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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f Mar 16. 2024

삶의 이유를 찾기 위한 여행, 북스테이 호스트 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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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유를 찾기 위한 여행, 북스테이 호스트 이나리

2024.03.14

https://lifezip.kr/view?type=inside_zip&bid=37289      




책이 가득한 책장 옆으로 창 밖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입니다. 어쩌면 인스타그램에서 한 번쯤 본 공간일지도 모르겠어요. 들어서는 순간부터 밀도 높은 시간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북스테이 모티프원(@motif.1)의 호스트 이나리 배우(@naa.ri)를 만났습니다. 모티프원은 2005년 나리 님의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어 현재는 나리 님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북스테이입니다.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는 사랑방이자 마음속 고향이기도 하죠. 모티프원은 삶의 제 1의 동기를 의미합니다. 인생에 있어 물음표가 생긴 사람들에게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최고의 이유에 대한 해답을 함께 찾기 위해 고민합니다. 관계를 잊고 나만 생각하기, 세상을 지탱했던 팔로 나를 껴안기, 핸드폰을 꾸고 나무와 대화하기, 침대에 대자로 누워 나의 소우주를 만나기. 모티프원과 나리 님은 집이라는 공간에서 나의 우주를 확장시켜 줄 용기를 줍니다. 새로운 계절로 마음이 한껏 들뜬 3월, 삶의 동기를 찾아 함께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https://youtube.com/shorts/MgbjNsL63zY?si=l59GEg0_dGn-RMW9     


안녕하세요, 저는 이나리입니다. 2005년부터 아버지가 짓고 운영해 온 북스테이 게스트하우스 ‘모티프원’의 현재 호스트이기도 하고요, 7살 때부터 30년 동안 배우 생활을 해오고 있는 연기자이기도 합니다. 반갑습니다.     


저에게는 몇 군데 고향이 있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사셨던, 제가 어릴 적에 자랐던 김천, 그리고 한 군데는 이곳이에요. 저희 부모님이랑 남동생까지 여기서 자랐어요. 저는 이미 여기를 지었을 때 성인이었어서 자란 것은 아니지만, 이 집을 짓고 우리 가족에 대한 정체성이 여기에 다 담겨 있습니다. 특히 어릴 적에 썼던 일기장이나 사진, 소중한 물건들은 다 여기에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저희 다섯 가족이 지금은 모두 다른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를 하나로 결속시켜 주는 구심점 같은 곳이 모티프원입니다.    

 

그런 정서를 오시는 분들도 편안하게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굉장히 크게 있어요. 이 공간은 이제 곧 있으면 20년이 되는데요, 시간이 품고 있는 나무의 나이테 같은 테가 켜켜이 쌓여서 안전하고 편안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지 않은가 싶어요. 저도 여행을 많이 다녀봤지만 어딘가에서 하룻밤을 유숙하고 잠을 잔다는 건 설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편안한 일은 아니에요. 자기 집이 사실 가장 편안하거든요. 작은 방이지만, 나는 여기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 하루는 온전히 나만을 위한 것이고, 그 공간 안에 나를 응원해 주는 메시지들이 쌓여 있고.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또 해도 되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 모티프원의 비하인드

이 집은 저희 아빠가 짓고 기획하고 만든 집이에요. 같이 협업하는 건축가 분이 있었지만 2005년에 이 집을 거의 완공할 때쯤에 아빠는 지금 거실 이 자리에 텐트를 치고 두 달간 지냅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모든 나무와 철로 된 가구들 있어요. 지금 눈에 보이는 서재, 눈에 보이는 좌탁. 모두 아빠의 작품이에요. 이 방석은 저희 엄마가 염색한 방석이고요.     


모든 나무 방에 들어가 있는 책상, 저기 있는 철제 의자, 주방의 나무들, 서가의 나무들. 두 달 동안 아빠가 여기서 지내면서 좋은 나무가 있다고 하면 구해서 만드신 가구예요. 인스타그램으로 가구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자주 물어보시는데요, “죄송합니다 저희 아버님이 만든 책상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곤 하죠.     

