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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f Jun 10. 2024

직장 내 괴롭힘 탈출

Ray & Monica's [en route]_166


호세 미구엘의 새옹지마



우리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보이는 것들에 '의문'을 갖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 의문과 질문을 섞어서 하나로 만들면 '호기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의 목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를 잃어가는 이 '호기심'이 시들지 않도록 계속 물을 주는 것이다. 체념이라는 쉬운 패를 집으려고 할 때 그것을 뿌리치고 이우는 호기심을 되살리는 방법이 우리 부부에게는 순례였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서울로부터 직선거리 11,540km 떨어진 '라파스'의 침대에서 눈을 떴다. 우리는 매일 그 호기심이 이끄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일 무엇을 할지 알지 못한다. 그 호기심이 내일 어디로 우리를 데려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호기심에 계속 물을 주다 보니 나이 들면서 함께 찾아오는 무관심, 무기력, 안주, 단념, 의존, 위축, 우울, 불안, 불면과는 여전히 가깝게 지내지 못하고 있다.


대면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한국을 떠나기 전 다짐했던 '질문은 답변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길 위에서 질문에 집착하는 이유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나와의 다른 문화를 오해하지 않기 위해, 모순의 상황에 처방전을 얻기 위해, 질문을 받은 상대의 톤 앤 매너를 통해 사람들의 진심을 읽기 위해, 모든 사람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라는 사실에서 예외가 있는지를 알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질문들을 통해 확인한 것은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채취한 탁월한 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제는 언어 공부를 위해 사용하는 아내의 이어폰으로부터 귀를 보호하기 위해 구입한 헤드폰이 작동하지 않아 판매점 체드라우이 셀렉토(Chedraui Selecto)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버를 활용했다. 자동차 안은 로컬 사람과 방해 없이 대화에 집중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이다.


우버 호출로 연결된 운전자는 차분한 성정이었다.


-당신에게 오늘 가장 기분 좋은 일은 무엇이었나?

"여동생의 병이 호전되었다는 소식을 받았다."

-어디가 불편했나?

"정신적인 문제로 2년 동안 정신과를 오갔다."

-최근 들어 당신을 가장 힘들게 했던 일은 무엇이었나?

"2주 전에 직장을 그만둔 일이다. 오늘은 교통체증으로 영업이 부진한 것이고..."

-왜 직장을 그만두었나?

"과도한 업무량에 상사의 압박이 심했다."

-상사의 압박이라면?

"회사에서 업무에 대해 불합리한 지시가 있었고 때때로 전화와 메시지로 괴롭힘이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에서 벗어나니 홀가분해 졌나?

"그렇지는 않다. 실업자가 되었으니."

-당신은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경우 어떻게 대처하나?

"내가 지켜온 방법이 있다. 그것은 상황의 밝은 면을 찾아내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던지 100%로 절망적이지는 않다. 그중에 바늘구멍 하나만의 긍정적인 면이 있으면 그것에 매달린다. 그러면 그 상황을 극복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다."

-밝은 면(Bright Side)을 보려고 하는데 자꾸 어두운 면으로 마음이 가는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

"상황의 '밝은 면'을 잡고 결코 놓지 않으려고 애써야 한다. 그동안 상황이 바뀐다. 언제까지나 비만 내리는 경우는 없더라. 또한 지금 감사한 일을 찾아낸다. 나는 내 가족과 함께 지금 여기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더불어 운동을 하면 좋다. 나는 지금 크로스핏을 하고 있는데 초조해지거나 우울해지지 않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

-당신에게 비가 그치는 일은 무엇인가?

"당연히 더 나은 직장이 내게 주어지는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하고도 몇 가지의 질문이 더 이어졌다.

-당신의 업무는 무엇이었나?

"변호사다."

-법을 수호하는 회사에서 위법하게 구성원을 괴롭힌다?

"위법과 적법의 선을 따지기 곤란한 경계가 있다."

-당신이 변호사 사무실을 개설할 수도 있지 않나?

"경험이 필요하다. 누군가와 일하다가 나중에 내 사무실을 낼 계획이다."

-당신의 이름과 나이도 알려줄 수 있나?

"37세의 호세 미구엘( José Miguel )이다."

#새옹지마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반도 #라파스 #세계일주 #모티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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