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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Sep 14. 2022

살을 빼려면 콤플렉스부터 빼자

나다움을 찾아가는, 자기다움 다이어트 

외모 콤플렉스. 누구나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아니, 하나만 있다면 다행이다. 

콤플렉스가 있다는 건 바라는 외모의 기준이 있다는 뜻이다. 외모의 기준과 얼마나 다른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가 외모의 만족도를 결정할 것이다. 물론,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오늘의 몸이 만족스럽기도, 만족스럽지 않기도 하다. 외모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크게 보이거나, 붓기가 있거나, 컨디션이 안 좋거나, 콤플렉스가 커지고 작아지고는 그때 그때의 기분도 많이 좌우한다. 


나에게는 가냘프고 여리여리한 몸매가 바라는 외모의 기준이었다. 엄마가 호리호리한 몸의 소유자였고, 아빠는 운동선수 출신이라 골격이 컸다. 친가 쪽 할머니, 고모할머니는 덩치가 크신 편이었다. 엄마는 시집와서 낳은 딸이 시댁의 유전자를 닮았을까 봐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나는 아빠의 골격을 닮아 키도 큰 편에 하체가 제법 건강한 체형이다. 물론 체력도 좋고, 운동신경도 좋다. 여리여리하지 않을 뿐. 


멘털을 배우고, 자아상을 배우고, 운동심리학을 배우면서 외모 콤플렉스는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시도와 도전을 이어가는 데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운동을 배우는 데에도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게 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 나는 콤플렉스가 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잘 내려놓기"를 시전 중이다. 


운동을 배우고 알기 전, 운동을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 일반인 사이에 있을 때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몸을 알고 나니 콤플렉스 거리가 더 많아지기도 한다.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니 몸짱들도 많이 만난다. 나는 그들 사이에선 웨이트 할 때는 헬린이, 수영할 때는 수린이, 달리기 할 때는 런린이다. 기록도 몸도 퍼포먼스도 다 그렇다. 그렇게 콤플렉스가 올라올 때마다 웃고, 성장할 수 있을 때 성장하자고, 노력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결과와 관계없이 예쁜 거라고 되뇐다. 


함께 하는 이들이 많을수록, 경쟁하지 않고 건강할수록, 판단과 평가를 서로 주고받지 않을수록 우리는 더 건강하다. 무엇보다 이렇게 건강하게 공존하려면 내가 나를 대하는 시선이 건강해야 한다. 콤플렉스야, 누구나 갖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살고 있으니까, 타인과 나를 비교할 수도 있다. 나에게 가장 예쁜 모습은 특정한 부위의 매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에 대한 동사형 모습이다. 아무리 외모가 탁월한 연예인이라도 사람들은 그들의 일상을 궁금해하고, 외모와 일상이 일치되는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 그것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살고 있는 이상은, 잘 해내고 싶은 마음으로 살고 있는 이상은, 타인에게 좋은 파장을 전하려고 매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상은, 예쁜 당신은 디폴트다. 콤플렉스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지만, 콤플렉스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살을 빼고 싶다면 콤플렉스부터 빼자. 무거운 콤플렉스를 빼면 움직임이 보다 가벼워지니까. 과정이 좀 더 재밌어지니까. 잘 빼자. 예쁘게 빼자. 활기차고 생기 있게 빼자. 그를 위해서는 콤플렉스부터 빼보자. 나 스스로에게 조금 더 친절하고 따뜻한 눈길을 선사해 보자. 내가 나를 예뻐하지 않는데 타인이 나를 예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어려운 일이다. 반면, 내가 나를 예뻐하면 나는 타인도 예뻐할 수 있다. 콤플렉스를 벗는 일은, 그래서 내면으로 더 성숙해지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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