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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f Jun 11. 2024

여군과의 수영 시합

그림일기_110


반복의 힘



라스 가르사스(Las Garzas)에서 로스 올리보스(Los Olivos)로 이사한 뒤 다니던 짐(Gym), 투 폴리데포르티보(Tu Polideportivo)는 너무 멀어졌다. 그곳의 짐브로(Gym Bro 체육관 동기)들과 헤어진 것이 서운하고 막 열정이 불붙기 시작한 수영을 계속할 수 없는 것도 아쉬움이었다.


이 동네에서 갈 수 있는 수영장을 수소문했다. GUM(Gimnasio de Usos Múltiples Profr. Emilio Mendoza Möuett)이 자전거로 갈만한 거리에 있었다. 스포츠 교육에 헌신한 분의 이름을 딴 이 수영장은 올림픽 대회 규정에 맞춘 길이 50m 10레인에 3m 수심이다.


수영장 등록에 필수인 건강진단을 다시 받고 지난주에 수영선수들의 운동 시간인 오후를 피해 등록할 수 있었다.


수심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니 수영이 훨씬 수월해졌다. 함께 수영을 하는 7명 중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청년이다.


수영 강습이 끝나고 4명이 25m 레인, 수심 5m의 다이빙풀로 옮겨서 수영 모습을 촬영했다. 나와 다른 두 여성의 자유형 경기를 두 여성의 일행인 남성이 촬영해 주었다. 그들은 20대 중반의 군인. 집에 돌아와 영상을 보니 두 번의 25m 시합에서 출발은 내가 늦었지만 종료는 2번 다 내가 빨랐다. 레인의 끝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았던 내가 앞지른 젊은 여군을 따라잡을 수 있었던 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것은 그동안 죽을 힘을 다해 MTB에 열중했던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사막 산에서 불규칙한 돌길 페달링에 매일 온 힘을 쏟았던 반복으로 심장 및 폐 기능, 다리근육과 코어 근육 및 근지구력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향상된 것이다. 반복의 힘이다.  


"반복의 힘


20240610

강민지"



#수영 #MTB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반도 #라파스 #세계일주 #모티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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