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예림 Dec 07. 2023

무한한 평행우주 속에서, 내게 닿아 공명해줘서 고마와.

23.11.24.

2020년 1월 2일.


하얏트호텔. 여기에 트라우마가 있다.

그 좋은 방에서, 그 비싼 곳에서,

일분일초 충만해도 아쉬운 시간에, 방구석에서 야경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밤을 꼬박 새웠다.


반짝반짝 빛나는 야경은, 머나먼 다른 차원의, 내가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곳인 것처럼 느껴졌다. 분명 여기,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맞는데.


모두는 저 나름의 평행 우주를 산다. 같은 공간에,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서로 다른 주파수의 언어를 쓰고, 서로 다른 세계 속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하면서 서로 같은 세상 속에 산다고 오해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많은 오해 속에서 잠깐이라도 반짝, 서로를 공명하며 비추는 순간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렇게 많은 오해 속에서 서로를 이해한다며 함께 울어주는 이의 마음은 얼마나 귀한가.

매거진의 이전글 정성껏, 초점 맞추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