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풀코를 강타한 오티스, 나의 문제가 되다.

Ray & Monica's [en route]_60

by motif


어머니 지구에 안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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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후아나에서 우리가 묵는 숙소 주인, Amada 씨가 10월 25일 저녁 9시경 메시지를 보내왔다.

"Ansoo, mi lindo estado de Guerrero hay emergencia, por el huracán Otis, fue gravemente afectado el aeropuerto zona hotelera de acapulco, la costera y varias ciudades importantes con categoría 5, tengo familia allá. Y están incomunicados no hay servicio de telefonía, servicio eléctrico hay una gran perdida y desastres..

제 아름다운 게레로 주에서 허리케인 '오티스'로 인해 비상사태가 발생했답니다. 공항 호텔 지역과 해안, 그리고 허리케인 5등급(Category 5)이 급습한 주요 도시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곳에 제 가족이 있어요. 그들은 곤경에 처했고 전화도 끊겼으며 큰 손실이 발생했답니다. 재앙입니다."


며칠 전 이 부부와의 대화에서 아마다 씨의 고향이 게레로주의 아카풀코(Acapulco)이고 고등학교 교사인 아마다 씨가 은퇴하면 먼저 은퇴한 남편, Antonio 씨와 그곳으로 돌아가 정원을 가꾸며 여생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터였다.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 이 변고에 어떤 위로를 드려야 할지 알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안토니오 씨로부터 부인이 친정 어머니와 식구들을 걱정하며 밤새 뜬눈으로 보내고 울면서 출근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부인의 친정 안부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목적지로 떠나야 했다.

엔세나다(Ensenada)에 도착한 날 저녁, 아마다 씨로 부터 친정의 소식을 알게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Ya pude comunicarme con mi familia ellos estan bien solo daños materiales, gracias a Dios...un primo me llamo desde unos montaña para tomar la señal, aún en problemas de comunicación..

가족과 통화가 되었습니다. 모두 무사하데요. 비록 재산피해가 있었지만. 신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여전히 통신이 복구되지 않았지만 사촌이 산에 올라가 무선신호를 잡아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이것으로 오티스와의 상황은 종료되는 줄 알았다.


"멕시코 북서쪽 국경 가까운 엔세나다에 계시는군요. 뉴스에서 멕시코 허리케인 소식에 얼마나 놀랐는지요. 또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100여 명에 육박하는 규모의 재난인 듯한데 어떤 상황인지도 궁금합니다. 전쟁과 테러와 앞으로 더 빈번해질 지구 재난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무탈하신지, 건강하신지 안부 전해주십시오."

모티프원 블로그를 통해 저희 여정을 지켜보고 계신 SONOS 선생님께서 댓글로 우리의 안부를 물었다. 깜짝 놀랐다. 저희의 안위를 걱정하는 분이 한국에 계신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불찰이었다. 급히 안부 답변을 드렸다.


"멕시코 남부지역을 강타한 태풍에 누군가가 우리의 안부를 염려할 것을 고려치 못했습니다. 멕시코는 남한의 면적보다 19.5배 큰 나라로 지역의 특성이 다양하답니다. 저희는 허리케인 영향권 밖에 있습니다. 낮에는 도시를 걷고 밤에는 글을 쓰는 시간이다 보니 TV를 켠 적이 없습니다. 중요한 일은 이웃분들이 얘기해 주는 정도지요. 저희 부부는 티후아나로 이동해 2주를 지냈고 이제는 바하칼리포르니아반도를 따라 내려갈 예정으로 엔세나다에 당도해있답니다. 말씀대로 인간의 자연 독점과 남용으로 태풍의 위력은 더욱 거세지고 가뭄과 홍수는 전례 없이 자주 찾아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절제 없었는지에 대한 반성이 먼저 이루어져야 구체적인 개인의 행동이 변화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절제는 이제 미덕이 아니라 필수의 비상강령이 되어야될 것 같습니다."


아카풀코를 강타한 오티스는 이렇게 우리의 문제가 되었다. 이제는 지구촌 모든 곳의 희로애락이 바로 우리의 일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음이 더욱 확연해졌다. 다시 아마다 씨에게 친정의 사정을 물었다.


"Muchas gracias Ansoo, mi estado se recupera poco a poco y gracias a la ayuda de la misma autoridades para que se restablezca las pérdidas.

정말 감사합니다. 상황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당국의 도움을 받아 손실도 만회하고 있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 엔세나다의 언덕에 올랐다. 그곳에는 라마 체쿠(Lama Cheku)와 라마 소남 체링(Lama Sonam Tsering) 두 네팔의 조각가가 세운 네팔의 전통 불교 조각상 Tara가 있다. 모든 형태의 생명체가 이 땅 위에서 사랑, 지혜, 연민으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을 이 조각상에 담았고 엔세나다시는 이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우리는 조각상 앞에서 잠시 모든 생각과 행위를 멈추고 어머니 지구의 안녕을 위한 명상과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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