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 & Monica's [en route]_28
미국에서의 시간은 우리 부부가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았던 미국을 바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소수자에 대한 배려, 약자에 대한 지원, 개성의 한없는 존중, 시니어에 대한 보장, 다양성에 대한 무한한 고양...
늘 특정부위를 부풀리는 방식의 단편적인 뉴스나 필요에 따라 편중된 결론을 내리곤 하는 레거시 미디어나 소셜 미디어만으로는 전체윤곽이나 맥락을 파악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삶과 직결되어 일상 행복의 중요한 요건이 되는 디테일한 커뮤니티의 순환과 개인의 보편적인 정서는 그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어보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미국에서의 77일은 저희 부부에게 그것에 도달하는 기회였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미국 두 가정의 특별한 배려 때문이었다.
아들 영대에 이어 저희 부부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미국 가정생활을 경험하게해준 노스다코타 파고의 Kurtti씨 가족과 캘리포니아 LA의 Joyce선생님 가족입니다.
Kurtti씨 가족은 우리가 머무는 동안 매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애썼다. 마침 방학을 맞은 고등학교 영어교사인 Nathan이 저희를 전담해 운전하고 안내했다. 그리고 매일 이웃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이로서 미국 중산층 가정의 삶속에서 그들의 가치관과 가족 간의 유대와 사랑, 미래에 대한 추구 가치들을 날것그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Joyce선생님 가족은 이민 1세대와 1.5세대, 2세대가 서로의 깊은 신뢰 속에서 새로운 땅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존중되는 풍요로운 일상을 일구어가는 현실을 보여주고 들려주었다.
Joyce 선생님의 경우, 지난 30년이 넘는 동안 홀로 탐험하며 알아낸 미국 서부 곳곳의 보물 같은 자연과 예술커뮤니티를 하나라도 더 나누어 주기위해 1천마일도 넘는 거리를 직접 운전하는 모험과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기위해 주목률 높은 자극적인 소재를 침소봉대하는 매스 미디어 뉴스 겉장 아래에 펼쳐진, 뉴스가 되지 않은 것에 진정한 가치와 행복이 있다는 것을 두 가족은 그들의 형편 속에서 가능한 최대치의 배려로 우리를 미국의 진실로 이끌었다.
이 가족의 노고를 통해 확신한 보다 높은 가치들을 저희 부부와 가족이 먼저 살아내면서 꾸준히 고양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나눌 것이다.
보여주신 소박하고 진솔한 삶, 조건 없는 나눔과 순박한 배려에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가슴속 감사의 샘이 가득 차오름을 감당치 못해 창밖 하늘의 힘을 오랫동안 빌렸다.
그 마음을 아래 두통의 메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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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선생님,
저희 부부는 9월 6일, 출국을 앞두고 보니 선생님에 대한 감사가 마리아나 해구보다 깊고 청명한 가을하늘보다 높다는 것을 더욱 실감합니다.
선생님께서 공간을 내어주심으로서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신 따님의 배려 또한 저희 가족 모두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선생님과 선생님 가족의 통 큰 배려로 저희 부부는 LA의 주민으로 살면서 천사의 도시, LA가 구석구석 얼마나 시스템이 잘 조직화되어있고 약자에 대한 한없는 배려, 다문화에 대한 끝없는 지원 등에 감격하고 또 감탄하면서 역시 천사들이 사는 도시이구나, 싶었답니다.
그 천사 중에서도 저희에게 으뜸인 천사, 조이스 선생님과 선생님의 가족 분들... 저희 부부와 저희 가족 모두는 결코 선생님과 선생님 가족의 이 배려들을 잊지 않을 것이며 잊을 수도 없습니다. 그것이 어떤 식으로도 선생님 가족에게 혹은 저희와 저희 가족이 누군가에게 되돌리게 될 것입니다. 저희가 누군가에게 선의를 갖게 된다면 그 일부는 바로 조이스 선생님과 선생님가족에게 받은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공간을 내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저희 부부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시고 경험하게 하려는 선생님의 열정, 또한 결코 잊힐 수 없습니다. 그것은 천사라도 결코 쉽지 않은 무한대의 선의였습니다. 그 삶의 마음과 방식 또한 꼭꼭 눌러 저희 부부의 마음속에 담았습니다. 혹 제가 나이 들어 미망에 빠지더라도 그것만은 잊히지 않게요.
