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THE WEST_7 | 동대문 실크로드, 한국 속 중앙아시아
아내와 함께 '2022년 유라시아 자동차 원정대'에 합류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26개국 41,000km를 자동차로 왕복하는 134일간의 일정입니다. 지구의 반지름이 6,400km이므로 적도 기준 40,192km(2x3.14x6,400)의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거리입니다. 6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질 이 여정을 'INTO THE WEST | 유라시아 자동차 41,000km'라는 이름으로 기록합니다._by 이안수
"Travel is the only thing you buy that makes you richer.(여행은 당신을 더 부유하게 만드는 유일한 구매입니다.)
여행지 카페의 벽에서 커피잔을 들다가 종종 만나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인용구입니다. 사실 아주 오래전에 내 마음속에 담아둔 생각을 꽤 멋지게 표현한 문장이라 청년들이 '지금의 '나'를 위해 당장 무엇을 해야 10년 뒤 가장 후회가 없을까요?'라고 물을 때 답으로 종종 인용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질문하는 사람의 형편이나 사정에 따라 'Travel'를 간혹 'Book'으로 바꾸기도 합하지요.
지인 중에 이 문장을 잘 실천하는 삶을 사는 이가 있습니다. '추효정 작가'입니다. 그는 기자 생활을 중도에 끝내고 프리랜서로 전향해 카우치 서핑(Couch Surfing)을 비롯해 갖은 방식으로 지구를 떠돌면서 진정한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로 살고 있습니다.
그와는 본격적으로 세계를 유랑하기 시작할 무렵 몽골에서 조우해 방랑의 삶을 함께 찬미하기도 했습니다.
●추효정작가의 ‘내 마음대로의 삶’
https://blog.naver.com/motif_1/221031267647
●추효정작가의 ‘길 위에서의 단상’
https://blog.naver.com/motif_1/220875938331
●리시께시에서
https://blog.naver.com/motif_1/30156356655
그가 올해 초 그동안의 길 위의 삶을 정리한 책을 냈습니다. '나의 친애하는 여행자들 : 일인 여행자가 탐험한 타인의 삶과 문장에 관한 친밀한 기록(추효정, 책과이음)'에는 그가 홀로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나와 나누었던 긴 여행의 사연들도 담겨있습니다.
그는 나의 신간 '아내의 시간'이 나오자 '책을 통해 선생님과 사모님의 시간에 불쑥 끼어들 수 있어서, 그것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라는 진솔하고 따뜻한 독후 소감을 보내주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내의 시간’이라 읽고 ‘사랑의 시간’이라 쓴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싱글이자 1인 가구로서 <아내의 시간>은 어찌 보면 내 일상과는 결이 다른 이야기 같았다. 아내의 시간뿐만 아니라 부부의 시간도, 가족의 시간도 나의 시간과는 동떨어진 저기 먼 곳의 현실처럼 느껴졌다. 그럼에도 책장은 계속해서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단숨에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부부와 가족, 아내를 아우르는, 그리고 이 모두를 넘어서는 ‘사랑의 시간’ 때문이었다. 그제서야 <아내의 시간>이 정확히, 뚜렷이 두 눈에 담겼다.
43년간 부부가 쌓아온 사랑의 시간에는 온갖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시간을 존중하며 또 함께 채워가며 살아온, 또 살아가는 성숙하고도 자유로운 부부의 일상은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사랑’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당신 시간의 결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남편이자 책의 저자 이안수 선생님의 편지가 사랑의 시간을 잊고 사는 내게 위로를 건넨다. 나는 책 속에서 웃고 울며 사랑과 그 시간을 마주한다. 그리고 그것의 힘으로 나는 나의 시간을, 나만의 사랑을 하나 둘 채워간다. 부부와 가족, 아내의 시간으로부터 얻은 찬란한 희망을 품고서."
나는 '나의 친애하는 여행자들'에 대한 출판사의 추천사 요청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자유의 기술에 대한 도달할 수 없는 곳에 도달한 자의 무공으로, 백척간두에서 한 발 더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 등을 미는 사람들과 문장들. 단지 30센티미터의 거리로 작가의 여정에 동행하는 안전한 모험에 바친 나의 하루 밤 낮의 시간을 친애한다."
책이 출간된 뒤 우리 부부가 유라시아자동차원정을 떠난다는 것을 안 그는 미리 중앙아시아를 맛볼 수 있도록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인근 '동대문실크로드'라고 불리는 광희동중앙아시아촌으로 초대해 주었습니다.
"제가 이곳을 좀 알아요. 오랫동안 외고를 썼던 잡지 기업의 본사가 바로 저기에요. 그래서 종종 '중앙아시아골목' 혹은 '동대문러시아거리'로 불리는 이곳에서 식사를 하곤 했죠."
러시아케익, 카페우즈베키스탄, 유목민몽골, 카페 바이칼 등 키릴문자로 가득한 서울의 중앙아시아 여행을 안내해주었습니다. 이런 전통음식점외에도 한국으로 이주한 러시아와 중앙아시인들의 필요를 충당하는 식료품점, 무역상, 환전소 등이 빼곡하게 몰려있습니다. 중앙아시아 거리는 한-러 수교가 이루어진 1990년대 초부터 러시아 무역을 하는 러시아인들이 의류상가가 가까운 이곳에 모이면서 시작되었지만 이후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에 합류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에 따르면 2021년 12월 말 현재 체류외국인은 1,956,781명(체류외국인 중 등록외국인은 1,093,891명, 외국국적동포 국내거소신고자는 475,945명, 단기체류외국인은 386,945명 | 국적별 체류외국인은 중국 42.9%(840,193명), 베트남 10.7%(208,740명), 태국 8.8%(171,800명), 미국 7.2%(140,672), 우즈베키스탄 3.4%(66,677명) 등의 순 | 권역별로 수도권에 653,345명(59.7%) 거주하고 있으며, 영남권 197,725명(18.1%), 충청권 120,799명(11.0%), 호남권 83,921명(7.7%) 순으로 거주)으로 한국은 OECD국가 중에서 가장 빠르게 다문화 사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주민등록인구 기준일 2022년 4월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총인구 수는 51,592,660명으로 외국인수의 비율은 2.12%). 이제 한국 속에서 작은 지구(miniature of globe)를 경험하는 다문화 사회에 진입한 것입니다.
양고기 샤슬릭을 비롯한 레뾰쉬카(우즈베키스탄 전통빵), 보르쉬(러시아 전통스프) 등 중앙아시아에서 마주할 나라들의 전통음식을 먹으며 지난 여행을 추억하고 길 위에서 다시 마주할 차가운 하늘, 무구한 미소, 혼란과 혼돈을 상상했습니다. 이곳으로부터 6,200Km 밖 악타우, 그 모든 길에서 벌어질 천국 아니면 지옥일 시간을...
분명한 것은 이생 단 한 번의 여행자라는 것에서 누구도 예외 될 수 없으므로 기쁨은 그 변수을 즐기는 자들의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https://blog.naver.com/motif_1/30187420017
●좋은 질문은 답변보다 유익하다.
https://blog.naver.com/motif_1/221701771583
●주리의 제3세계 방랑
https://blog.naver.com/motif_1/221462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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