☃️ 모티프원의 계절마다의 포인트


계절마다 하나의 포인트들을 말씀드릴까요? 봄에는 여기 마당에 히아신스가 펴요, 조그맣게 피거든요. 저는 입춘이 지나면 그때부터 그 히아신스를 기다려요. 엄마가 몇 년 전에 심은 히아신스인데요, 딱 3월 20일 쯤에 꽃이 나요. 저는 그걸 항상 기다려요. 위치가 고양이 밥 주는 밑인데 어느 순간 3월 10일 정도 되면 딱 줄기가 나와 있고 20일 정도면 꽃이 활짝 핍니다. 여름이 되면 당연히 이 녹음에 쌓여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가을이 되면 엄청나게 멋있는 노을을 이 거실에서 볼 수 있고, 철새들이 이 위를 지나가요. 여기가 철새길이에요. 끼룩끼룩 하면서 ‘시옷(ㅅ)’자로 열을 서서 노을을 향해서 넘어가거든요. 그 소리와 해지는 쪽을 향해서 넘어가는 철새들이 너무 멋있어요. 겨울에는 말라 있지만 에너지를 품고 있는 나무들을 보는 게 좋아요.  

   

✍️ 이나리에게 기록이란

배우로서 창작은 결국 나의 경험치를 늘리는 것이고, 많이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연기적인 스킬도 중요한데, 대본에 나와 있는 감정들을 내가 어떠한 방식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그것들에 대해서 항상 고민을 많이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 표현과 생각이 풍부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많이 읽고 많이 들어요.     

저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대화는 바로 메모장에 적는 편이에요. 순간은 그냥 지나간다는 점에서 바로바로 사라져요. 수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계속 사라지고 있거든요. 항상 사라지고 있는데, 그 사라지는 것을 붙잡아서 내 걸로 만든다는 의미에서 기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티프원의 가장 큰 보물이죠. 방명록. 2006년부터 방명록이 모여져 있는데요. 이건 몇 년 전에 저희 아빠가 제작한 노트예요. 저희 아빠의 얼굴이 크로키로 담겨져 있는 노트인데, 딱 떨어졌어요. 이제 우리가 지향하는 정체성과 정서를 담은 노트를 만들고 싶어서 제작하고 있는 중이에요.     


이제 방명록이 100권은 넘는 것 같아요. 이제 곧 있으면 (북스테이를 운영한 지) 20년인데요, 그 기간 동안 방문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여기 담겨 있거든요. 게스트 분들이 이 공간에 와서 자기 이야기의 일부를 여기 담아 놓고 가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번에 새로 만드는 노트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훨씬 더 부드럽게 써 나갈 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있어요.     


이 노트를 열면 그간 2006년부터 2023년까지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느꼈던 것, 그 감정과 정서를 한 줄. 두 줄, 세 줄씩 수집해서 넣어놨어요. ‘나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써도 되는구나’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저는 여기에 오시는 분들은 모두 다 자기 삶을 온전히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어서 노력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항상 사람은 흔들리잖아요. 마음이 계속 방랑하고, 지치기도 하고 그러는데, 저희 아빠가 쓴 글 중에 "도요새의 삶"이라는 글이 있어요. 도요새가 이동하는 글인데, 그 글을 읽으면, 방랑으로 인해서 내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얻어낼 수 있고, 그 안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니까 자유와 방랑을 놓치지 말자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노트 속의 그 글과 모티프원의 방명록의 글들을 보면서 기록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이나리 배우에게 집이란?     

“집은 삶의 동기이다. 집은 빠르게 흐르는 세상 속에서 오직 나만의 시간을 걷도록 합니다. 창밖으로 흐르는 계절의 변화를 바라보며 서재 속에 멈춰 있는 책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속에서 마법 같은 시간이 펼쳐지기도 하고, 지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도 합니다. 새로운 계절이 오는 3월, 집에서 나만의 시간과 창작을 꾸리며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최고의 이유를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 모티프원 호스트, 이나리 배우     


� 나의집은나의우주 전체 영상 보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나의집은나의우주 전체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https://youtu.be/9Kgolqh9W24?si=4foZ9A6lf7cnV6FJ      


���� Nari Lee

����� & ���� Soohyun Lee

��������/����� & ���� Hyeyoon Chung

������ Jaehyung Park

���������� SIDE Collective

 


about 나의집은나의우주

#나의집은나의우주 는 집에서 자기만의 우주를 만들어나가는 홈 크리에이터들의 작업 과정을 조명합니다. 집에서 나만의 것을 만드는 팁과 영감을 전달합니다. 우리는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     


#나의집은나의우주 #이나리 #모티프원 #헤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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