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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f Jan 11. 2024

마음을 내야만 보이는 것들

모티프원 호스트 이나리 인터뷰


 | 포인핸드 18호

@pawinhand_magazine     



안녕하세요. 나리입니다.     

오늘은 봄이와 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어요?

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항상 동물과 함께였습니다. 할머니·할아버지 손에 자라며 소와 돼지, 닭을 키우고 개울가에서는 새우와 개구리를 잡고 밭에서는 메뚜기를 잡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이후로도 어릴 적 찍은 영화를 인연으로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하여 오랜 시간 함께 지냈답니다.     

그리고 4년 전 동생이 오랜 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한 후 우리 자매는 한집에서 같이 지내며 부모님의 허락 없이 자발적인 결정으로 봄이라는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였습니다.     

‘보호소 철장생활 1년 이상, 심장사상충 3기, 7살 노견, 소심한 성격, 안락사 대상’이라고 설명된 이 강아지 공고만 보고 봄이의 임시보호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임종보호까지 하기로 하였답니다.     

봄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고 눈에 들어오는 것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그간 함께 살았던 강아지들과 너무나도 인간 중심적인 방식으로 함께 살아왔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뒤늦게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그런 연유로 자연스럽게 여러 강아지들을 구조하게 되었고, 다른 유기견들을 임시보호하고 입양까지 보냈습니다. 봄이 입양 후 3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총 6마리의 강아지가 우리 자매의 집을 거쳐 갔고, 최근 모티프원 근처에 나타난 작은 아기 고양이까지 입양을 보내게 되었답니다.     

제가 모티프원을 호스트하며 자연스럽게 동생과 저는 거주지가 분리되었습니다. 동생이 주양육자로 봄이와 서울에서 지내고 제가 열심히 서포트하며 함께 양육합니다. 동생이 봄이를 건사하지 못하는 일정이 있을 때 간혹 모티프원을 방문하기도 한답니다.     

봄이는 매우 조심스럽고 소심한 성격이고 보호자에게 크게 의지하는 강아지입니다. 그러다 보니 잠시 모티프원에 머무는 동안에도 저를 그림자같이 따라다니고 저와 함께 서재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자발적으로 게스트분들의 공간에 들어가는 일이 없으니 게스트분들과 서로의 공간이 독립적으로 유지되어 정말 고맙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봄이와 만나고 자연스럽게 지구를 함께 공유하는 다른 동물들에 대한 시선까지 확장되어 갑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돌아보니 저의 삶의 많은 것이 모순투성이입니다. 고기를 먹는 모습을 전시해왔고, 인간중심 사회뿐만 아니라 반려견과 가축 사이의 깊은 간극 또한 고민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이 어려운 모순을 받아들여 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봄이와 함께 건강하게 잘 살아가는 것 이상의 노력으로도 모색하고자 합니다.     

봄이의 이야기, 그간 구조하고 보호했던 강아지들을 깊은 애정과 사랑으로 바라봐 주셔 포인핸드 매거진과 인터뷰를 통해 여러 고민에 대해 공유하고, 봄이와 아주 귀한 사진들도 남겼습니다.     

봄이는 짧은 파주 생활을 마치고 내일모레 다시 서울로 돌아간답니다. 봄이가 가끔 모티프원에 온다는 이야기를 드리면 게스트 분들께서 ‘우리가 행운이었네요’ 하면서 기뻐해 주시기도 한답니다. 기뻐해 주시면 저도 마음이 절로 기뻐집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마음의 평화가 깃들기 바라며, 모든 동물들에게도 따듯한 햇살이 비치길 바라봅니다.

수정됨 · 1일

@motif.1

@naa.ri

@borrobombom

https://www.instagram.com/p/C136bzupg_2/?img_index=10     

   


마음을 내야만 보이는 것들     

에디터 황진아

포토그래퍼 김유나     

북스테이 모티프원의 호스트이자 연극배우인 이나리 보호자를 만났다. 입양을 오래 고민했던 그가 유기견이었던 봄이를 가족으로 품으면서 '마음을 내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마음을 내면 돈을 쓸 수 있고, 마음을 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봄이를 돌보며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외면했던 세계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모두 마음을 내자 보이는 것들이었다.     

