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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Mar 23. 2020

시티드 로우의 맛

웨이트트레이닝 운동심리학 

바른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거북목은 많이 개선됐지만 어깨는 말려있었다. 가슴을 편 채로 어깨를 말고 있다니. 노트북을 할 때는 자연스레 팔이 나와있는 탓이다.  

오늘 운동은 등근육운동하는 날. PT는 거의 3분할로 한다. 하체, 등, 가슴. 등근육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광배근이 잘 조여지면, 라운드숄더와 거북목, 솟아있는 승모근이 잘 정돈된다. 앞뒤 정렬이 맞아지니 불필요한 스트레스도 덜해진다. (보통 스트레스를 받으면 뒤통수부터 승모가 잔뜩 솟는다.


살면서 내 등은 그닥 일할 거리가 없었다. 무거운 걸 들어올릴 때도, 딱 팔 힘이 허락하는 만큼만 지고 들며 살았다. 오히려 어깨가 말리고, 구부정하게 굽어 (어릴 때 키가 큰 편이었다. 앞자리에 앉고 싶은데 앉은키가 커서 잔뜩 움츠려 앞자리에 겨우 앉곤 했다)있던 척추와 어깨의 여파로 등은 오히려 얇고 넓게 펴져서는, 등을 덮어주고 있었다.


시티드 로우를 배우면서, 코치의 큐잉이 어렵다.


1. 손은 여덟 팔자 모양으로 기구를 잡는다.
2. 팔꿈치를 몸쪽으로 당겨 광배를 조이면서
3. 어깨를 연다. (팔로 당기려고 하지 않는다)
4. 목에 힘을 주지 않는다.
5. 당길 때는 끝까지, 약간 빠르게, 팔꿈치와 어깨는 같이 움직인다.
6. 풀어줄때는 천천히, 버티면서, 광배근을 뽑아내듯이
7. 긴장이 완전히 풀리기 전에 다시 리듬감있게 당기기!
8. 호흡하면서.



처음에는 몸이 어쩔 줄을 몰라, 최대한 많이 당기려고 노력하면서 승모근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왜 목에 힘줄이 막 서고 난리.


그러니까 승모는, 뭐만 하려고 하면 막 자기가 더 흥분하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막 자기가 나서서 힘을 주면서 더 힘을 빼는 오지라퍼같다. 자. 진정하시라. 승모는 여기서 나설 때가 아니다.


광배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을 도통 모르겠어서 일단, 팔과 어깨와 복근이 한몸이라는 느낌으로, 내 광배근이 잔뜩 가까워진다는 생각을 하며 훅 당기면서 몸을 쥐어짰다.


코치님의 "오 맞아요!"
(이 큐잉이 제일 기분좋다)


코치님 조금만 무겁게 해봐요.
한세트만 더 해봐요.


막 의지는 샘솟는데,
몸은 부들부들 떨린다.
제대로 하는 느낌이 참 재밌는데.
아무튼 오늘 등이 잔뜩 썽이 났다.
이대로 가보자. 조정선수라도 될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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