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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Jan 03. 2024

무조건적 자기 사랑의 다이어트 코칭

반바퀴묵상 19 (55번, 35번) 23.12.23.

55번

당신이 더 높은 무언가를 추구하도록 이끌려 간다면, 그것은 무언가가 당신을 밀어붙여 당신을 어딘가로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그것을 따라가 자연스러운 결론에 이른다면 결국 당신의 진정한 길이 드러날 것입니다.


35번

(1)

높은 의식은 이 모든 화학물질이 고도로 특정한 양과 비율 안에서 이뤄지는 정교한 균형으로부터 나옵니다.

이 균형은 각 사람 안에서 너무도 정확하고 정교하게 조율되어 있어 자연스러운 내면의 유기적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2)

35번째 시디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단지 한 가지만을 말할 수 있습니다.-그것은 순수하게 무조건적인 사랑이 우주의 모든 법칙을 깨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사랑을 일부만이라도 맛볼 때, 모든 것은 가능해집니다.



다이어트 코칭을 한다. 살을 빼는 것만이 다이어트는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나는 건강한 습관 코칭을 하는데, 신기하게도 상담에 참여하는 이들 중 건강하지 않은 습관이 원인이 되어 살이 쪄 있던 이들은 체중이 줄어든다.


35번의 그림자는 '배고픔'을 의미한다. 배고픔이 자연스러운 시대다. 오죽하면 유튜브의 유명 먹방러의 팔로워가 100만 명이 넘고, 식당들의 프로모션 중에는 4인분, 8인분을 제한 시간 안에 먹어치우면 음식이 공짜라는 푸드파이터형 챌린지가 있다. 아직도 상점가의 제법 많은 비중이 요식업으로 채워져 있고, 배달도 성업 중이다. 이 많은 음식들은 매일 만들어져서 매일 소비되고 있는 걸까? 패밀리 뷔페에 가면 약간은 위화감이 든다. 식사 시간은 끝나가는데, 여전히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음식들을 보면 문득 '이렇게 사람들을 살찌워 어떻게 하려는 거지?' 하는 두려움이 인다. 지구 어딘가에는 필요한 음식과 약이 부족하고, 늘 포격의 위험에 노출되어 불안한 곳이 있는 한편, 지구 어딘가에는 매일 버려지는 음식이 넘쳐난다. 음식이 부족한 곳이나, 음식이 넘쳐나는 곳이나, 인간은 늘 배고픈 것처럼 보인다. 이 아귀의 원한은 어디서 비롯되었단 말인가.


다이어트를 원하는 이들과 초기 상담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조건화된 기준으로 자신을 보는 태도가 보인다.


"코치님, 저 몸무게가 너무 늘어, 3킬로만 빼고 싶어요."

<살을 빼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

몸무게가 늘었으니 다시 줄여야 한다는 명제가 당연한데, 왜 물어보냐는 식의 반응을 많이 접했다. 그러나 몸무게가 늘든 줄든, 근본적으로 나는 나일 수밖에 없다. 몸무게의 변화로 '나의 본질'은 조금도 바뀌지 않는다. 조금 더 친절하게 나의 몸과 나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3킬로를 뺐다면, 날씬해진 몸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날씬하면 좋은 것이다. '왜'라는 질문은 너무 당연해진 명제에 붙이면 오히려 이상한 도발이 된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날씬해진 몸으로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예전에 입다가 작아진(유행이 지난) 옷을 다시 입을 수 있게 된 것뿐이다. 대부분 날씬해진 몸으로 하고 싶은 건, 지금의 몸으로도 다 할 수 있는 일들일 것이다.


몸무게뿐만 아니라 우리는 대체로 "바람직성"에 대한 추구를 당연한 업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미래에 대한 바람직성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나를 수용하지 못한다. 자기기만이자, 자기부정이다. 이를테면 3킬로그램을 빼고 싶다면, 3킬로그램이 찐 지금의 내 몸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고,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 자신이 수용되지 않는 상태에서 어찌어찌 3킬로를 뺐다 해도, 내면의 인식이 바뀌지 않은 상태의 날씬해진 나는 3킬로가 쪄 있었던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주 노력해 몸무게를 감량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몸무게나 체형, 군살의 위치는 내 존재의 본질을 조금도 바꾸지 못한다.


35번 유전자 키는 말한다.
높은 의식은 이 모든 화학물질이 고도로 특정한 양과 비율 안에서 이뤄지는 정교한 균형으로부터 나옵니다. 이 균형은 각 사람 안에서 너무도 정확하고 정교하게 조율되어 있어 자연스러운 내면의 유기적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바람직성은 자기 인식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사회로부터 주입받은 바람직성으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다듬는 여정은 본래의 자신과 합의되지 않은 바탕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의지력은 고갈되고, 나는 이내 의지력을 쓰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 돌아간다. 소위 요요현상은 이 같은 바탕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만일 단 1킬로그램이라도 내 존재의 본질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동력이 되어 감량이 일어난다면, 감량된 몸무게는 유지된다. 게다가 굶고 버티는 행위로 일으키는 체중 감량보다 훨씬 쉽게 감량된다. 존재의 본질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바로 35번 유전자키에서 말하는 자연스러운 내면의 유기적 과정이다. 지금의 무거운 몸, 약한 체력, 체력을 보존하기 위해, 혹은 사회적으로 연결된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잡힌 식습관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 가운데,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나 둘 설정하고, 꾸준히 노력을 온전히 나의 편에서 실천하는 여정. 노력하는 나를 뿌듯하게 인정하고, 칭찬하는 시간을 쌓아 올리는 것. 건강한 습관이 하나둘씩 몸에 채워지고, 그렇게 바뀌어 나가는 건강한 신호들을 섬세하게 포착해 기뻐하는 것. 중간에 무너지고 흔들렸더라도 자기를 비난하기보다 얼른 자기 사랑으로 돌아와 몸과 마음이 편안한 루틴으로 충만하게 돌아오는 것.