▫️책이 정말 많아요. 몇 권정도 있나요?     

저희 아버지께서 모티프원을 만든 2005년에는 책이 대략 1만 4천 권 있었어요. 그때 이후로 18년쯤 지났네요.

손님으로 왔다 가신 분들이 쓴 책, 저희가 생각난다며 보내주신 책, 또 저희가 필요해서 산책들도 차곡차곡 쌓였으니까 2만 권 가까이는 될 것 같아요.     

▫️보호자님은 애서가인가요?     

마음으로는 항상 애서가가 되고 싶어요. (웃음) 기본적으로는 아버지가 책을 좋아하셨어요. 삶에 책을 항상 가까이 두셨고요. 그렇다고 저도 늘 책을 좋아했던 건 아니에요. 즐겨 읽기 시작한 것은 제가 대학생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제가 연극과 출신이거든요. 연극을 시작하면서 희곡을 읽어야 했고《달과 6펜스》같은 고전을 읽었어요. 본격적으로 독서를 하면서 인문학 서적이나 철학책을 접하게 됐고, 내 삶에 어떤 변화를 일으켜 준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때부터는 삶에 책이 있어야 한다는 걸 체감했던 것 같아요. 정서적으로 흔들리던 시기에 저와 우연히 맞는 책을 만나면, 그 책을 통해 내 살아가는 방식을 확인하게 되거든요. 책을 읽는 게 저에게 큰 위안과 효능감을 준다는 걸 확인하는 사람이 되었죠. 다른 것보다 책으로 시간을 보내면 제가 얻는 안정이나 긍정성은 확실히 있더라고요.     

▫️동네에 고양이들이 많네요. 귀를 보니 중성화를 했나 봐요.     

이 동네 분들이 길고양이들 중성화 수술도 시켜 주시고 잘 돌봐 주세요. 주변에 고양이 사료 주는 집도 많아요.

모티프원 베란다와 정원을 오가는 고양이들도 있어요.

저도 고양이 밥을 어쩌다 챙겨주기 시작했는데 밥이 없으면 앞에서 가만히 저를 기다리더라고요. 애들이 기다리다 보니 저는 또 열심히 사료를 챙겨주고. (웃음)     

▫️보호자님의 본업은 연극배우이죠. <모두에게>, <오프>, <오늘도 잘 곳 없음>과 같은 사회 문제를 다룬 연극을 주로 하셨더라고요.     

<모두에게〉는 탈시설 청소년, <오프〉는 보건의료 노동자, <오늘도 잘 곳 없음>은 탈가정 청소년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연극이에요. 제가 이 공연을 위해 공부하고 자료를 찾고 인터뷰를 읽으면 어쩔 수 없이 그 문제에 파고들게 돼요. 그간 몰랐고 방관했고 관심 두지 않았던 주제를요. 연극을 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어떤 면을, 그 이면을 알게 되는 거죠. 세상의 가혹함은 모르고 사는 게 편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삶을 살고 싶은지를 고민했을 때 제가 알고 싶고, 알아야 하는 부분이더라고요. 그래서 계속해 오고 있죠.     

▫️유기동물 문제에도 관심이 있었어요?     

유기동물 문제 자체에 관심이 컸던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자연스럽게 펫숍에서 구매를 할 생각은 없었죠.

오랜 기간 동안 포인핸드를 이용했거든요. 포인핸드를 통해서 입양 고민도 해보고, 잃어버린 지인의 반려견을 찾은 적도 있고, 동네소식을 접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강아지를 키우게 된다면 당연히 유기동물 데려오겠다는 생각 정도를 가지고 있었지 제가 직접 유기동물을 임시보호하고 입양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군요. 봄이는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됐어요?     

원래도 저와 제 동생은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어 했어요. 포인핸드를 통해 직접 강아지를 보러 간 적도 있고요.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입양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요. 그러다가 3~4년 전에 외국에서 살던 동생이 한국으로 들어왔는데요. 그 시점으로 강아지 입양을 다시 고민했죠.

그래도 현실적으로 불가하다고 생각해 입양이 아닌 임시보호를 해보자고 동생과 이야기 나눴어요. 우연히 오랜 보호소 생활로 안락사 위기에 있는 봄이를 알게 되었어요. 이름도 없이 '함안 18번'이라는 번호를 가진.

