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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을 많이 두기보다 자식을 많이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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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을 많이 두기보다 자식을 많이 두어라."


INTO THE WEST_62 | 무슬림의 일부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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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2022 유라시아평화원정대'에 함께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26개국 41,000km를 자동차로 왕복하는 134일간의 일정입니다. 적도 기준 40,192km의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거리입니다. 6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질 이 여정을 'INTO THE WEST | 유라시아 자동차 41,000km'라는 이름으로 기록합니다._by 이안수


골프장에서의 숙박이 주는 묘미는 아침 산책입니다. 호수와 언덕. 그 사이에 잘 조성된 그린을 따라 걷는 일은 특별한 수혜입니다.


골프장 숲을 삶의 터로 택한 야생 고라니조차 아직 하루를 시작하지 않은 시간에 숙소를 나왔습니다. 새들이 지지 않은 달을 지나 숲을 깨웁니다. 그린의 모든 스프링클러가 물을 뿜기 시작했을 때 아침햇살이 페어웨이에 닿았습니다. 며칠간 사막을 지나온 터라 이런 숲과 잔디가 만들어내는 녹색은 특별한 축복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유일한 골프장,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Tashkent Lakeside Golf Club)'의 16홀을 따라 걷는 동안 각기 다른 뷰를 보여주는 천연 호수와 새들이 함께 연출하는 아침 풍경은 자연과 인공의 아름다운 타협을 보여줍니다.


이 아름다움을 위해 들이는 매일의 품과 정성을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이 아름다움을 위해서 소외되거나 배제될 수밖에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타슈켄트의 고려인들은 한때 20만 명에 달하기도 했지만 점차 줄어들어 지금은 약 17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곽바실리 선생님을 비롯한 고려인들의 환대로 타슈켄트외곽의 침간산과 차르박호수, 고려인 작품을 컬렉션 하는 컬렉터를 방문했습니다.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월요일 평일의 하루를 고스란히 할애해 안내까지 해준 동포의 따뜻한 정에 '인연은 사람을 선물로 받는 것'이라고 공인구대원이 화답했습니다.


한가위를 사막의 아이다르 유르트 캠프에서 보내는 동안 달빛 아래 캠프파이어장에 모닥불을 피우고 객지에서 맞는 명절의 적요함을 나누는 동안 캠프장 주인께서 입김으로 모닥불을 살려주곤 했습니다.


이 주인의 부인이 세명이라는 소리를 들은 한 대원이 몹시 부러워했습니다. 다른 대원이 그 대원의 부러움을 누그러뜨렸습니다.


"한 남자가 죽어 생전의 생을 평가받는 판관 앞에 섰습니다. 그 사내의 눈에 멀리 많은 여성들 속에 한 남자가 있는 곳이 보였습니다. 몹시 부러운 시선을 보냈습니다. 때맞추어 판관의 판결이 나왔습니다. "저곳이 당신이 가야 할 곳이요." 흡족해진 사내가 저곳이 어떤 곳인지를 물었습니다. 판관이 답했습니다. "지옥이요.""


타슈켄트 현지인으로부터 이슬람의 결혼 의례에 대해 들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법률에는 일부일처만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의 88%가 무슬림인 상황에서 종교적 전통과 관습이 함께 수용되고 있습니다. 이슬람에서는 이맘의 허락하에 4명까지 부인을 둘 수 있는 일부다처가 허용되고 있습니다. 간혹 셋, 넷 부인을 둔 남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첫째 부인만 법률상으로 등록이 가능하도록 해서 실정법이 종교적 관습을 용인하는 것으로 타협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인을 여럿 두기 위해서는 돈이 많아야 합니다. 각기 다른 집을 사주어서 따로 살게 해주어야 해요. 물론 절대로 부인들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요일별로 고루 부인 집들을 방문해야 합니다. "


함께 계신 기업인에게 물었습니다.

"대표님은 경제적 여유가 충분한 것 같은데 몇 명의 부인을 두셨습니까?"


그가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한 명입니다. 무슬림이 아니기도 하고요. 저는 부인을 많이 두기보다 자식을 많이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많이 두고 큰 재산을 함께 남기는 것은 분쟁을 남기는 일이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자식은 한 부인에게서만 얻어야 합니다. 물론 저는 자식들에게 재산을 남기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모두 사용하고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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