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5. 할 일이 쌓여 있을 때

훌쩍 여행을~ 이 아닌 훌쩍 명상을

by 김예림

편안한 장소에서 어깨, 골반, 다리에 힘을 빼고, 온전히 이완된 자세로 앉습니다.

어깨를 으쓱하며 마시는 숨에 끌어올렸다가, 편안하게 굴려 이완합니다.


바닥에 앉아있다면, 다리를 겹치지 않게 책상다리로 앉아
양팔을 무릎 앞에 짚고 살짝 엉덩이를 뒤로 밀었다가 척추를 한 단 한단 곧게 세워봅니다.
꼬리뼈를 말며 아랫배에 힘을 약간 주어 자연스럽게 바르게 앉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다면 어깨와 골반을 등받이에 깊게 기대어 앉습니다.


양팔을 자연스레 떨어뜨려 허벅지 위에, 손바닥이 하늘을 볼 수 있게 올려둡니다.


편안하게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해봅니다.

온몸으로 마시고, 가늘고 길게 내쉬어봅니다.

호흡에 잠시간 주의를 집중합니다.

온몸에 공기를 가득 채우며 마시고,

손끝과 발끝으로 에너지의 순환을 느끼며 내쉽니다.




할 일이 많은 날들이 있습니다. 이것저것 챙기고 갖추고 만들어야 할 것들을 하나둘씩 이뤄내야 하는데 그만큼의 시간과 자원이 충분한지 확신할 수 없어 마음이 쫓길 때, 우리는 마음을 놓칩니다. 현재에서 챙길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하고 있음에도 마음이 자꾸 그다음, 그다음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현재를 놓칩니다. 현재를 놓치게 하는 데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일등공신은 "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아 하고, 혹여나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하고자 하고, 지금이 아닌, 불확실한 상황에 온 마음이 가 있다 보면 현재를 놓치는 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실수 없이 가까스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나더라도, 이런 날은 뿌듯하기보다는 소진된 느낌이 듭니다. 할 일이 많을수록, 해야 할 일이 아닌, 그 일을 해내는 존재로서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내 마음이 미래에 가 있을수록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살고 있느라 현재와 미래에 에너지가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일에 쫓기거나 일이 많다고 느껴질 때, 조급한 마음을 잠시 한편으로 치워둔 채로, 단 3초라도 마음을 챙겨봅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 우처럼, 급한 회의에 늦은 순간에도 회의실에 들어가기 전 손가락을 세워 하나, 둘, 셋을 세어 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할 일이 많다고 느낄 때, 산적한 일을 마주하고 느껴지는 감정은 실제가 아닌 그저 마음일 뿐입니다. 마음은 상황에 따라 변하고, 상황이 끝나면 지나갑니다. 실체가 없는 감정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가볍게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막연한 조급함을 내려놓고, 해야 할 일들에 온 마음을 다합니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 생겨났을 때, 도움을 청하거나, 잘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현실에서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상황이나 상대를 탓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현재에 집중하여 충만하고 넓은 시야로 일을 하나씩 처리할 수 있는 힘이 당신의 내면에 있습니다.


일이 많을 때 올라오는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많은 일들을 해냈던 나를 다시 바라봅니다.

불안하거나 지친 마음과 별개로, 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바쁠 때일수록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Day 34. 새로운 친구가 생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