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사는 법

Ray & Monica's [en route]_445

by motif

노년에 숨어 지낼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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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_이안수ᐧ강민지


#1. 박물관에서 91세 할머니와 31세 이웃 여성의 우정 나누기


Seattle Asian Art Museum(SAAM)에서 두 여성이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찬찬히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다.


캐피톨 힐(Capitol Hill)의 Volunteer Park 안에 자리한 SAAM은 1933년 건립 당시, 시애틀 아트 뮤지엄(SAM)으로 개관했다. SAM이 1994년 현재의 다운타운으로 확장 이전함에 따라 아시아 미술 전문관으로 전환됐다.


91세의 아시아계 미국인 할머니께서는 31세 케냐 출신 손녀 같은 젊은 여성과 함께 우정을 나누는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대만, 호주를 거쳐 미국에 정착했다는 할머니께서는 이웃집 젊은 새댁과 함께 박물관에서 뿌리를 더듬어보고 함께 식사를 나누는 것보다 더 만족한 노년은 없다고 했다.


#2. 65세 아들과 91세 아버지의 미술관 나들이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캠퍼스 내에 있는 현대미술 전문 미술관, 헨리아트갤러리(Henry Art Gallery)를 방문했다. 애니미즘 신앙과 관련된 태국의 'Spirit House(San Phra Phum)'에서 영감을 받은 아시아계와 아시아 디아스포라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한 가족을 만났다.


올림픽 반도(Olympic Peninsula), 포트앤절리스(Port Angeles)에서 오셨다는 65세의 Bruce 씨는 91세 되신 아버지의 휠체어를 밀면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어주고 함께 대화를 이어갔다.


아들은 아버지와의 미술관 나들이를 위해 페리를 타고 1시간 30분 운전하는 노고를 기꺼워했다.


"아버지는 조경 건축가셨고 일리노이대학 미술석사 학위도 있으시죠. 정말 대단해요. 항상 예술을 사랑하셨고 미술관에서 가장 편안해하셔요."


노년의 부자가 미술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작품 같았다.


#3. 90세의 할머니에게 도서관은 어디든 갈 수 있는 여행지


에드먼즈(Edmonds)의 공립 도서관, Edmonds Library에서 만난 모녀. 90세의 어머니는 관심사가 전혀 다른 남편과 아름다운 동행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젊었을 때는 여행, 나이 들어서는 도서관이라고 했다.


"남편은 낚시를 좋아해서 자주 캐나다로 낚시하러 가셨어요. 낚시를 정말 즐기셨죠. 대신 내게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즐겨라고 했죠. 어디든 갈 수 있는 있는 자유를 주었어요. 그래서 친구와 아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대륙 여러 나라를 누볐죠. 노년에는 이 도서관이 제일이에요. 도서관에는 이렇게 많은 책이 있고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죠. 도서관은 몸이 자유롭지 않는 내가 어디든 여행할 수 있는 곳이죠."


#4. 노년에 숨어 지낼 4곳


내게는 국경을 넘는 에너지가 소실되는 때가 되면 마음을 주고 싶은 네 곳이 있다.

첫째는 박물관이다.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추어 박물관에 가서 문을 닫을 때까지 주제별로 가장 잘 구성된 유물과 설명을 통해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다. 그렇게 나를 고대에 접속시키고 싶다.

둘째는 미술관이다. 작품 앞에서 예술가가 말이 아닌 방식으로 말하고 있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 나는 그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신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는 도서관이다. 나는 도서관에 앉으면 항상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넷째는 책상이다. 그곳은 사유와 성찰의 기도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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