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다른 여성을 찾고 있습니다."

Ray & Monica's [en route]_69

by motif


바하 칼리포르니아의 매 맞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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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 소노라 주 알라모스(Álamos)에서 건너와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에 정착한 한 남성과 길 위에서 조우했다. 그는 자신을 52세 청년으로 소개했다. 나는 그의 자부심을 더 고양시켜 주고 싶었다.

"보통 부인과 금실이 좋은 사람이 나이보다 젊어 보이죠. 아마 부인께서 당신께 극진한 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 예상은 아주 멀리 빗나갔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다툼이 멎을 날이 없습니다. 마누라는 심지어 나를 때리기까지 합니다. 불행하게도 매일 더 용감해지고 있어요."

"당신에게 함부로 해도 될 만한 빌미를 부인께 준 것 같군요. 당신이 학대받을 만한 일을 한 적은 없습니까?"

"이유는 있죠. 제가 다른 여자들과 사귀다가 몇 번 발각되었거든요."

"한 여자도 아니고 여러 여자와? 그것도 여러 번 들켰다고요?

"제가 아름다운 여자들에게 좀 약해서요."

"당연히 벌을 받을만한 일을 하셨군요."

"제가 좀 허술했어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거예요."

"부인을 속이려는 시도 자체가 어리석었죠. 남자가 여자를 속이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거예요. 여자를 속이는데 성공했다는 남자가 있다면 그가 모르는 한 가지는 '여자가 속은척한다'라는 사실입니다. 부인에게 맞는 것은 참 다행입니다. 만약 당신과 바람을 피운 그 여성의 남편이 알았다면 당신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 몰라요."

"그럴 염려는 없었어요. 그녀는 미혼이었으니까요. 나도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나를 사랑했습니다."

"바람피우는 상대와 사랑으로까지 나아갔다면 아무리 인자한 부인이었더라도 당신을 용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모두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여성을 찾고 있습니다."


멕시코 서부, 코르테스해(Mar de Cortés)를 사이에 두고 멕시코 본토와 분리되어 남동쪽으로 길게 뻗은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는 북쪽 티후아나에서 남쪽 카보산루카스(Cabo San Lucas)까지 약 1600km나 된다. 그런 만큼 아름다운 해안선, 사막풍광, 다양한 해양생물, 독특한 야생동물의 자연환경을 이루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람이 살기에는 척박하고 교통이 불편해 여전히 야생상태가 태반이다. 이곳 사람들은 어느 지역보다도 순박하고 순수한 천성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들과 섞이다 보면 투박함 속에 우리에서 사라진 많은 정서들이 여전히 살아있음에 끌리게 된다.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 전체가 마치 이 지역에서 번식하는 몸길이 15m, 몸무게 40t에 이르는 온순한 거대 해양포유류 회색고래를 닮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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