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해의 앞길에서 건네는 다정한 부름

Ray & Monica's [en route]_438

by motif

길 위에서 만난 언니가 차려준 생일상


제목 없음-1.jpg


*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_이안수ᐧ강민지


#1


시애틀의 발라드 해산물 레스토랑,

Ray's Cafe 창가에 앉았습니다.


퓨젯 사운드(Puget Sound)의 바다 너머는

지도에서 익혀두었던 베인브리지 아일랜드(Bainbridge Island),

수쿠아미쉬(Suquamish) 원주민의 땅으로 짐작되었습니다.

시애틀 추장(Chief Seattle)께서 잠들어 계신 곳이죠.


키가 훤칠한 청년 웨이터가 메뉴판을 내밀었습니다.

치오피노(seafood Cioppino)를 주문했습니다.

이런 멋진 해물 레스토랑도,

치오피노라는 메뉴도 65년 만의 첫 경험이었습니다.


은대구 구이(Pacific NW Sablefish in Sake Kasu)를 시킨

남편과 다른 것을 맛보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온갖 생선과 바지락, 새우, 게, 오징어, 가리비 등을 함께 끓여 낸

한 냄비의 해산물 스튜라 맛도 양도 흡족했습니다.


이 감격스러운 자리는

제 생일을 알아내신 유혜자 선생님께서 호스팅해 주시고

유 선생님과 수십 년 우정을 나누어오신

황규호·선희(Sunny Hwang) 부부께서

크리스마스이브의 시간에 먼 길 달려오시는

천사의 마음을 내주셨습니다.


여행 중의 수많은 에피소드를 함께 나누며

아름다운 축하 케이크와 축하 송까지...


#2


한 아름 안겨주신 선물들 하나하나 펼쳤습니다.


특별한 평화 심벌을 넣어 직접 구워주신 호박파이,

차를 하나의 예술 경험으로 만든다는 프리미엄 티, Tea Forté의 Warming Joy,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손님 접대용으로 사용했다는

시애틀에서 탄생한 수제 초콜릿 회사 Fran’s의 솔티드 캐러멜(salted caramels),

화장을 하지 않는 저를 배려한 스킨케어 브랜드 Aesop(이솝)의 손 전용 크림(Hand Balm).


우리의 남은 여정에 평화와 따뜻함과 달달함과 보드라움만 함께하라는 마음을 담은 선물들.


그리고 엽서를 집어 들었습니다.

흰 봉투 위, 큰따옴표에 담긴 이름.


"민지씨"


열여덟 해 앞서 걸어온 분의 다정한 부름.


큰언니가 세상을 떠도는 동생에게

대견하고도 안타까워 건네는

사랑이 꾹꾹 눌러 담긴 목소리 같았습니다.


"예"라고 답을 해보려고 했지만

가슴이 메어 내 목은 소리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_by 강민지


●이날의 기억만으로도 충분하리...

https://blog.naver.com/motif_1/224079145078

●UW 한국학 도서관 친구들

https://blog.naver.com/motif_1/224076070757

●Gordon과 Carolyn Aamot 씨 부부의 환대와 나눔

https://blog.naver.com/motif_1/224094639200


[꾸미기]20251224_113835.jpg
[꾸미기]20251224_114144 복사.jpg
[꾸미기]20251224_122738.jpg
[꾸미기]20251224_122804.jpg
[꾸미기]20251224_132023.jpg
[꾸미기]20251224_132032.jpg
[꾸미기]20251224_132042.jpg
[꾸미기]20251224_144006.jpg
[꾸미기]20251224_212956.jpg
[꾸미기]20251225_103820.jpg
[꾸미기]20251224_112709.jpg
[꾸미기]20251224_113839.jpg
[꾸미기]20251224_122746.jpg
[꾸미기]20251224_122754.jpg
[꾸미기]20251224_131720.jpg
[꾸미기]20251224_132014.jpg
[꾸미기]20251224_132038.jpg
[꾸미기]20251224_132044.jpg
[꾸미기]20251224_132051.jpg
[꾸미기]20251224_144245.jpg

#생일 #발라드 #시애틀

keyword
작가의 이전글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