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예림 Mar 02. 2020

투수 윤석민의 은퇴. 그리고.

스포츠심리학이야기 

투수 윤석민이 은퇴했다.

기아의 팬은 아니지만(나는 왠지 2006년도부터 LG팬!), 한때 WBC를 보며 윤석민이 나오면 그래도 든든하지!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부상이 잦아 기량의 기복이 심해지는 윤석민을 보면서, 한 때 그의 기량이 빛나던 때(2012년까지는 그는 가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였다)를 생각하면서 더 간절히 응원했었다. 체력의 한계에도, 부상에도 다양한 구질을 연마하며 만회하려 노력했던 모습을 응원했는데.  

팀 기량이 저조했던 시절에도 뛰어난 실력으로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소년가장이라 불리던 시절을 기억한다. 물론 과거의 기량이 무색하게 실력이 저조했던 시절도 있었다. 왠지 지금에 와서 윤석민의 업적을 돌아보면, 역시 몸과 마음은 하나고, 몸 컨디션이 좋을 때 멘탈도 강하게 다져지는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된다.


멘탈코칭을 공부하면서, 부상 후 선수들이 이전의 기량을 다시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는 건 참 마음아프다.


최근 #스토브리그 에서도, 드림스 투수로 나온 유민호의 부상후 멘탈 관리를 위해 코치는 두가지를 주문했었다.
강타자 임동규를 삼진으로 잡거나, 임동규에게 홈런을 맞거나. 멘탈이 위축되어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을 뚝심있게 던지지 못했던 유민호의 멘탈, 그러니까 뚝심을 바로잡기 위함이다.


때로는 몸이 충분히 회복이 되었더라도, 이전의 기억으로, 혹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으로, 한때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경험으로, 몸을 쓰는데 자신감을 발휘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 그럴수록 몸을 믿는 것이 답이다. 찰나의 방황했던 순간을 영원으로 가져가기보다, 굳건히 그자리에서 스스로를 지켜왔던 몸을 믿는 것이다.


요즘은 #코로나19 의 기억이 많은 사람들의 몸을 위축시킬까 걱정이 된다. 고작 2-3개월일 뿐인데. 삶에 크나큰 위축감인 것처럼 기억되어 코로나 이후의 삶을 영위해 나갈 용기를 내기 쉽지 않을까봐. 코로나와 관계 없이, 우리는 늘 이겨냈고, 해냈었다. 코로나는 그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일 뿐이다. #결국_존재하는_것들은_어떤_환경에서건_존재의_의미를_지킨다.


투수 윤석민으로 시작해, 몸을 믿어보자는 결론으로 끝나는 묘하고 이상한 글을 썼다. 윤석민 역시, 야구선수로서건, 생활인 윤석민이건, 몸으로 하여금 혁혁한 업적을 가진 사람이기에 빛나는 삶을 또 영위해나갈거라 믿는다. 그리고, 우리도.



매거진의 이전글 푸쉬업의 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