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 & Monica's [en route]_439
*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_이안수ᐧ강민지
또다시 한 해의 끝 언저리입니다.
그동안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 못한 사람들과도 안부를 나눕니다. 가족, 친구와 이웃, 그리고 길 위에서 잠시 머물며 포옹을 나누었던 사람들까지 이 Holiday Season 이면 모두 그립습니다.
지평선 너머 세상의 끝까지 가보리라는 욕망을 잠재울 수 없어 결국 순례자가 된 저희로서는 늘 받는 게 많은 날들입니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지난여름 캐나다 밴쿠버의 시간을 돌아보는 것만으로 세상은 이타심으로 가득한 뉴스 밖 사람들의 자비를 확인하게 됩니다.
머물 때는 공간을 내어주셨고, 집밥이 그리울 거라며 가정의 식탁으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죽을 쑤어다 주셨으며 식재료를 가지고 오셔서 피자를 현장에서 구워주셨습니다. 서로의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강의실로 초대해 주셨으며 공원의 커뮤니티 모임에 자리를 만들어주셨습니다.
떠나올 때는 겨울을 대비해야 한다며 방한 점퍼와 장갑을 챙겨주셨으며 응급약과 영양제를 한 꾸러미 싸서 주셨고 터미널까지 환송을 나와주셨습니다.
떠나온 뒤에는 멀리서 말과 글로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여독을 회복하고 다시 마을을 떠나는 부부에게 지치면 언제든지 되돌아오라고 당부합니다.
차 한 잔을 내려 그 깊은 우정을 생각합니다.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는 사람들...
"제가 반찬 만들고 배추전, 된장국 해서 시애틀에 가보고 싶어요. 단 몇 시간만이라도... 우리는 도반이지요. 서로를 비춰주는 인드라 그물의 보석입니다."
"우리 집에 왔던 사람들은 하나님이 보낸 사람들이죠. 시애틀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고 멕시코 이야기도 기대가 됩니다. 은퇴자들에게 새로운 모델이 되어주시고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이민자들을 맺어주시고 초상화 한 장씩 나누어 주셔서 삶을 반추하고 힐링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새 보금자리를 구해 1월 1일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 그곳은 집도 크고 땅도 넓은 곳이라 우리 환경연대가 아지트를 삼고 활동을 구체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그곳에서 환경친화적인 삶을 시험하고 공유해 보고 싶습니다. 손님들께서 머물 공간도 넉넉하니 두 분이 오셔서 지내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캐나다에 집 하나 있다고 생각하시고 미리 연락을 주셔도 좋고 불현듯 찾아오셔도 좋습니다."
'법성원융 무이상(法性圓融 無二相)'_법성게(法性偈)
길 위에서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존재방식에 동의하게 됩니다. 이 추상을 징검다리 삼아 다시 마음의 방향을 따르겠습니다.
#밴쿠버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