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3.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몸의 신호에 집중해 나를 돌보기

by 김예림

편안한 장소에서 어깨, 골반, 다리에 힘을 빼고, 온전히 이완된 자세로 앉습니다.

어깨를 으쓱하며 마시는 숨에 끌어올렸다가, 편안하게 굴려 이완합니다.


바닥에 앉아있다면, 다리를 겹치지 않게 책상다리로 앉아
양팔을 무릎 앞에 짚고 살짝 엉덩이를 뒤로 밀었다가 척추를 한 단 한단 곧게 세워봅니다.
꼬리뼈를 말며 아랫배에 힘을 약간 주어 자연스럽게 바르게 앉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다면 어깨와 골반을 등받이에 깊게 기대어 앉습니다.


양팔을 자연스레 떨어뜨려 허벅지 위에, 손바닥이 하늘을 볼 수 있게 올려둡니다.


편안하게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해봅니다.

온몸으로 마시고, 가늘고 길게 내쉬어봅니다.

호흡에 잠시간 주의를 집중합니다.

온몸에 공기를 가득 채우며 마시고,

손끝과 발끝으로 에너지의 순환을 느끼며 내쉽니다.




어딘지 아프지는 않은데 기운이 나지 않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딱히 아픈 것이 아니니 누워있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여느 때처럼 활발히 활동하게 되지도 않으니 하는 일 이것저것이 온통 마음에 들지 않고. 이런 날은 가까운 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게 되기도 합니다. 그동안 그냥저냥 지나갔던 거슬리던 것들을 꼭 섬세한 촉으로 감지해 이야기하게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사실 컨디션이 어딘가 떨어지고 감각이 섬세하게 올라온 날 몸과 마음을 컨트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감각이 섬세해져 감성적이 되고, 체력은 조금 떨어져 활기차게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이런 날, 마음 챙김을 하다 보면 내면에서 나도 모르게 지나간 것들이 울컥 올라오기도 합니다. 어쩌면 내면과 마음을 챙길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스마트폰과 비슷합니다. 한번 구동한 어플은 일부러 끄기 전에는 켜져 있는 상태로 메모리를 함께 쓰고 있습니다. 화면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수면 아래서 계속 구동하며 어디로 이동하든, 무슨 프로그램을 전면에 띄우고 있든, 위치 정보와 컨디션을 함께 파악하며 언제든 의식이 수면 아래 구동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알아차릴 때까지는 무의식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늘 바쁘게 돌아갈 때 우리는 미처 이렇게 돌고 있는 마음이 몇 개나 되는지, 얼마나 우리의 무의식을 이 마음들이 쓰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몸이 조금 지치거나, 돌고 있는 마음이 너무 많아 의식에서 처리하기 버거워질 때,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며 신호를 보내 주는 것이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눈을 감고, 해야 할 일과 지금 당장 나를 붙잡아두고 있는 감정, 느낌에서 의식을 거두고, 잠시 머물러 있는 그대로의 나에 집중해봅니다. 어떤 감정이 올라오든, 어떤 기억이 떠오르든 있는 그대로 들여다봅니다. 잠시 울컥하거나, 그랬구나 싶은 지점이 있더라도 약간의 거리를 두고 그저 있는 그대로 관찰합니다. 어떤 판단이나 평가, 비판하지 않는 시선으로 그저 알아차립니다.


컨디션의 신호를 알아차림의 기회로 지혜롭게 들여다볼 줄 아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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