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쉬업의 맛

웨이트트레이닝 운동심리학 

발가락 부상으로 본의아니게 어제는 등 운동을, 오늘은 가슴 운동을 한다. 안타깝게도 등운동을 할때 가슴을 펴야 하고, 가슴운동을 할 때 견갑을 조여야 하기 때문에 이들은 이틀 연속으로 열일을 한다. 그래선지 오늘은 조금 빨리 지쳤다.  

뭔가 배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운동을 할 때 운동을 한다, 힘들게 땀을 낸다는 느낌보다는 바른 자세를 배우러 간다고 생각하며 간다. 푸쉬업을 배울 때 제대로 어느 근육에 어떻게 힘을 줘야 하는지 알면 짜릿, 희열이 온다. 팔 힘이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팔힘이 아니라 가슴의 힘으로 몸을 내리고 올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옛날 광고지면에 등장하곤 하는 ‘근육질 남자들의 세 손가락으로, 한손가락으로 푸쉬업’이 가능하다. 팔의 힘만으로는 몸을 들어올릴 수 없다.

푸쉬업을 할때 (나는 아직 바닥에 엎드려서 하기엔 힘이 딸린다 ㅎㅎㅎ)

1. 바를 명치 살짝 아래 높이에 두고 두걸음정도 뒤에 발을 놓는다.

2. 골반너비로 발을 벌리고 양 발끝을 여덟팔자 모양이
되도록 모양을 잡는다.

3. 새끼손가락부터 바를 감싸쥐듯 엄지까지 잘 감아 바를 잡고, 손목과 팔꿈치가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푸쉬업을 할 때 손목, 팔꿈치, 어깨는 하나의 속도와 리듬을 갖고 연동해야 한다. 세개의 관절이 따로 놀면 힘을 제대로 쓸 수 없다.

4. 몸을 내릴 때 복압을 주고, 엉덩이도 함께 내려가며 가슴을 편다. 어깨를 쭉 펴고, 등 뒤 견갑은 조여준 상태로, 가슴 바깥쪽 근육이 최대한 찢어지도록 명치끝에 바를 터치한다. 이때 가슴이나 어깨가 말리면 안된다.

5. 끝까지 올라와서 호흡을 내쉰다. 팔꿈치를 끝까지 펴면 어깨의 긴장이 풀리고 견갑이 멀어지며 힘이 풀리므로, 어깨가 열린 상태를 유지하는 선 안에서 적당히 팔을 편다. 팔을 펼 때 힘을 팔에 주려고 하지 말고 겨드랑이 안쪽 근육의 힘으로 몸을 끌어올린다.

6. 푸쉬업을 하는 내내 몸통과 팔꿈치 각도는 고정한다. 줄곧 견갑 조임과 아랫배 힘을 유지한다.

등과 가슴의 근육이 바로잡히면 가슴이 열리고, 선 자세에 독립심과 자신감이 깃든다. 구부정한 자세에서는 할 수 없는 에너지가 솟는다. 구부정할래도 등 근육이 몸을 당겨주기 때문에, 몸이 무언가를 자신없어 할 겨를이 없다. 자신이 없기에는 해볼만 하다며 가슴이 먼저 열려 나를 설득하고 있다.

푸쉬업은 올라올 때 아흑 소리가 나도록 힘들지만, 그만큼 가슴, 겨드랑이 근육이 찢어지며 가슴을 펴주는 느낌이 너무 좋다. 무언가 할 수 있을까 고민스러울 때 가슴을 있는대로 펴고 푸쉬업을 해봐야겠다. 내 몸무게 정도는 실어도 괜찮다고, 무겁지만 또 일어날 수 있다고, 끄떡끄떡 긍정의 제스쳐를 취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