선생님께서 나파여행에서 말씀하셨죠. 작은 꽃들은 무리지어 피어야 더 예쁘다고요. 저희도 선생님의 그 무리꽃 속의 작은 두 송이 였음에 가슴 뿌듯합니다.
선생님이 계셔서 안온했던 LA. LA를 떠나는 발걸음이 이토록 무거운 것의 대부분의 무게는 선생님의 사랑의 무게랍니다. 앞으로도 선생님께서 결코 노래를 끝내지 않는 응원가에 기대어 안전한 여정 이어가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다시 그림과 퀼트라는 삶의 아름다운 동행을 만났고 그것을 또한 한국의 친구들에게 펼쳐 보일 여정을 꿈꾸고 계신 다는 말씀, 잊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가시는 여정이 확정되면 꼭 저희에게도 알려주세요. 몸은 나라밖에 있어도 어떤 식이로든 선생님의 여정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하략-
_감격과 사랑을 담아, 강민지ᐧ이안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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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Sheryl and our American family,
Minji and I stayed in LA for 62 more days, experiencing the wonderful American institutions and friendly people, and arrived safely at our next destination, Mexico City.
Mexico City' is one of the few alpine cities and is said to be 2,240 meters above sea level. Our Halla Mountain is 1,950m high, so Minji and I experienced a slight headache of alpine fever, but now we are gradually recovering.
Above all, we can never forget all the happy times in Fargo. Because of the Kurtti family, America now feels great love like our country.
Above all, Matthew and Riku are happy to have a new family, just as happy as we were when we got married. Matthew, who inherited the good heart of Sheryl's mother and Arlen's father, is sure to make a really happy and wonderful family.
It was our happiness to see Jason and Nathan grow up and live their lives independently and responsibly in their respective fields.
All the family members in Korea are well, too. Youngdae started his own film company in Korea, and his eldest sister, Nari, is more active in theater and TV dramas. And Julie, Youngdae's younger sister, moved to Microsoft last week, so she is happy to get closer to work.
I will pray for Arlen and Sheryl, Jason and Nathan, Matthew and Riku to always be happy.
_Ansoo and Minji in Mexico City
사랑하는 우리의 Sheryl과 미국가족들께,
Minji와 나는 LA에서 62일을 더 머물면서 미국의 멋진 제도와 친절한 사람들을 경험하고 다음 행선지인 멕시코시티에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멕시코시티는 몇 안 되는 고산 도시로 해발고도는 2,240m라고 합니다. 한국의 한라산 높이가 1,950m이니 그보다 높아서 민지와 저는 약간의 고산증 두통을 경험했습니다만 이제는 점차 회복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무엇보다도 파고에서의 모든 행복한 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Kurtti 가족이 계시기 때문에 이제 미국은 우리의 나라 같은 큰 사랑을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Matthew와 Riku가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행복해 하는 모습은 저희 부부가 결혼했을 때처럼 저희도 행복합니다. Sheryl 엄마와 Arlen 아빠의 착한 심성을 그대로 물려받은 Matthew는 정말 행복하고 멋진 가정을 이루어 나갈 것을 확신합니다.
Jason, Nathan이 성인이 되어 각자의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책임감 있는 위치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저희의 행복이었습니다.
한국의 가족들도 모두 잘 있습니다. Youngdae는 한국에서 자신의 film 회사를 시작했고, Youngdae의 큰 누나 Nari는 더욱 활발하게 연극과 TV드라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Youngdae의 작은 누나 Julie는 지난주에 회사를 Microsoft로 이직해 출퇴근 거리도 더 가까워져서 좋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Arlen과 Sheryl, Jason과 Nathan, Matthew와 Riku가 항상 행복할 수 있도록 저희 가족 모두가 기도하겠습니다.
_멕시코시티에서 안수와 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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