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감 있는 구도란 무엇인가?
3차원 공간을 구성할 때 무엇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까? 말 그대로 3차원의 공간이기 때문에 화면의 깊이감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비전을 시각화해야 한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공간 구조를 설정해야 불필요한 수정으로 인한 낭비 요소를 줄이며 수월하게 작업을 진행해 나갈 수 있고 처음에 상상했던 비전과 일치하는 결과물을 얻는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도로에 놓여있는 우체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가정해 보자. 우체통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점이 도로 방향인지 아니면 인도 위의 건물 방향인지에 따라 작업해야 할 범위가 크게 달라진다.
# 주요 피사체가 놓여있는 물리적 공간 배경이 열린 공간인지 닫힌 공간인지에 따라 관람자가 느끼는 시각적 감상과 감정이 달라진다.
도로 방향으로 공간을 설계할 경우 우체통 뒤로 보이는 모든 요소(가로등, 건물, 간판, 가로수, 인도 등등)를 구성해야 깊이를 가진 구도로 시각화가 가능하다. 심도를 낮춰 우체통 뒤에 초점이 흐려지더라도 자연스러운 배경 흐려짐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사물을 배치해야 한다.
건물 방향 구도의 경우 배경으로 보여지는 요소들만 작업하면 되기 때문에 도로 방향으로 앵글을 잡는 것보다 간단한 작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화면의 깊이감을 주기에는 건물이 화면의 배경으로 등장해 막힌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답답함을 표현하기에 더 적합하다.
건물 방향으로 앵글을 잡더라도 전경과 중경, 후경에 주변에 있을 법한 사물의 적절한 배치를 통해 화면의 깊이감을 주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때는 화면의 레이아웃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트레인스포팅 2> 포스터에서 보듯 비슷한 크기의 사람 얼굴이지만 카메라와의 거리와 심도 표현으로 우리는 공간의 깊이 차이를 확실히 감지한다.
2차원으로 표현되는 작업에서는 화면의 깊이를 항상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이는 움직이는 카메라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예시로 설명한 영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2차원 화면 속의 깊이감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업하는지에 따라 다른 효과를 거둔다.
3차원 콘텐츠가 다양한 사용 환경과 기기, 플랫폼에 쏟아지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작업자는 물론 콘텐츠 소비자도 이런 배경지식을 약간이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보다 깊이 있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