 이러한 여정은 체내의 화학물질 균형을 정교하게 맞춘다. 자아상을 바로잡는 마음작업을 하면 이내 드러나는 초기의 효과가 바로 변비와 불면증의 해소다. 호흡이 깊어지고(혹은 깊어지도록 안내하고), 자세가 바르게 바뀌면서 활력도 생기고, 식욕도 조절이 잘 된다. 피부가 좋아지고 물 마시는 양이 늘어난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이 많은 변화들이 애쓰지 않는 가운데 하나하나 생활에 장착된다.


35번 유전자키가 배고픔을 넘어 모험으로 넘어갈 때,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오로지 순수하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말하듯, 배고픈 현대인들은 내가 배고픈 상태에 대해 순수하게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단지 한 가지만을 말할 수 있습니다.-그것은 순수하게 무조건적인 사랑이 우주의 모든 법칙을 깨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사랑을 일부만이라도 맛볼 때, 모든 것은 가능해집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건강습관들이 있다. 무엇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더라, 어떤 운동을 하는 것이 그렇게 좋다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은 오로지 무조건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행해야 영구적인 효과가 있다. 맹목적으로 좋다는 방법을 따라가기만 하면, 그 방법은 쉽게 습관으로 따라오지 않고, 원래의 게으르고 배고픈 삶으로 되돌아간다. 절식과 강박 속에 과식과 폭식이 겹쳐져 체중이 고무줄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사이, 몸의 시스템은 고장 나 버린다. 어릴 때야 살이 찌는 것에서 멈출 뿐이지만, 나이를 먹고 나면 암, 당뇨, 고혈압, 자가면역질환 등 겪는 질환의 정도가 세진다. 이러한 생체신호를 정상으로 돌리는 길은 그저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어떤 상태의 나이 든, 생명작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생명작용에 이어지는 생명력의 힘은 무한하다. 우리 모두는 무한한 힘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내가 겪는 고통은 나만이 겪는 고통뿐만 도 아니다.


55번 유전자키는 말한다.

당신이 더 높은 무언가를 추구하도록 이끌려 간다면, 그것은 무언가가 당신을 밀어붙여 당신을 어딘가로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그것을 따라가 자연스러운 결론에 이른다면 결국 당신의 진정한 길이 드러날 것입니다.


내가 과식을 일삼고 있다면, 살이 조금 쪘다면, 운동 부족에 그나마 운동을 하려는 노력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더 나은 무언가로 향하는 길을 찾고 있다면, 그 길을 찾는 여정 속의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야 한다. 나는 무언가 잘못된 상태에서 바로잡는 여정의 삶을 살고 있는 존재가 아니라, 늘 더 나은 길을 찾아가고 있고, 지금 걷는 이 길이 가장 최적화된 길이라는 것을 믿어보는 것이다. 지금 조금 살이 쪘더라도, 지금 조금 생체신호가 좋지 않더라도, 밀가루와 술을 즐겨 찾는 식습관을 도저히 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도, 나는 매일 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진리에 이르는 결론은 늘 자연스럽다. 건강하지 못한 행동을 오기로, 기분풀이로, 사회에 맞추느라 해야만 하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해 무기력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 역시도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 속에 있는 시간표이다. 무엇보다 나는, 진정한 길에 이르는 루트에 이미 올라서 있다. 무한한 자기 사랑 속에서 나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흐름의 여정 속에는 반드시 해낼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 내가 조급해하거나 나를 비난하지만 않는다면, 언제나 우리의 주파수는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 설사 조급해하고 나를 비난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진실하고 솔직하게 직면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합리화가 아니라, 자기를 합리적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오늘도 고객과 나눈 코칭대화에서는 "자기 사랑"의 대화가 오갔다.


"00님,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느끼는 나를 바라보세요. 무언가 불편한 나에게 가장 좋은 것들을 해주셔야 해요. 바뀌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누군가를 바꾸려고 애쓰는 건 결국은 불가능해요. 끝내 그가 바뀐다 해도 나를 돌보지 않은 상태에서 일으켰던 변화는 잘 감지되지도 않고, 감지된다 해도 있는 그대로의 진솔한 대화가 어려운데, 나를 돌보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만으로도 파장이 바뀌고, 상대는 00님의 변화를 알아차려 감응하게 되어요. 저를 믿고, 오로지 00님의 삶에 집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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