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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사람 수만큼 삶의 방법이 있다.

Ray & Monica's [en route]_237

by motif


사용하지 않은 생각 근육으로 뉴욕을 여행하는 법



*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 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_이안수ᐧ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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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스 종점까지의 여행


중학생이었을 때 타고 다니던 시내버스의 내 구간 밖이 궁금해 버스의 종점까지 간 적이 있다. 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도 마음이 헛헛하거나 막연한 불안이 가슴에 그득해지면 그렇게 하는 버릇이 생겼다. 익숙하지 않은 길가의 시내버스 차창 밖으로 보는 삶의 풍경은 피붙이를 만난 듯 때때로 벅찼다. 12살 때부터 홀로 대처로 나와 가족과 떨어진 삶을 살았던 내게 광야 같았던 도시를 그렇게 위로받았다.


뉴욕의 많은 것들에 익숙해진 듯하지만 갑자기 생경해진다. 사이렌 소리에 더해 다급하게 울려대는 클랙슨 소리, 머리 위를 맴도는 헬기의 폭음, 어느 곳이나 가득한 관광객...


종점까지 갔다가 또다시 반대편 종점까지 갔던 오래전 생각이 떠올랐다. 그렇게 하루를 뉴욕의 대중교통에 몸을 실었다. 퀸즈에서 시작해, 브롱스, 맨해튼, 브루클린을 돌아 퀸즈 남단에 도착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주 코스로 버스와 배, 지하철 그리고 셔틀 등 모든 대중교통만을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중간중간 오래 걷기도 한 하루는 뉴욕이라는 도시의 시간과 삶의 질감이 내 모든 감각에 닿았다. 빛으로, 소리로, 냄새로, 맛으로, 감촉으로...


#2. 다리를 건너 다른 대륙으로


아내가 도시락을 챙겼다. 통밀빵 사이에 삶은 단호박을 으깨어 넣은 두 개의 샌드위치, 사과 한 개를 반으로 갈라 씨앗을 제거한 두 쪽의 사과, 500ml 생수 두병, 그리고 Melissa가 선물해 준 Şekerci Cafer Erol이 만든 터키식 로쿰(lokum ; Turkish Delight) 상자를 백팩에 넣었다.


시작은 버스였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 이 버스만으로도 안심인 Q12번을 타고 Roosevelt Ave/Union St로 가서 버스로 환승하는 것이었다. 지하철 7호선의 종점인 Flushing-Main St와 한 블록으로 인접한 곳이라 우리가 집 밖을 나갈 때 이곳을 지나치지 않은 날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하지만 오늘은 지하철 대신 Main St/39 Ave로 이동해 환상(環狀)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 브롱스로 우리를 데려다줄 Q50번을 탔다. 지금까지는 한국 지방 도시의 어느 골목 같기도 하고 중국과 동남아 변경도시의 대로 같기도 한 모습이 퀸즈와 브롱스를 연결하는 Whitestone Bridge 건너자마자 완전히 달라졌다. 이스트강 위에 놓인 다리 하나를 건넜을 뿐인데 비행기를 타고 대륙을 이동한 것 같은 차이이다.


#3. 18분간의 실종


뉴욕시 다섯 개 자치구(Boroughs) 만큼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도시를 찾기는 어렵다. 할렘강으로 맨해튼과 분리되고 이스트강에 의해 퀸즈와 떨어진 브롱스는 라틴계와 아프리카계가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제조업 중심지로 성장했지만 1950년대부터 범죄율과 빈곤율이 증가하면서 쇠퇴기를 겪었다. 그 이미지는 영화 '조커' 속 고담시의 배경이 되면서 그 악명은 고착되었다. 브롱스의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은 고담시의 황폐화된 모습이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의 브롱스의 실제 상황이라고 말한다. 영화의 시각적 표현을 담당했던 미술감독, 마크 프라이드버그(Mark Friedberg)는 가상의 도시 고담시의 거리, 건물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브롱스를 참고했다고 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브롱스의 거리를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NYC Ferry를 타는 것이었기 때문에 선착장이 있는 페리 포인트 공원(Ferry Point Park)로 가면 되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큰 공원을 오랫동안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미리 화장실에 다녀오는 준비를 하고 싶었다. Lafayette Ave/Hutchinson River Pkwy에서 버스를 내리자 공원으로 가는 길목 초입에 Throggs Neck Shopping Center의 Target이 눈에 들어왔고 그곳에 최고의 화장실이 있을 것으로 짐작했다. 몰에서 보면 지하이지만 반대편 도로 쪽에서는 1층인 이 백화점은 역시 깨끗하게 화장실이 관리되고 있었다. 화장실로 들어가면서 먼저 나오는 사람이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약속했다.


