원 운영하는 여진님도 사정은 비슷했어요. 돌도 안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진님은 코로나 이후 학원을 못 열게 되면서 온라인 수업하랴, 학생 관리하랴 일도 육아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었다고 해요. 아이가 방치되는 상황에서 결국 남편이 육아를 위해 퇴사했다고 말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어요.

 

병원동행 서비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현주님 배경으로도 아장아장 걷는 아이가 왔다 갔다 했어요. 2월 말부터 계속 셧다운 상태라는 현주님은 코로나 사태가 단시간에 끝날 것 같지 않아서 본격적으로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직원 월급은 그대로 나가고,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하느라 몸은 바쁘다고요.


희주님은 참가자 중 유일한 직장인이었어요. 무급 휴가 때문에 월급이 줄어든 걸 제외하고는 코로나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재택근무할 수 없는 상황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어요. 아이를 계속 어린이집 긴급돌봄 보내고 있는데 아이가 친구 없이 노는 걸 보는 것도 속상하다고요.


<포포포> 매거진 편집장인 유미님은 대구와 인접한 포항에 살고 있어요. 정성 들여 만든 책이 드디어 나왔는데도 벌써 몇 달째 집안에 갇혀 아이와 24시간 함께 하고 있다고 해요. 책 만드는 것 이외에 추진하고 있던 사이드 프로젝트나 정부지원사업도 모두 삐걱대는 상황.


“예상치 못한 복병이 자꾸 생겨서 번아웃 정도가 아니라 끝까지 태운 초를 계속 태워야 하는 상황이에요. 이렇게 저렇게 버티고는 있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유미님 이야기에 모두가 숙연해졌어요. 수지님은 “더 버티고 싶고, 절대 무너지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보였어요.


창고살롱 코로나 긴급좌담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어린이집 휴원, 온라인 개학 등으로 돌봄의 책임이 가정에 쏠리는 상황. 엄마들의 일-육아 공존은 더 힘들어지고 있어요. 미안한 마음으로 친정엄마 등 가족의 도움을 구하거나 불안감과 죄책감을 갖고 아이를 긴급 돌봄 보내기도 해요. 주변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가슴이 쪼그라들고요.


더 절망적인 건 이 재난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거예요.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집에서, 일터에서 겨우 버티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까요. “코로나의 최전방에 엄마들이 있다”는 유미님의 말이 계속 잊히지 않네요. 혼자만 꾸역꾸역 버티는 게 아니라 컴퓨터 앞에 모여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어요.

    



마더티브 인스타그램 instagram.com/mother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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