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 즐겁다고 느끼기

슬퍼서 웃고, 어처구니없어서 웃고, 귀여워서 웃고, 즐거워서 웃기.

by 김예림

편안한 장소에서 어깨, 골반, 다리에 힘을 빼고, 온전히 이완된 자세로 앉습니다.

어깨를 으쓱하며 마시는 숨에 끌어올렸다가, 편안하게 굴려 이완합니다.


바닥에 앉아있다면, 다리를 겹치지 않게 책상다리로 앉아
양팔을 무릎 앞에 짚고 살짝 엉덩이를 뒤로 밀었다가 척추를 한 단 한단 세워 곧게 세워봅니다.
꼬리뼈를 말며 아랫배에 힘을 약간 주어 자연스럽게 바르게 앉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다면 어깨와 골반을 등받이에 깊게 기대어 앉습니다.


양팔을 자연스레 떨어뜨려 허벅지 위에, 손바닥이 하늘을 볼 수 있게 올려둡니다.


편안하게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해봅니다.

온몸으로 마시고, 가늘고 길게 내쉬어봅니다.

호흡에 잠시간 주의를 집중합니다.

온몸에 공기를 가득 채우며 마시고,

손끝과 발끝으로 에너지의 순환을 느끼며 내쉽니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인데도,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렇게 열심히 해 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 더 쉽게, 더 가볍게 했던 일들은 오히려 술술 이뤄졌던 것 같은데, 혹은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이는 조금도 힘들지 않게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을 때, 이제 그만 포기해야 하나, 나와 안 맞는 일인가를 생각했을 때를 떠올려봅니다.


절체조 천배 수련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다 하는데 2시간 정도 걸렸는데, 살면서 또 해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강력한 수련이었습니다. 물론 지나고 나선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느꼈지만요. 숫자를 세며 차분히 수련을 하려는데, 완전히 준비하고 몰입한 상태로 하는데도 숫자를 자꾸 틀렸습니다. 나중에는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이렇게나 열심히 틀릴 수가 있나 싶어서요. 숫자는 도울뿐, 끝내 천 배를 해내고 나서, 틀린 건 아주 일부일 뿐, 결국은 즐겁게 해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열심히 숫자 세기에 주의를 기울일수록, 오히려 더 중요한 절에는 주의를 기울일 수 없었다는 것도 알아차렸습니다. 절체조는 힘들기에 숫자를 세는 것까지 잘할 수는 없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잘 풀리고 잘 풀리지 않고는 분별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하면서도, 이미 시작하고서도 이것이 잘하고 있는 일인지, 혹은 실수인지를 분별합니다. 시작하고 나서 온 힘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이것 저것 조건을 만들어놓고 이것이 잘 되어야, 이것도 병행해서 잘 해내야 한다며 이것저것을 함께 끌어내 놓고, 에너지가 모자라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포기합니다. 물론, 만들어 둔 조건들이 꼭 필요한 조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힘에 부치면 잘 되지 않는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는 그저 웃어보는 습관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이렇게 힘들 수가 있나. 남들은 쉽게 하는 것 같은 것은 허상일 수도 있고, 내가 부족한 것만큼, 상대도 어느 면에서는 부족할 수 도 있습니다. 다만 열심히 하는 나를 바라보며 귀엽게 여겨 보는 겁니다. 정성과 에너지를 쏟고 있다면 반드시 성장합니다. 내가 완성도를 분별하며 조급하게 굴지 않는 한, 성장합니다. 성장에 더 잘 성장하는 왕도나 지름길은 없습니다. 무언가에 시간과 에너지, 정성을 쏟으면 분명 변화가 일어납니다. 시간이 흐르고 있는 한, 소모적으로 허투루 흘러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때 조급함에서 우리를 끄집어내는 힘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여유입니다.


당신의 매 순간이 즐겁기를 기원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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