내가 화장실을 나가기 전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지만 통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아내는 약속 장소에 없었다. 기다렸지만 충분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화장실 청소원에게 여자 화장실의 내부를 살피도록 부탁했다. 안에 없음을 확인하고부터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미국번호의 전화에서도 연결되지 않았고 카톡전화도 불통이었다. 서로 연결된 구글 지도의 위치표시는 헤어질 당시인 10여 분 전으로 위치는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은 채로 '확인 불가'를 의미하는 흐림 처리로 바뀌어 있었다. 수차례 전화를 되풀이했다. 여전히 불통이었다. 지하의 특성상 모바일 기기의 신호가 닿지 않은 의심으로 지상으로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그 사이에 이미 8분이 더 지났다. 구글 지도는 아내의 위치를 18분 전 '확인 불가'로 바꾸어 표시했다. 입구는 주차장이 인접해있었다. 내 머릿속에는 납치에 의한 '실종'으로 굳어졌다. 경찰 신고를 위해 시큐리티를 찾았다. 경찰서의 전화번호를 묻기 전에 그에게 아내의 인상착의를 말하고 그녀를 보았는지를 물었다. "저 맨 뒤 라인의 서점에 있는 것을 5분 전쯤에 보았어요."


지금 브롱스는 고담시가 아니었다.


#4. 배를 돌리다


아내의 실종 사건으로 우리는 오랜만에 손을 잡고 가을 가득한 페리 포인트 공원을 걸었다. 그 사건은 우리의 애정을 갑자기 돈독하게 만들어주었다. 웨스트체스터강(Westchester River)을 따라 걸으며 오랜만에 아내가 곁에 있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는 도시락을 먹고 나는 멀리 맨해튼 빌딩군 너머로 라과디아 공항(LaGuardia Airport)과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ohn F. Kennedy International Airport)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너무 갑작스러운 낭만적인 분위기 때문에 선착장에 배가 들어오는 시간을 잊고 있었다. 멀리 NYC Ferry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야 선착장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너무 멀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는 달리기였다. 그렇지만 아내를 뒤따라 뛰었다. 승객은 모두 내려서 나를 지나쳐갔고 몇 사람은 안타까운 표정을 보였다. 그 표정은 내게 포기를 부추겼다. 나는 한 시간 뒤의 다음 페리로 마음이 굳어졌고 걷기로 보폭을 바꾸었다. 나를 뒤돌아 보지 않은 아내는 계속 달렸고 아내가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는 중에 배가 이미 출발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일찍 포기를 한 내가 현명했다고 확신하며 주위 풍경의 사진까지 찍으며 아내를 지켜보았다.


갑자기 뒤돌아선 아내가 나를 향해 고함쳤다. "뛰어! 빨리 뛰어!" 아니 배는 출발했는데 왜 뛰어라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실종사건 이후 아내의 정신 상태까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출발했던 배가 뱃머리를 다시 돌려 부두로 향하고 있었다. 그제야 영문도 모른 채 나도 뛰기 시작했다. 선원이 내려서 우리가 머신에서 티케팅 하는 것까지 대신해 주었다.


선원에게 왜 배를 다시 돌렸는지를 물었다. "선장님께서 부인이 연결다리 위로 뛰어오는 것을 보고 배를 돌리기로 결정하신 겁니다." 결국 더 현명한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5. NYC Ferry


NYC Ferry는 뉴욕의 지하철이나 버스 서비스가 제한적인 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수상 교통을 도입한 것이다 1817년 증기선으로 현재의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가 시작되었던 만큼 뉴욕의 페리 서비스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05년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 운영권을 뉴욕시에서 인수해 시영 페리로 운영하면서 1925년에는 5개 자치구와 뉴저지를 연결하는 12개 이상의 노선으로 발전되었다. 뒤이어 20세기 최대의 경제 위기라고 불리는 1929년의 대공황(Great Depression)이 찾아왔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주가가 폭락하는 '암흑의 목요일(Black Thursday)'이후에 주가가 80% 폭락하고 1만여 개의 은행이 폐쇄된 상황에서 뉴욕시에서도 시영 페리 운영을 위한 자금줄이 막혔다. 페리는 자동차로 대체되었다.


수변지역에 살고 있는 뉴욕 시민의 통근배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현재의 NYC Ferry 서비스는 기존 대중교통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2017년 5월 새롭게 시작되었다. 이스트강 노선 (East River Route), 애스토리아 노선 (Astoria Route), 사우스 브루클린 노선 (South Brooklyn Route), 라커웨이 노선 (Rockaway Route), 세인트 조지 노선 (St. George Route), 사운드뷰 노선 (Soundview Route) 등 6개 노선이 운행 중이다. 편도 승차 요금이 $4였던 것이 지난 9월부터 $4.5로 인상되었다. 최초 탑승시간으로부터 2시간 이내에 연결 배편을 무료로 환승할 수 있다. 우리는 라커웨이 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사운드뷰 노선의 종점인 Pier 11 / Wall St.에서 내렸다. 연결 배편이 막 떠난 직후라 우리는 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6. 뉴욕은 항구다


그 한 시간을 뉴욕의 항구를 탐색하는데 활용했다. 뉴욕에 당도하기 전 캠프밴으로 이리호와 온타리오호를 따라 이동하면서 주요 도시에 남아있는 이리 운하(Erie Canal)의 유적을 답사했다. 이리호의 이리시를 비롯해 이리 운하를 온타리오 호수와 연결하는 아스위고우(Oswego)에는 해양박물관을 비롯한 풍부한 자료가 보존되어 있다.


