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주변의 시선보다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

by 김예림

편안한 장소에서 어깨, 골반, 다리에 힘을 빼고, 온전히 이완된 자세로 앉습니다.

어깨를 으쓱하며 마시는 숨에 끌어올렸다가, 편안하게 굴려 이완합니다.


바닥에 앉아있다면, 다리를 겹치지 않게 책상다리로 앉아
양팔을 무릎 앞에 짚고 살짝 엉덩이를 뒤로 밀었다가 척추를 한 단 한단 세워 곧게 세워봅니다.
꼬리뼈를 말며 아랫배에 힘을 약간 주어 자연스럽게 바르게 앉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다면 어깨와 골반을 등받이에 깊게 기대어 앉습니다.


양팔을 자연스레 떨어뜨려 허벅지 위에, 손바닥이 하늘을 볼 수 있게 올려둡니다.


편안하게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해봅니다.

온몸으로 마시고, 가늘고 길게 내쉬어봅니다.

호흡에 잠시간 주의를 집중합니다.

온몸에 공기를 가득 채우며 마시고,

손끝과 발끝으로 에너지의 순환을 느끼며 내쉽니다.




나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주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우리는 내면에서 나에게 가장 엄격했던 누군가의 페르소나를 "자기 검열의 감시자"로 지정하고, 그들이 보내는 엄격한 메시지에 따라 스스로를 평가하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자기 검열의 감시자가 나를 보는 시선 속에는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 혹은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면 안 된다는 불안감, 이유 없이 나쁜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는 억울함, 혹은 내 이유를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의존적인 마음이 섞여 있습니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자기 검열의 감시자는 타인을 검열하기도 합니다. 나에게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분별하고자 하는 분별심, 나에게 본의 아니게 불편감을 주는 사람을 피하고 싶은 마음, 상대를 평가하고자 하는 기준과 잣대, 상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이해해주고 싶지 않은 마음 등, 나를 대하는 태도는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도 녹아있습니다.


다만 그 마저도 우리는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꼭꼭 숨기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로, 타인을 분별하는 마음마저 자책감의 항목에 올려둡니다. 나는 왜 이렇게 옹졸할까. 내가 누구를 평가하겠다고. 나나 잘하면 될 일이지. 성찰하는 마음이 아닌, 자조 섞인 마음은 어느새 나를 하찮고 부족하게 대하는 마음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크게 호흡하고, 서툰 손으로 작은 컵에 우유를 따르는 것을 배우는 아이를 상상합니다. 컵이 깨질라, 우유가 엎질러질라 걱정하는 마음을 걷어내고, 아이가 집중해 우유를 바닥에 흘릴지언정, 조심조심 컵에 따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부분 컵 밖으로 흘러버리지만, 아이는 잘못 따른 우유보다 컵 안쪽에 채워지는 우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 컵을 따르기 위해 우유 한 통을 쏟아버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유를 어느 정도 쏟아내는 경험이 있어야 아이는 마시고 싶은 우유를 온전히 따르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유를 치워주는 어른이 곁에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이는 점차 흘린 우유를 치우는 법까지 배웁니다. 우유를 치워주는 어른은 아이를 품어주는 법을 배웁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나와 타인을 똑같이 사랑으로 안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이 꼭 동조나 동감을 수반하는 것은 아닙니다. 흘리는 우유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고, 치워주지 않더라도 치울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 역시 사랑입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가 범죄자를 한 존재로서 사랑 한다한들, 함께 범죄에 참여하지는 않았던 것처럼, 오히려 그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지하고 응원했던 것처럼, 우리는 스스로와 타인 곁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타까운 시선을 나누는 태도를 배워야 합니다.


나에게 가장 의식이 되는 시선을 사랑의 마음으로 품어봅니다. 그 시선이 나에게 억지로 행동변화를 요구하는 시선이라고 느껴진다면, 중심을 잡고, 그 시선은 그저 시선일 뿐임을 알아차립니다. 사랑하는 마음속에서 자유롭게 타인의 시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타인의 시선까지 사랑할 수 있는 당신은 이미 크고 강한 존재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시선과 욕구 이면의 공존과 연결감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충만한 사랑을 느껴봅니다.


주변의 시선에 연연해 스스로를 다치게 하기보다, 주변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내면의 힘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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