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yourself

Ray & Monica's [en route]_35

by motif


팔월대보름 멕시코시티에서 달빛 댄스파티

팔월대보름은 멕시코시티에서도 아주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음력은 약 29.5일(정확히는 29일 12시간 44분 2.9초)인 달의 주기에 기반을 둔 것으로 완전히 쟁반같이 둥근달이 되는 순간(달이 완전히 차는 순간은 ‘망望’, 완전히 기울어 전혀 보이지 않는 순간은 ‘삭朔’)은 해와 지구와 달이 순서대로 일직선이 되는 때로 기조력(밀물과 썰물을 일으키는 힘)이 최대가 되는 때이다.


멕시코시티에서 북동쪽 약 50km쯤에 테오티우아칸(Teotihuacán : 아즈텍 언어인 Nahuatl로 '신들의 도시'라는 의미)이 있다. 멕시코 중부 고원에 위치한 고대 도시로 메소아메리카(Mesoamerica)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고고학 유적지이다. 2천 년 이상 된 도시로 아즈텍 문명 이전에 성장하고 번성한 문명의 유적이다.


이 도시의 축을 이루는 가장 중심거리인 '죽은 자들의 거리(Calle de los Muertos : 희생제의 제물이 되었던 이들이 이 거리를 지나 제단으로 향함)‘의 정중앙에 '달의 피라미드(Pirámide de la Luna)’가 있다. 정상에 중요 신전이 위치했고 이 신전은 희생이 이루어진 중요한 종교의식 장소였다.


아즈텍문화에서도 이곳을 경외하고 종교적 장소로 활용했다. 달을 신성시하고 그 에너지를 받고자 하는 이런 문화는 오늘날까지도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다.


멕시코 대보름 저녁에 한 댄스파티에 초대받았다. 이날은 양력 9월 29일로 멕시코 '옥수수의 날 (Dia Nacional de Maiz)'이 기도했고 '미카엘 대천사의 날(the day of the Michael Archangels)'이기도 했다.

멕시코와 중미, 남미의 북부에서 옥수수는 한국의 쌀과 동일하다. 'Mexico is Maize(멕시코는 옥수수다)'라고 할 만큼 중요한 작물로 다양한 음식, 음료, 술의 재료가 된다.

이 댄스파티는 이 중요한 날에 우주의 어머니들을 통해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신성한 여성적 본질의 에너지를 받고 각자의 자아를 자유롭게 하는 의식이었다.


이 파티를 주최한 Burbuha 님은 명상센터의 옥상을 완전히 '신성한 장소'로 변화시켰다.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등 일곱 대천사(Archangels)와 예수상을 중심으로 여성의 영성성을 가진 부처(Enlightened Being)와 옥수수, 모든 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북과 악기들을 배치하고 바닥에는 여성성을 상징하는 장미 꽃잎을 뿌려서 마젠타 에너지를 극대화했다.

Burbuha는 대천사를 중계하는 역할로서 이 파티를 주선했다. 파티가 시작되자 대천사들이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고 인간을 보호하고 돕는 역할을 하듯이 허브를 피운 연기로 참석자 모두의 몸을 정화했다. 모두가 초콜릿 음료를 한 잔씩 마시고 각자가 고른 음악 속에서 춤을 추었다. 춤이라기보다 달의 에너지를 온몸에 받는 달빛 아래의 '움직임(movement)'같은 것이었다. 두어 시간 정도의 무브먼트가 끝나고 함께 둘러앉아 Burbuha가 쥔 유니콘 카드를 눈을 감고 한 장씩 뽑았다. 그 카드에는 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메시지가 적혀있고 Burbuha는 그 메시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해석해 주었다.


내가 뽑은 카드는 'Just Be Yourself : You're a great person-enjoy being yourself'였다. Burbuha는 이 카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당신은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유니콘은 성에서 나왔습니다. 유니콘을 타고 성을 벗어나 흰 비둘기와 노니는 검은 소년으로 길을 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스스로 선택한 길을 가고 있는 지금의 당신이죠. 그러니 그 길에서, 당신은 훌륭하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세요(You're a great person, enjoying being yourself. So it's a unique horn coming from a castle and there is a black boy on the unicorn playing with a dove, a white bird they're like in a road now so it's talking also about a road that you're taking. So in that road, always be yourself because you're great)."


나는 이 파티에서 줄곧 태양과 달과 지구와 나, 테오티우아칸의 시대와 아즈텍의 시대, 그리고 현재의 시간이 별개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큰 시스템 안에 있음을 느꼈다. 우주라는 풍경을 이루는 모두가 중요한 구성요소이며 그 풍경 속에는 그 각각에게 고유한 시간 코드가 부여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이 풍경으로부터 각자를 분리시킬 수 없으며 분리될 수도 없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는 이유 없이 툭 던져진 존재가 아니라는 확신이다.

https://youtu.be/ImEFURW2-_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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