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아름다움, 눈물, 우주와 하나 되는 느낌...

Ray & Monica's [en route]_87

by motif


서울과 La Paz

[꾸미기]20231218_155001.jpg

닭 울음소리로 늦잠의 유혹을 접은 아내가 침대에 앉은 채로 말했다.

"그 책의 번역본이 한국에도 출판되었었네요. '뽀뽀는 무슨 색일까?'라는 제목으로..."

맥락을 알 수 없는 내가 아내를 향한 눈을 멀뚱거리자 핸드폰을 건네주며 말했다.

"궁금하면 직접 보세요."

아내가 여행을 떠나오기 전까지 참여했던 그림책 읽는 모임 '비빔밥(나이도 일도 기호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그림책을 읽으며 맛있는 비빔밥 같은 시간을 만드는 모임)'의 단톡방의 소식을 읽고 한 말이었다.

아내는 작년 유라시아여행에서 포르투갈의 한 서점에서 순전히 그림이 예뻐서 산 그림책을 귀국 후 그 모임에 선물했다. 스페인 작가 로시오 보니야(Rocio Bonilla)의 포르투갈어(Portuguese) 번역본에 대해 내용을 읽을 수 없었지만 함께 그림을 음미했던 책의 한국어 번역본을 찾았다는 얘기였다.

"이 책 기억나시나요? 민지 님이 그림이 예뻐서 사 오신 그림책이었는데 드디어 제목을 알게 되었네요! 오늘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했어요. 민지 님이 멀리 있지만 순간 같이 있는 느낌이에요ㅎㅎ"

아내도 이미 답글을 달아두었다.

"아 ~ 이 그림책을 보니 포르투갈 작은 서점이 생각 나네요. 지금은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주의 La Paz에 있습니다. '평화'라는 의미의 도시예요. 해변이 넘 아름다워 트레킹 하다 해변에 내려가 놀다 또 트레킹을 계속합니다. 해변 몇몇 사람이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워 눈물이 난답니다. 지나온 San lgnacio lagoon에서 누군가는 회색고래랑 눈을 맞추고 눈물을 흘렸다던데... 회색고래는 알래스카의 바다에서 새끼를 낳기 위해 안온한 그 바다로 내려와 1월~3월까지 아기를 낳고 길러 다시 먼 알래스카로 올라간답니다. 바닷물에 누워 얼굴만 물 위에 두고 하늘을 보면 내 눈엔 푸른 하늘만 가득 담기고, 바닷속을 들여다보며 고요와 단둘 이 있을 때 내 존재가 사라지는 우주와 하나 되는 느낌을 받아요. 자연이 아름답고 사람도 기온도 따뜻해서 떠날 수가 없어요. 오늘은 아침 일찍 동네 태극권 수련장에 다녀왔는데 호흡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자체가 깊은 명상이었습니다. 하루하루 더 깊이 멕시코인에게 다가 가고있답니다. 샘들 보고 싶어요. ♡♡♡♡♡"

"너무 아름다우면 눈물이 나는 그런 느낌일까요? 민지 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그 목소리에 기쁨이 묻어 나와서 그런지 저도 맘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면 이름이 평화일까요? 평화를 떠나고 싶은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그래서 머무르고 싶은 민지 님의 맘이 더없이 느껴지네요. 민지 님이 좋으신 분이어서 좋은 곳을 알아보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세상 어딘가 있을 평화로운 일상을 꿈꾸며 저도 보고 싶어요. peace!! ❤"

"평화, 아름다움, 눈물, 우주와 하나 되는 느낌... 가슴이 뜨거워지네요! 진정 자유롭고 행복을 온전히 느끼시는 모습,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멕시코인들에게도 샘의 사랑이 전달되었으리라 생각되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시인이 다 되셨네요~~~ 샘의 온화한 미소,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멀리 있어도 이렇듯 닿아있는 서로의 따뜻한 마음이 로시오 보니야의 '뽀뽀는 무슨 색일까?' 그림 속 모니카처럼 몽글몽글해진다.


[꾸미기]20231218_143156.jpg
[꾸미기]20231218_154806.jpg
[꾸미기]20231218_154819.jpg
[꾸미기]20231218_155144.jpg
[꾸미기]20231218_155216 복사.jpg
[꾸미기]20231218_155222 복사.jpg
[꾸미기]20231218_164955.jpg
[꾸미기]20231218_165411 복사.jpg
[꾸미기]20231218_170619.jpg
[꾸미기]20231218_171751.jpg
[꾸미기]20231219_092509.jpg
[꾸미기]20231219_095747.jpg
[꾸미기]20231219_100658.jpg
[꾸미기]DSC09130 복사.jpg
[꾸미기]DSC09152 복사.jpg
[꾸미기]다운로드 복사_.jpg
[꾸미기]KakaoTalk_20231221_084843584.jpg


#비빔밥 #세계일주 #멕시코여행 #LaPaz #바하칼리포르니아반도 #BajaCaliforniaSur #모티프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선인장요리 먹고 배탈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