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을 즉시 끝내는 법

Ray & Monica's [en route]_75

by motif


소피아 할머님의 식사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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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Sofia) 할머니로부터 식사 초대를 받았다. 둘째 아들 후안(Juan) 이 약속시간에 맞추어 우리를 데리러 왔다.

소피아 할머니는 부엌에서 마무리 조리를 하던 중에 현관문으로 나와 우리를 포옹으로 맞아주었다. 그녀 옆 벽에는 고양이 와이어 조형물이 이 댁의 문패 역할을 하고 있다. 아들의 설명으로 그 조형물이 왜 벽에 붙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어머니는 한 마리의 반려견과 아홉 마리의 반려묘를 돌보고 계세요. 지인이 더 이상 돌보기 벅찬 고양이가 있으면 어머님이 데려다 돌보고 있죠. 그런 사정을 아는 분이 저것을 만들어 걸어주었습니다.“

의용소방관 후안도 3년 전에 출동한 사고 현장에서 주인의 사망으로 갈 곳이 없어진 2살짜리 반려견을 거두어 자신의 아들처럼 키우고 있다.


아내가 부엌으로 가서 홀로 동분서주 중인 할머님의 새우튀김 바구니를 뺏어들었다. 그러나 곧 할머님께서는 아내를 식탁으로 밀어냈습니다.


"이 식탁의 모든 분들께 축복해 주시고 특히 이 식탁에 함께하지 못한 모든 사람들께도 하나님의 가득한 은총을 허락해 주세요."


모두가 식탁에 앉자 할머님은 식사 기도를 잊지 않으셨다.


"고마워요. 민지!. 또한 그제의 엽서와 선물, 그리고 저녁식사도 고맙습니다. 저는 요리를 잘 못하지만 꼭 제가 한 음식의 식탁에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제 음식이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멕시코로 온 지 80일이 넘었지만 가정에서의 식사는 처음입니다. 소피아가 만든 음식이라면 설혹 독약을 넣었다 하더라도 천국의 음식처럼 먹겠습니다. 먹다가 남은 것도 싸가지고 갈 거예요. 소피아의 사랑을 더 음미하고 싶으니까요."


폭소 후 과일음료를 한 잔씩 마시고 먼저 해물 칵테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나는 이번 기회에 멕시코 음식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질문을 이어갔다.

-해물 칵테일과 세비체는 어떻게 다른가요?


"둘 다 해물을 활용하는 공통점이 있죠. 차이는 칵테일의 경우 해물을 살짝 데쳐서 사용하고 세비체는 생으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세비체는 해물을 다듬어서 준비한 다음 몇 시간 혹은 하룻밤 레몬과 함께 재워두어서 익힙니다. 이 칵테일은 조개나 문어 등 다양한 생선을 활용할 수 있는데 이것은 새우를 활용한 것입니다. 데친 새우에 양파, 토마토, 고수를 다져 넣고 레몬과 토마토소스를 넣어 버물렸습니다."

사실 할머님께서는 음식에 대해 레시피뿐만 아니라 기원과 역사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이다. 해물요리들이 아즈텍 시대부터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에 대한 인문학적 설명도 덧붙여주셨다.

"이곳은 바다가 가까워 해산물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죠. 이 밥은 멕시코에서 생산된 쌀입니다. 토마토, 오이, 딸기, 고추와 녹색 고추, 피망, 상추 등 다양한 야채와 과일들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작물의 고르고 좋은 것은 수출되고 우리가 먹는 것은 크기가 달라서 수출할 수 없는 것들이죠."


아내가 접시를 싹 비웠다.

"제 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는 농부셨습니다. 제가 어릴 때 쌀 한 톨도 낭비되어서는 안된다고 엄하게 가르쳐 주셨죠. 제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했습니다. 쌀밥 한 알도 식사를 끝낸 밥그릇에 남아있어서는 안되죠. 아내도 제게 시집와서 그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할머니께서도 '한 점 더'의 내 권유를 뿌리치며 말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세상에 굶주리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식이 낭비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그때 의용소방대원인 아드님이 응급환자 발생의 무전을 받고 급히 식탁을 떠났다.


