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 & Monica's [en route]_218
*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 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_ 이안수ᐧ강민지
어제 또한 흡족한 하루였다. 메인주의 가장 아름다운 곳을 방문하고 아름다운 길을 드라이빙 했다. 비록 우중이었지만...
미국의 최동단인 루벡(Lubec) '웨스트 쿼디 헤드(West Quoddy Head)'의 반도 끝에 있는 등대(West Quoddy Head Lighthouse)의 1층 갤러리에서 봉사하시는 팔순의 어르신을 뵙고 귀한 인생조언도 들었다. 2년 전에 부인을 폐암으로 먼저 떠나보내시고 부인의 고향인 루벡에서 봉사하며 매일을 사시는 분이다.
오른쪽으로는 원시림이고 왼쪽은 메인만(Gulf of Maine)의 복잡한 해안선의 비경을 따라난 지방도를 드라이빙해 당도한 곳은 미국 동부에서 가장 핫플레이스인 아카디아 내셔널 파크Acadia National Park). 초입부터 마치 해협을 흐르는 물길처럼 큰 힘에 의해 빨려들듯이 수많은 차량들이 그곳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2003년 6월 말, 여름의 시작쯤에 미국 동부여행 120일간 중 일주일을 할애했던 곳이다. 여름이 꼬리를 막 감춘 지금도 바하버(Bar Harbor)의 모든 골목은 인파로 그득했다.
문제는 어디에서 하룻밤을 묵을 것인가였다. 여름의 핫시즌이 끝난 상황이었으므로 우리는 지금까지 미리 예약없이 현장 인근에서 쉽게 모든 캠프그라운드에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10여개가 넘는 캠핑그라운드와 RV파크들이 모조리 풀부킹이었다. 더 엄밀히는 딱 한 자리가 예약가능하다는 세 곳이 있긴 했다. 한 곳은 물과 전기가 없이 사이트만 제공하는 것에 55달러, 전기와 물이 가능하다는 한 곳은 155달러, 최소 3일 이상 예약가능하다는 곳은 하루 83달러 달러였다. 우리는 전기와 물이 필요했고 하룻밤의 체류가 필요했고 하룻밤에 80달러 이상 지불할 의사가 없었다.
14번째 캠핑장 전화를 마지막으로 대안을 생각해야했다. 바하버로 들어오는 길에 식품을 사기위해 들렸던 월마트의 주차장을 떠올렸다.
미국에는 캠퍼들을 위해 야간 빈 주차장을 캠퍼밴과 RV의 하룻밤 유숙을 허락하는 선한 기업과 공공기관이 여럿 있다. 사기업으로는 월마트, Pilot, Flying J, TA(TravelCenters of America) 및 Love's와 같은 트럭 정류장과 캠핑 장비를 판매하는 Cabela's 및 Bass Pro Shops, 레스토랑 크래커 배럴(Cracker Barrel), 일부 카지노 등이고 국가 혹은 지자체 소유의 장소로는 토지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 BLM)의 공공토지, 미국 농무부(U.S. Department of Agriculture : USDA)의 산림청(U.S. Forest Service) 공유지인 '국유림 및 초지(National Forests and Grasslands), 주정부에서 관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Rest Area) 등이다.
그중에서도 캠퍼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가능한 곳이 미국 전역 약 4,700개 이상의 매장이 있는 월마트 주차장이다.
하루 종일 비와 안개의 풍경을 보여주었다가 마지막 10분쯤 석양을 보여주어 내일의 화창한 날씨를 확신케 한 신의 배려에 감사하면 월마트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이미 30여대 이상의 다양한 RV들이 주차장의 가장자리 1열과 2열을 차지하고 있었다.
예의상 새벽에 일어나 아침 5시에 문을 여는 McDonald's로 자리를 옮겨 맥도날드의 전기로 모든 기기들를 충전하고 이곳의 와이파이로 노마드 라이프 희비의 현실을 나눈다.
이 순간 가장 감사하는 대상은 신과 월마트와 맥도날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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