큰 결심이나 대단한 마음가짐 없이 봄이 임시보호를 시작하게 됐어요. 임시보호를 시작한지 3주쯤 됐을 때였나, 동생이 '봄이 입양할 거지?' 하는 거예요. 저는 당시에는 동의하지 않고 좀 더 현실적으로 고민해 보자고 했죠. 우선 예정되어 있던 3개월을 임시보호하고 결정하자고요. 그리고 3개월을 꽉 채우고 얘기했죠. 입양하겠다고.(웃음)     

▫️3개월 동안 어떤 마음의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그때는 유기견 임시보호가 처음이었어요. 성인이 된 이후로 저의 의지로 동물이 집에 들어온 게 처음이었던 거죠. 임시보호를 하다가 입양을 결심한 이유는… 그냥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 같아요. 큰 고민은 하지 않았어요. 이전에는 입양을 생각하면 괜히 욕심인 것 같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만 같았는데 해보 니까 마음을 내면 다 되더라고요. 마음을 내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마음을 내면 돈을 쓸 수 있어요. (웃음) 그리고 당시에 봄이가 심장사상충 3기였어요. 임시보호 기간 3개월이었던 이유가 치료로 3개월이 필요했기 때문이거든요. 게다가 당시에 봄이 공고 정보에는 추정 나이가 7살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믹스견에 노견이니 국내 입양이 어려울 것 같다고 봄이를 해외 입양을 추진한다는 거예요. 저는 이 짠한 것이 외국 나가서 말도 못 알아듣고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이 드니까 속상한 거예요. 그런 마음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모든 것을 무서워하고 소심하던 봄이가 저희 자매에게 천천히 마음을 열어주면서 점점 가족처럼 느꼈어요.     

▫️봄이 성격은 여전히 비슷해요?     

비슷해요. (웃음)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 예전에는 남성분 이 봄이를 들어 올리려는 자세를 취하면 똥오줌을 지리기도 했어요. 겁도 많고요. 그래도 이 공간에 지내며 다른 사람도 많이 만나면서 사회성도 이전보다 좋아진 것 같아요. 이전보다 조금 용감해졌고 표현도 늘었어요. 자존감이 좀 있으신 편입니다. (웃음) 초반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에요. 요즘에는 무언가 싫다거나 필요하다는 요구를 하고 있어요. 또 제가 봄이 입양 이후로도 많은 강아지들을 임시보호했는데요. 임보 강아지를 집에 데려왔을 때 이 집의 주인이 자기라는 걸 알고 행동하더라고요. 모티프원의 여왕님처럼요. (웃음) 애들이 좀 시끄럽다 싶으면 조용히 하도록 하고, 훈육도 하고요.     

▫️이곳이 자신의 자리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어요.

최근에 맘마라는 친구의 임시보호를 끝내고 입양을 보내셨죠. 어떤 이유로 임시보호를 지속하고 있어요?     

맘마는 임시보호를 한 지 1년 4개월 정도 됐고 미국 시애틀로 입양됐어요. 농담처럼 봄이가 온 뒤로 사주에 강아지가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웃음) 가장 먼저 임시 보호했던 여름이는 봄이를 데리고 아침 산책을 하다가 발견한 강아지예요. 어디에서 개가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근처로 가봤더니 여름이가 아사 직전 상태로 바닥에 쓰러져 있더라고요. 그대로 동물병원에 데려갔어요. 여름이는 아마 길에서 태어난 것 같았어요. 다행히도 여름이는 건강하게 회복했어요. 제가 구조했으니 일단 제 책임이잖아요. 그래서 임시보호를 하게 됐죠. 그러다 지인의 지인분에게 입양됐어요. 그 뒤로도 홍차는 보호소 강아지, 마롱이는 낙산 공원에서 구조한 강아지.

줄줄이 소시지처럼 임시보호했어요. (웃음)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고 두려웠던 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편안해지고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는 것을 보며 임시보호의 중요성을 알게 됐죠. 반려동물이 인생에 들어오니 생활도 풍요로워지고 건강한 책임감도 생겼어요. 봄이 덕분에 생긴 변화예요. 돌봄이 필요한 또 다른 강아지, 길 위의 고양이들에게도 시선이 향한 거죠.     

