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 & Monica's [en route]_18
자동차 소리와 희색의 아스팔트에 음악과 형형색색의 무늬를 넣어주는 거리 퍼레이드. 미국에서 이 거리퍼레이드는 거리 주변 지역 사람들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균열을 만들어 준다.
지난 8월 6일, 에콰도르의 독립을 기념하는 '에콰도르의 날 퍼레이드'에 합류했다. 이 땅의 여행자인 나도 이 땅의 이주자들의 축제에 함께하니 공통분모만큼의 당사자 같은 마음이 되었다. 우리 부부가 머지않아 가야 할 중남미, 그 사람들이 얼마나 흥이 많은지, 얼마나 친절한지를 알게 했다.
경찰차가 길을 터주고 브라스밴드가 요란하게 축제를 알리며 선두에 섰다. 그 뒤를 각 단체들이 뒤따르며 각각의 특기와 장기를 거리에서 표현할 수 있는 형태의 노래와 춤으로 구성해 차례로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총 한 시간이 넘는 긴 행렬은 더운 날씨에도 신명을 잃지 않고 노스브로드웨이(N Broadway)와 웨스트 템플 스트리트(W Temple St)를 지나 메인 스트리트(N. Main St)에 있는 중남미문화커뮤니티의 중심인 El Pueblo de Los Angeles Historical Monument까지 이어졌다.
행렬의 끝에는 각종 음식을 파는 천막 부스들이 차가 통제된 거리에 펼쳐져 있다.
거리에서 행렬을 응원하는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난 2세, 혹은 3세가 많았다. 이런 행사는 그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다지는 기회가 되었다.
성장을 하고 축제에 참가한 과테말라 출신 주민에게 어떻게 에콰도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에콰도르의 독립을 이웃나라가 당연히 축하해 주어야죠. 우리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체로서 이들의 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에콰도르 사람들도 우리의 축제에 참가하죠."
그러니까 한 시간이 넘는 긴 행렬의 많은 참가자들은 에콰도르 사람들뿐만 아니라 중미와 남미의 각 나라 커뮤니티에서 참여한 사람들이었다. 서로를 응원하는 진심을 확인하는 일은 언제나 감동이다.
퍼레이드를 구상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커뮤니티의 결속을 다지고 축제에서 한바탕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나면 개인적인 시름과 관계에서 뭉친 앙금들도 싹 씻길 것이다.
이 거리축제에서 그들과 대화하고 친절한 성정과 순박한 마음을 경험하고 나니 다운타운LA에서 한결 중남미 사람들이 이웃처럼 친숙해졌다.
축제는 삶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주술적 힘이 있는 것 같다.
-제23회 에콰도르의 날 퍼레이드 LA
-Great Ecuador Parade LA
-Olvera Street Plaza(올베라 거리 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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