-첫째 아들(의용소방대장)도 둘째 아들도 생명을 구하느라 늘 대기 상태로 있고 일이 발생하면 이렇게 뛰어나가야 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어머니께서는 아들에 대한 염려가 있을을 것 같습니다?

"생명을 구하는 일에 대해 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야자나무 숲에 큰 화재가 발생해서 출동하면 걱정이 안될 수는 없습니다. 바람까지 세게 불어 불길이 강해질 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입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한... 저는 젊었을 때 간호과정을 공부했지만 한 번도 간호사로 일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그 과정을 다시 밟았습니다. 이 외진 마을에서 제가 주사라도 놓아줄 수 있는 봉사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참으로 당신은 하나의 육신을 마치 여러 개인 양 사용하시는군요. 옷을 만들고 꽃을 만들고 신부님의 부재 시 공석을 대리하면서 신앙을 지켜내시고... 또 간호봉사까지... 당신이 어제 새벽에는 먼 어촌마을로 누군가를 돕기 위해 가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바빠서야 기도할 시간이라도 있겠어요?

"ㅎㅎㅎ 새벽에 눈을 떠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기도입니다. 그 기도 시간을 위해 전날 아무리 늦어도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냅니다."

-기도는 왜 해야 합니까?

"첫째는 용서에 대한 기도입니다. 우리는 죄를 짓고 태어났고 죄지음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그에 대해 용서해 주신 것에 대해 기도합니다. 둘째는 감사에 대한 기도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도록 축복을 해주시죠. 그것에 대해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저 또한 무심코 지은 죄가 얼마나 많을지 두렵습니다. 특히 길 위에 있는 저희들은 매 순간 남의 도움을 받습니다. 저희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도에 할애해야 그것에 상응할 수 있을지 소피아의 말씀으로 명확해졌습니다. 기도는 사람답게 살기 위한 밥 같은 것임을 알았습니다.

"이곳에는 수시로 허리케인이 와요. 제가 어렸을 때는 저곳의 작은 예배당까지 포함해 온 마을을 휩쓸어갔었죠. 우리는 한낱 미약한 존재입니다. 여전히 기도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어제도 저는 둘째 아드님과 함께 있었는데 늦은 오후에 어머님과 통화하고 소피아가 마을에서 5km 근방까지 안전하게 오셨다는 것을 알고 안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먼 길 운전에 안전한지 아들이 늘 염려를 하더라고요. 꼭 그렇게 먼 곳으로 가셔야 합니까?

"네. 내일도 가야 합니다. 내일을 아침 5시 30분에 출발합니다. 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서요. 이 마을에 제 남동생이 살고 있습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중 교통사고를 당해 아내와 큰 딸을 잃었습니다. 그의 남은 자녀들은 이곳에 함께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고 직후 살던 집을 팔아야 했거든요. 홀로 남은 그는 음식을 팔아서 생계를 꾸리는데 제 도움 없이는 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푼타 아브레호스(unta Abreojos)라는, 이곳에서 한 시간 반쯤 걸리는 항구로 가서 조업을 나가는 어부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팔아야 해서 일찍 나갑니다. 그리고 그 어부들이 잡아오는 생선을 사서 다시 소매로 팔고 오죠."

차도 모두 마시고 긴 얘기도 끝나갈 즘 출동했던 후안이 돌아왔다. 소피아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저희가 배운 삶의 거룩함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내일 다시 다른 도시로 떠납니다. 소피아도 새벽에 나가셔야 하기 때문에 작별 인사는 지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지혜를 구하겠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더 몇 개월 멕시코를 여행할 것이고 몇 년 더 다른 대륙을 여행하게 될 것입니다. 좁은 공간에서 늘 함께해야 합니다. 다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화롭게 여행할 수 있는 한 마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물을 마시지만 삼키지는 마시고 입에 머금고 계세요.(e tomas un trago de agua, pero no, no lo pases. Te quedas con el en la boca y no le contestes.)"

-아, 불길을 스스로 진압할 수 있는 정말 멋진 해법입니다. 다툼이 발생하는 순간 생수병을 찾아 재빨리 물을 입에 머금어야 되겠군요. 그러면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게 되고 다툼은 즉시 끝날 수밖에 없겠군요?"

"바로 그것입니다.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Cuando vuelven)!"


●Ray & Monica's [en route]_73 | 소피아 할머님의 67번째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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