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 & Monica's [en route]_76
우리는 현재 멕시코의 제일 서북쪽 티후아나에서 태평양을 따라 길게 남쪽으로 뻗어있는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Península de Baja California)를 따라 최남단 카보산루카스(Cabo San Lucas)까지 가는 여정 중에 있다.
렌터카와 버스, 두 가지의 선택 사항 중에 우리는 버스를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버스는 큰 산맥을 피해 해변과 사막의 오아시스에 자리한 도시와 마을을 따라 종단하고 있는 Mex Route1(Mexican Route1)를 따라 운행되고 있다. 멕시코 연방 고속도로 1(Carretera Federal 1)인 Mex Route1은 태평양을 따라 달리다가 산맥을 너머 코르테스해(Mar de Cortés)를 따라내려가는 약 1,704km의 고속도로다. 반도 양쪽의 해안과 광활한 사막, 산맥을 넘는 아슬아슬한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루트이다.
우리는 이 반도의 중간쯤인 산 이그나시오(San Ignacio)에서 소방대원 후안(Juan M Berrelleza)을 만났다. 그는 화재현장뿐만 아니라 모든 사고의 현장에 출동해 인명을 구출하는 전문요원이다. 그가 가장 많이 출동하는 것은 교통사고이다. 그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Mex Route1에서 일어나고 Mex Route1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대부분은 사망에 이르거나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대형사고들이다.
그는 우리와 책임구간을 함께 달리며 운전이 얼마나 주의와 집중이 필요한 지에 대해 거듭 역설하고 확인시켜주었다. 그가 현장에서 우리에게 확인시켜 준 것들이다.
1. 길가의 십자가를 보라! 이곳, 그리고 저곳은 몇 개의 십자가가 함께 있다. 도로는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는 편리한 길이지만 무덤으로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2. 좌우의 회전 구간에서는 반드시 속도를 줄여야 한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원심력을 이길 수는 없다. 그 결과는 전복이고 특히 대형 트럭의 경우 또 다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3. 회전뿐만 아니라 상하부침도로 또한 위험하다. 짧은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이어진 직선도로에서도 계곡 속에 있는 차를 볼 수가 없다.
4. 직선도로에서 사고가 잦다. 전방 주시를 잠시라도 태만하면 사고로 이어진다. 그것은 동물들 때문이다. 소나 말 등 대형동물과 충돌했을 때는 대형사고가 된다.
5. 지옥의 길은 늘 아름답다. 운전자가 순간만 방심해도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이 아름다운 고갯길의 이름이 왜 '지옥고개(Cuesta del Infierno)'이겠는가.
지난주에도 몇 건의 교통사고 현장 출동과 후송이 있었다고 했다. 충돌로 사막한 소는 주로 길 옆으로 옮겨두어 독수리들이 먹게 한다. 독수리들의 포식 현장을 지나면서 후안이 말했다.
"물론 지역 소방서마다 담당구역이 있습니다. 도로 옆 번호가 표기된 팻말이 사고 시 위치를 식별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책임구역의 표식이기도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출동에는 관할구역이 없습니다.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가 중요할 뿐이고 관할구역 담당 구조대가 먼저 도착했다면 우리는 후원조가 됩니다. 그러나 주의와 집중만으로 사고를 훨씬 더 줄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운전대를 잡을 때면 후안의 말이 제일 먼저 생각날 것 같다. "길가의 저 십자가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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