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비슷한 사람에게 끌릴까
우리는 종종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선택을 한다. 왜 나는 항상 비슷한 사람에게 끌릴까. 왜 같은 관계를 반복해서 망치게 될까. 분명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도 비슷한 사람을 다시 만나고, 비슷한 갈등을 반복하게 된다. 때로는 “왜 나는 항상 이런 선택을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가 알게 된 책이 바로 The Invisible Partners, 한국어판 제목 『무의식의 유혹』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인간의 행동과 감정 뒤에는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특히 인간관계와 사랑에서 우리가 반복적으로 겪는 갈등과 선택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무의식의 작용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심리학 이론서라기보다 “나는 왜 이런 선택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탐구에 가까운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나는 정말 나 자신을 알고 있는 걸까.
John A. Sanford 존 A. 샌포드
『무의식의 유혹』의 저자는 심리학자이자 목회자인 존 A. 샌포드다. 그는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의 분석심리학 이론에 깊은 영향을 받은 학자다. 융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단순히 의식적인 생각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인간의 행동과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존 A. 샌포드는 이러한 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패턴을 설명했다. 특히 이 책에서 그는 “보이지 않는 파트너(Invisible Partners)”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가 관계 속에서 실제 상대뿐 아니라 자신의 무의식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Invisible Partners 보이지 않는 파트너
이 책의 핵심 개념으로 우리는 인간관계를 맺을 때 실제 상대와만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는 어린 시절 경험과 감정, 그리고 다양한 심리적 이미지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관계 속에서는 항상 두 사람 이상이 존재한다. 실제 나, 실제 상대 그리고 서로의 무의식. 이 보이지 않는 심리들이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Anima 남성의 무의식 속 여성 이미지
칼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사람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자신의 무의식 속 이미지에 맞춰 상대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강하게 끌리거나, 이유 없이 거부감을 느끼는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남성이 가지는 미발달의 에로스(관계의 원리)이기도 해, 이성의 여성에게 투영되기도 한다. 유년기의 어머니의 투영으로 시작해, 자매, 아줌마, 장래의 성적 반려 및 계속되는 관계에 계속되는 전형적인 발전 사중의 이론을 주창했다.
Animus 여성의 무의식 속 남성 이미지
칼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사람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자신의 무의식 속 이미지에 맞춰 상대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강하게 끌리거나, 이유 없이 거부감을 느끼는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여성이 가지는 미발달의 로고스(재단의 원리)이기도 해, 이성의 남성에게 투영된다. 아니마에 비해 집합적이고, 남성이 하나의 아니마 밖에 가지지 않는데 비해, 여성은 복수의 아니무스를 가진다고 여겨진다. 여성이 정신 안에 유사한, 남성적 속성과 잠재력인 아니무스를 가진다고 믿어진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인정하고 좋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간관계에서 반복되는 패턴에 대한 설명이었다. 우리는 종종 비슷한 유형의 사람에게 끌리고, 비슷한 방식으로 관계를 망치기도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그 이유를 무의식의 작용에서 찾는다. 융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무의식 속에 아니마(Anima)와 아니무스(Animus)라는 개념이 존재한다고 본다. 이는 각각 남성과 여성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내면의 이성 이미지를 의미한다. 사람은 실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의식 속 이미지와 겹쳐서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때로 우리는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마음속에서 만들어낸 이미지에 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이런 설명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 관계에서 경험하는 감정과 놀랍도록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늘 비슷한 유형의 사람에게 끌리고, 또 어떤 사람은 반복적으로 같은 갈등을 겪는다. 이 책은 그 이유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무의식 속에서 형성된 심리적 패턴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한다.
무의식 속에 숨은
우리 자신의 그림자 인격과
화해할 수 있다면
진정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포용력이 생긴다.
많은 사람들은 연애나 인간관계에서 비슷한 경험을 반복한다. 처음에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결국 비슷한 갈등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은 늘 감정 표현이 서툰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반복적으로 자신을 힘들게 하는 관계에 빠지기도 한다. 이럴 때 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한다. “왜 나는 항상 이런 사람만 만날까.” 하지만 보이지 않는 파트너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진다. 어쩌면 우리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의식 속 이미지에 맞는 사람에게 끌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칼 융의 개념에 따르면 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어린 시절 경험과 감정, 그리고 다양한 심리적 이미지들이 쌓여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미지와 맞닿는 사람을 만났을 때 강한 끌림이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때로 우리는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사실을 이해하게 되면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진다. 누군가와 갈등이 생겼을 때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는 질문 대신 “나는 왜 저 사람에게 그렇게 끌렸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자신의 무의식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무의식의 유혹』을 읽고 나면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과연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는 스스로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많은 결정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이나 감정을 단순히 상대의 문제로만 보지 않도록 만든다. 대신 그 관계 속에서 내 무의식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무의식의 유혹』은 단순히 심리학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자기 이해를 위한 하나의 거울 같은 책이라고 느꼈다. 인간관계에서 반복되는 패턴이나 감정의 이유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