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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f May 05. 2024

사막에서 홀로...

Ray & Monica's [en route]_151


라파스의 BMX 트랙    

 


아내는 오프로드 사이클링 스포츠인 산악자전거(Mountain biking) 선수였던 세르히오(Sergio Manuel Alba Pino) 씨를 만나 MTB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세르히오 씨는 8세부터 25세까지 참여하고 있는 25명의 MTB클럽을 이끌고 있다. 아내도 그 클럽의 일원이 되었다. 일주일 5일, 2시간에서 2시간 30분 동안 라파스 인근의 산을 찾아가 라이딩을 즐긴다.     


체력의 한계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한 나는 아내의 그룹을 따라가 그들이 라이딩을 마칠 때까지 주변을 걸어 탐험한다.      


라파스가 코르테스해를 해안선으로 하는 건조기후지대인 만큼 라이딩의 장소는 모두 사막이다.     


어제(5월 3일 금요일)는 El Coyote Dos의 Pista Coyotes BMX(Bicycle Motocross 모터크로스 스타일의 자전거 경주) 트랙으로 갔다. 이곳의 BMX 트랙은 인공적인 장애물을 설치하지 않아도 선인장의 가시들과 모래길 자체가 장애물이 되는 자연 속에 좁은 루트만 표시된 곳이다.    

 

일행들이 이 트랙을 돌면서 지옥을 경험하는 동안 나는 땡볕 아래에서 사막을 사색했다.

      

    




가시 끝의 저 붉은 꽃은 무엇이란 말인가

몸부림     


사막에서 죽음은 간편하고 삶은 처연하다

이미 죽었거나 죽을 힘을 다해 싸우는 죽음의 상태

살아 있는 것들이 죽음을 감싸고 삶을 견디고 있다   

  

단호한 죽음보다 비루한 삶이 용기이다

하니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위대하다     


삐--삐--삐--

마른 가지에 매달려 삶을 울부짖는 매미 한 마리

삐---------

새가 찰나에 그의 삶을 낚았다

마지막 비명은 삶의 절규보다 3초 더 길다

     

육탈한 유골이 더 아름다운 초야선인장

검은 죽음 끝에 위태로운 삶을 매달고 곡예 중이다     


열매는 죽음을 기억하는 증거

죽음을 딛고 삶이 돋는다     


#MTB #산악자전거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반도 #라파스 #세계일주 #모티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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