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예술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

Ray & Monica's [en route]_16

by motif


SCI-Arc과 Arts District

헤이리예술마을에도 여러 건축적 성과를 남겼고 포항의 우주 공간을 유형하는 듯한 느낌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체험형 랜드마크 조형물인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의 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전주리 건축가는 Southern California Institute of Architecture (SCI-Arc)에서 공부했다.

그는 역시 건축가인 부모와의 인연부터 시작된 오래된 이웃으로 모티프원과도 여러 행복한 기억들이 쌓였다.

전주리 건축가의 스승 교수가 모티프원을 방문하기도 하고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남가주대학), School of Architecture의 건축 전공 학생들이 전공 코스의 일환으로 모티프원을 방문했을 때 내가 '커뮤니티와 건축'에 대해 특강을 하기도 했다.


이런 추억들이 생각나 LA를 떠나기 전에 SCI-Arc에 가보고 싶었다. SCI-Arc은 아트 디스트릭트(Arts District)에 위치함으로 지역의 흥망성쇠를 직접 답사하는 일이기도 했다.

SCI-Arc은 현재 LA의 다운타운에 위치해있지만 원래는 Santa Monica에 캠퍼스가 있었다. 학교설립 학과장인 Ray Kappe는 포모나의 '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 대학교(Department of Architecture at California State Polytechnic University)'와 결별하고 몇몇 교수들과 함께 SCI-Arc의 전신인 대안교육실험학교를 시작한다. 전통적인 방식의 교육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 방법론을 반영한 실험적인 건축교육을 하고자 하는 의지의 반영이었다. SCI-Arc은 1972년 7명의 교수와 70명의 학생으로 시작했고 보다 개방적이고 실험적이며 학제간접근 방식(interdisciplinary)을 통해 '벽 없는 대학(college without walls)', 'New School'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명문 독립 건축학교로 자리 잡았다. 2000년 로스엔젤레스 다운타운 예술지구(Arts District)의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인더스트리얼한 세련된 모습과 활기 넘치는 예술적인 분위기로 젊은이들의 명소가 된 예술지구는 로스엔젤레스 강과 철로에 인접해 있어 19세기 후반까지 공장과 창고로 가득한 산업지역이었다. 하지만 산업의 변화로 그 산업공간들은 방치되었다.


채광이 좋은 넓고 높은 공간들은 예술가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그들의 작업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시각 예술, 사진,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이곳에 스튜디오를 꾸리고 일부는 갤러리를 냈다. 휑한 벽면은 창의성을 자극하는 벽화로 장식되었다.


예술적인 분위기에 이끌린 사람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카페와 레스토랑이 문을 열고 더불어 부티크들이 자리를 잡는다. 화물야적장의 임시 건물이었던 SCI-Arc의 앞뒤로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고급 주거지로 변모했다.


임대료는 오르고 예술가들은 버터 내기가 어렵게 되었다. 런던의 쇼디치(Shoreditch), 토론토의 Queen Street West,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그(Kreuzberg), 뉴욕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같은 젠트리피케이션에 직면했다.

이 지역 내의 대표적인 갤러리 Hauser & Wirth도 문이 닫혔다. 시설을 개선하고 10월에 다시 오픈한다는 대답을 받아서 다행이다. MOCA의 The Geffen Contemporary at MOCA도 지난달에 문을 닫았다. 11월에 오픈할 것이라는 귀띔을 받긴 했다.

Hauser & Wirth의 레스토랑은 성업 중이고 새롭게 건축을 한 Girl & the Goat Los Angeles 같은 대형 레스토랑은 발 디딜 틈이 없다. 부티크와 브루어리들도 분비기는 마찬가지이다.


SCI-Arc과 함께 50년 전에 산타모니카에서 문을 열었던 예술·건축전문서점 'Hennessey + Ingalls'는 7년 전에 SCI-Arc 앞에 지어진 새 건물의 1층으로 이전했지만 사람의 발길이이 뜸하고 방문객조차 책을 사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서점이 운영될 수 있는지를 묻자 SCI-Arc도서관에 책을 납품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교수들이 간혹 들린다는 대답이다.

예술과 예술가는 의도와 관계없이 지역을 살리는 전사로의 역할이 끝나면 다시 짐을 싸야 하는 것이 지난날과 변함없는 것이 세계 어느 지역이나 동일한 것이 딱하다. 성수동의 갤러리는 안녕하지 궁금하다.

-LA 아트디스트릭트의 Hauser & Wirth 갤러리와 레스토랑

https://youtu.be/EPLspYn9jFE

-"우리는 각자 사물의 한쪽 면을 볼 수 있는 능력밖에 없답니다."

https://blog.naver.com/motif_1/30173890388

-건축의 종국은 건물이 아니라 컨텐츠이다.

https://blog.naver.com/motif_1/30119142627

-갤러리오매(OMEA) 서수아대표

https://blog.naver.com/motif_1/221153442010


[꾸미기]DSC03784.JPG
[꾸미기]20230822_193017.jpg
[꾸미기]20230822_152826.jpg
[꾸미기]DSC04091.JPG
[꾸미기]20230822_174630 - 복사본.jpg
[꾸미기]DSC03789.JPG
[꾸미기]DSC03678.JPG
[꾸미기]20230822_185654.jpg
[꾸미기]000_201107 미국건축대학전공학생들의 모티프원특강.jpg
[꾸미기]DSC03940.JPG
[꾸미기]DSC03769.JPG
[꾸미기]DSC03815 - 복사본.JPG
[꾸미기]DSC03760.JPG
[꾸미기]DSC04087.JPG
[꾸미기]20230822_190323.jpg
[꾸미기]DSC03892.JPG
[꾸미기]DSC03863.JPG
[꾸미기]DSC03986.JPG
[꾸미기]DSC03982.JPG
[꾸미기]DSC03774.JPG

#세계일주 #미국 #LA #SCI-Arc #Hauser&Wirth #ArtsDistrict #브래드버리 빌딩 #모티프원 #인생학교 #헤이리예술마을

keyword
작가의 이전글현대미술보다도 더 어려운 삶의 수수께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