Pier 11의 사우스 스트리트 항구(South Street Seaport)는 오늘날 뉴욕항이 허드슨강의 뉴저지로 이동하기 전까지 가장 주요한 허브 무역항으로서 역할 했던 곳이다. 18세기와 19세기 뉴욕은 이곳을 통해 세계와 연결되었다. 19세기 초반 증기선의 출현으로 맨해튼의 해안가는 부두, 창고, 조선소로 즐비했다. 1825년 이리운하의 개통은 뉴욕항을 오대호를 통한 미국 내륙으로 연결시켰다. 뉴욕시는 무역 중심지로 격상되었고 수백만 명의 이민자들이 도착하는 관문이 되었다.


19세기까지 주요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는 19세기 중반 이후 증기선의 등장과 함께 허드슨강 연안으로 해운 중심이 이동하면서 쇠퇴하고 말았다. 현재의 뉴욕항은 허드슨강 하구의 강과 만을 포함하는 '뉴욕ᐧ뉴저지항(the Port of New York and New Jersey)'으로 확장되어 미국에서 가장 큰 원유 수입항이자 동부 해안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항로 발전했다. 배 위에서 보면 새삼스럽게 뉴욕은 항구도시임이 확실해진다.


#7. 뉴욕을 수놓은 태피스트리


Pier 11로 되돌아왔을 때 페리 포인트 공원의 선착장에서 우리 부부를 위해 다시 배를 접안 시켰던 페리의 선원 한 분이 우리를 알아보고 Rockaway로 가기 위해서 어느 게이트에서 줄을 서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다. Rockaway Route는 Sunset Park의 Brooklyn Army Terminal에 들린 다음 곧바로 라커웨이로 갔다.


NYC Ferry는 통근자인 뉴요커가 아닌 입장에서는 단지 $4.5로 전혀 다른 관점에서 NYC를 볼 수 있게 한다.


사운드뷰 노선에서는 Hell Gate Bridge, Robert F. Kennedy Bridge, Ed Koch Queensboro Bridge, Williamsburg Bridge, Manhattan Bridge, Brooklyn Bridge을, 라커웨이 노선에서는 Verrazzano-Narrows Bridge, Marine Pkwy Bridge를 지나므로. 물위에서 이 모든 다리를 다양한 각도로 살필 수 있다.


맨해튼의 상징적인 건물과 스카이라인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그동안 뉴욕에서 만났던 사람들도 모두 투영되어 보였다. 우리가 맨해튼에 도착한 날 밤 급히 도시락을 챙겨 맨해튼 밤의 스카이라인을 맛보게 했던 박진수님, 브루클린의 거리를 걷고 공원에서 함께 소풍을 즐겼던 Melissa님, 그리스 커뮤니티를 함께 걸으며 그리스 이웃들의 이야기와 함께 이스트강가에서 다정을 나누었던 Ellen Song님, 첼시의 갤러리가를 취하게 해준 Esther님, 온 가족과 함께 자연과 예술의 바다에 빠졌던 이정열님, Hudson Yards의 그리스 해물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앞에 놓고 맨해튼에서의 직장생활에 대한 애환을 나누었던 유창근님... 뉴욕이라는 곳에서 직조하고 있는 인생의 각기 다른 태피스트리을 보여준 이들이다.


#8. 이제 집으로 간다


일몰을 배 위에서 맞았다. 뉴욕의 남단, Rockaway 선착장은 이미 밤으로 기울어져있다. 페리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선착장에서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 NYC Ferry Shuttle에 올랐다. 집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Cross Bay Veterans Memorial Bridge를 건너야 한다. 셔틀이 내려준 Rockaway Beach Blvd/Beach 97 St에서 Q53 버스에 올랐다. 지하철 7호선과 Q12 버스로 환승하면 이 여정의 출발지이다. 이제 뉴욕의 집으로 간다.


여러 섬과 수로로 내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자메이카만(Jamaica Bay)은 어둠에 묻혔지만 만에서 바라본 마린 파크웨이 브리지(Marine Pkwy Bridge) 너머로 사라지는 벅찬 일몰만으로 충분했다.


나는 언제나 낯선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던 사람의 마음이 되어보려고 노력한다. 그런 의미로 라면 나는 뉴욕의 다섯 보로우중 세 곳을 밟았을 뿐이지만 세 대륙을 여행한 것 같다.


페리와 지하철 그리고 버스 속에서 만난 뉴욕은 다양한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걸었다. 때로는 언어로, 때로는 침묵으로... 참 다정했다. 그동안 낯선 곳에서 발이 땅에 닿지 않게 살아온 듯한 불완전함에 대한 안전한 보상이었다.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 삶의 방법이 있다. 하나의 방법으로 살고 있는 우리는 그래서 연결되어야 한다. 어둠을 헤치고 우리 집을 향해 긴 시간 북쪽으로 달리는 버스 속에서 우리가 왜 지금 뉴욕에 있지,라는 불쑥 든 의문에 애써 찾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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