▫️그 시선이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요.     

어릴 때는 동물권이나 반려인으로서의 감수성이 적었어요. 저는 어릴 적부터 동물과 함께 지내는 것이 익숙했는데요. 시골 할머니 댁에서 살 때는 키우시던 소, 돼지, 닭이 주변에 늘 있었고요. 어릴 적에도 반려견을 키웠고, 개와 함께 영화도 찍었어요. 기본적으로 삶에 항상 같이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뒤로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의 시대가 되었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이 많이 알려졌잖아요. 이전에 내 곁에 있던 동물들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지금도 물론 지구는 인간 중심적으로 돌아가지만 그때는 더 그랬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 거예요. 아까 연극을 통해서 외면해 왔던 세상의 면을 본다고 말씀드렸잖아 요. 비슷한 결이에요. 봄이를 인생에 들이고서는 더 깊게 고민하고 공부하게 됐어요. 반려동물이라는 것도 인간의 욕심으로 반려화된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적어도 우리가 이 존재와 같이 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거죠. 반려견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산책을 해야 하고, 밥을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제 생활 루틴이 바뀌었다는 점도 있지만 제가 보지 못한 세계를 인지한다는 점이 저에게 생긴 변화예요. 그러면서 죄책감도 생기고요.     

▫️죄책감을 가지는 건 어때요?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지 죄책감 자체를 부정적으로 느끼진 않아요.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진 않는 거죠. 죄책감은 가질 수밖에 없어요. 그것이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고 현상이기 때문에. 사람 중심으로 지구가 바뀌면서 동물들은 자신의 영역을 잃어가고 있잖아요. 저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죄책감은 당연하게 느껴야 하는 감정이고 제가 삼켜야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걸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저보다도 다른 생명을 위해 무수한 노력을 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제가 할 수 있을 만큼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만큼을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봄이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너무 미안하죠. 봄이에게는 저와 제 동생이 전부인 것 같거든요. 아이를 양육할 때도 올바른 교육과 지침이 있으면 그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는 것처럼, 봄이에게 도 그런 과정이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요. 봄이가 처음에 우리 집에 왔을 때 잘 몰라서 온종일 산책만 시켰거든요. 나가고 싶어 한다 싶으면 무조건 데리고 나가서 산책했어요. 산책을 많이 하니 동생은 당시에 살도 엄청 빠지고요. (웃음) 봄이는 인형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줄도 몰라요. 인형을 주면 자신에게 주어진 건 알겠는데 어떻게 할 줄 몰라서 낑낑대더라고요. 놀이도 학습되는 거잖아요. 그런 걸 저희가 좀 더 잘 교육했으면 더 다양한 경험을 저희 없이도 스스로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죠. 분리불안이 조금 있는 것도 그렇고, 다른 강아지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정말 저희가 봄이 세상의 전부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항상 저희를 기다리고, 내가 뭘 해줄 때까지 바라고, 저희랑 산책 나가는 게 제일 좋고. 당연한 걸 수도 있지만 봄이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게 모두 저희니까요. 저는 제 삶에서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때 잠시 봄이가 살짝 밀려나면 자연스럽게 미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내 생활로 들어오는 생명을 밀어내지 않고, 나에게 들어오는 감정을 떨쳐내지 않았네요.     

그렇죠. 혹시 입양을 준비하시는 분이 있다면 언젠가 누군가가 자기 삶에 들어올 때 그 아이를 맞이하면 될 것 같아요. 그냥 인연처럼 만나지는 것 같아요. 저랑 봄 이도 그랬거든요. 서로가 만나졌어요. 대단한 노력을 해서 만났기 보다는. 서로 만나지는 존재가 있다면 그 존재를 잘 가족으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생각이에요. 한 생명이 가족이 되면, 그 생명이 자신을 바라보는 만큼 자신도 그 생명을 위해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마음을 내면 시간이 생기고, 마음을 내면 돈도 어디서 생기고, 마음을 내면 무엇이든 할 수 있거든요. (웃음) p.     



#포인핸드 #이나리 #모티프원 #헤이리예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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