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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실!

by motif


Ray & Monica's [en route]_331 | 투쟁적인 어머니와 몽상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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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_이안수ᐧ강민지



#1



카리브해 하늘과 바다의 코발트블루가 경계 없이 만나는 곳을 찾아 수평선을 가늠하다 보면 마치 광활한 우주를 유영하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코발트블루와 사랑에 빠졌던 인상파 화가라도 된 듯 머릿속엔 이미 몇 편의 그림이 완성된다.



도미니카에서는 카리브해로 향하는 눈길을 거둘 수 없다.


우리는 더는 어쩔 수 없어 며칠을 머문 소박한 숙소의 부인이 알려준 배를 타고 수평선을 향해 갔다.


뱃머리에선 아내는 몇 번이고 바다에 뛰어들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결국 바닷속으로 몸을 던졌다. 물속에서 눈을 뜨자 산호초 속 또 다른 우주가 펼쳐진다.


갖은 생명들이 함께 메렝게를 추고 바차타를 춘다.


카리브해는 잊힌 시공간이다.



#2



네 자녀를 둔 숙소 부인은 어린 두 아이의 등교를 배웅하고 하교 마중을 가야 한다.


숙소 관리로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우리를 대하는 얼굴에는 언제나 미소를 머금고 몸가짐에는 겸손이 담겼다.



-당신은 어떻께 언제나 그렇게 친절할 수 있나요?


"저도 당신처럼 다른 나라에 간다면 좋은 대우를 받고 싶거든요. 마치 집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에요."



바다에서 돌아오는 날, 그 부인의 옆에는 키 큰 청년이 서있었다.



"제 큰 아들이에요. 의대생이자 시인이에요."



부인이 아들을 소개하는 동안 부인의 눈은 짙은 밤의 별빛처럼 빛났다. 아들에 관한 한은 말을 아끼고 싶지 않은 엄마였다.



"정말 좋은 아들이에요. 23살이죠. 항상 사람들에게 잘 대한답니다.'



대처에서 대학을 다니는 중에 어머니에게 잠시 들린 것이었다.



수줍음을 감추지 못하는 그에게 물었다.



-시인이 의학을 공부한다면 시와 의학은 어떤 식으로 통하는 통로가 있을까?


"전 경찰 업무가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의학도 사람의 감정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I think that policing is an expression of how one feels, and I also think that medicine is something to describe how a person feels)."



그의 즉흥적인 대답에 통찰이 담겼다.



-당신의 의술이 육신을 치료하고 당신의 시적 감수성이 그 환자의 마음을 치유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떠나는 날, 가브리엘(Gabriel Contreras)의 어머니, 산타(Santa Ramón) 씨는 버스 터미널까지 우리를 직접 안내해 주었다. 미안해하는 우리에게 말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제가 안전을 책임지고 싶어서요. 도착하시면 꼭 안부를 알려주세요."



#3



도착 후 우리 안전함을 알린 뒤 가브리엘이 특별한 선물을 보내왔다. 그것은 엄마와 나의 만남을 모티프로 한 시였다.



¡Hilos dorados!



En la ciudad de sol y mar,


un escritor asiático de soñar sin par.


En su torre de papel y tinta,


la vida fluía lenta y distinta.



Cerca, una madre de fuerte afán,


luchaba sola, sin desdén.


Por sus hijos, con manos callosas,


dibujaba senderos de rosas.



Un día sus sendas se unieron,


palabras sencillas que crecieron.


Él, buscando un eco a su cantar,


ella, un respiro en su bregar.



Sin embargo, solo un respeto profundo,


él su coraje, ella su mundo.


Compartían charlas al pasar,


hallando un rincón sincero.



Así la amistad brotó leal,


un faro en la lucha vital.


Un escritor de ensueño al viento,


y una madre en su noble intento.


_by Gabriel Contreras



*Este poema transmite la belleza de la amistad nacida en la resiliencia y el respeto mutuo. Nos habla de dos almas—una madre luchadora y un escritor soñador—que, desde caminos distintos, encuentran un vínculo genuino en la complicidad de la palabra y el esfuerzo cotidiano.



황금빛 실!



태양과 바다의 도시에서


비할 데 없는 꿈을 꾸는 동양의 작가.


종이와 잉크로 쌓은 그의 탑에서


삶은 느리고도 다르게 흘렀다.



가까이에서, 강한 의지를 가진 어머니는


홀로 투쟁하고, 한치의 경멸도 없이.


당신의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손으로


장미의 길을 그렸다.



어느 날, 그들의 길은 하나로 합쳐졌고,


자라나는 소박한 말들로


그는 자신의 노래가 메아리치는 곳을,


그녀는 배에 숨결을 찾아 헤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깊은 존경만이,


그는 그의 용기를, 그녀는 그의 세상을.


그들은 스치며 대화했고,


진실된 한구석을 찾았다.



그리하여 우정이 싹텄고,


삶을 향한 투쟁의 등대가 되었다.


바람 속 꿈의 작가,


고귀한 시도를 하는 어머니.


_by 가브리엘 콘트레라스



*이 시는 회복력과 상호 존중에서 피어난 우정의 아름다움을 전합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길을 걷던 두 영혼, 즉 투쟁적인 어머니와 몽상가 작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두 사람은 단어의 복잡성과 일상의 노력이라는 다른 길에서 진정한 유대감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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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도미니카공화국 #라로마나 #Catalina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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