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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f May 06. 2024

그리움이라는 이기심

그림일기_103


이기심과 이타심 

    


시어머님 기제사 다음날, 시누이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오빠ᐧ언니 잘 계시죠? 엄마 좋아하는 조기, 나물, 빵으로 제사 올렸어요. 아버지를 위해 소고기육전를 함께 차렸습니다. 이번 주 토, 일요일 고향 마을 어르신 경로잔치라고 연락 왔어요. 다녀올게요~^^"     


나라밖을 유랑하고 있는 저희 부부를 대신해 시누가 차례와 기제를 도맡고 있다. 비어있는 고향집을 건사하는 일뿐만 아니라 고향마을의 공동체 의무들도 시누의 몫이 되었다.    

 

12살에 삼도봉 자락 고향을 떠난 남편은 55년 동안 고향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현실은 점점 더 고향과 멀어지고 있다. 고향으로부터 지구상의 가장 먼 곳에 있는 지금 그리움은 이기심의 다른 이름임을 알겠다.     


기약할 수 없는 어느 때 한국으로 돌아가면 그 고향집에서 여생을 보낼 생각을 해왔다. 돌이켜 보니 내 생각 또한 시누의 이타심에 기댄 이기심이다.     


사실 나도 마음이 꿉꿉하도록 고향이 그립다.    

 

"그리움이라는 이기심     

20240502


강민지"   


 

#그림일기 #그리움 #이기심 #이타심 #10년세상순례 #멕시코 #모티프원 #인생학교     


-"제게 이런 기회를 주어서 고마워요."

https://blog.naver.com/motif_1/223237667189 

-학교를 보내지 말 것을 주문했던 할아버지, 몰래 유학을 보낸 아버지

https://blog.naver.com/motif_1/3006936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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