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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Oct 26. 2024

우리 동기들 모두 잘되게 해주세요

잘 보이고 싶을 때 잘 되라고 기도하기 

2024년 9월 22일 

낯선 환경에선 아무래도 이미지에 신경을 쓰게 된다. 이미지는 보통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는데, 앞으로 상대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을 때는 더욱 보여지는 모습에 신경을 쓰게 된다. 


학교에 입학했고, 새 친구들을 만났다. 함께 하게 된 맥락과 관계 없이, 이들과 꼬박 3~4년을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말과 행동, 보여지는 모습에 신경을 쓰게 되고, 이들과 세대가 다르다는 걸 염두에 두다 보니 온몸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 갑자기, "잘 지내야 하는데" 하는 걱정이 "잘 보여야 하는데" 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나를 '봐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허상을 지워버리기 위해, 내가 이들에게 어떤 에너지와 파장을 주는 사람이고 싶은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소위, 내 이미지의 주도권을 내 중심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아침에 배례를 할 때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새 보금자리를 찾고 있는 00이가 안락하고 공부하기 좋은, 쾌적한 집을 한시빨리 구할 수 있게 되기를. 


따뜻하고 넉넉히 베풀줄 아는 00이가 피로감을 조금 덜 수 있도록, 조금 더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믿게 되기를. 


영성과 명상을 배워서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00가 진정한 치유사로 거듭나는 의사가 되기를. 


자꾸 콜록대며 감기를 오래 달고 있는 00가 건강을 회복해 특유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를 회복하기를. 


독립적이고 까칠한것 같지만 누구보다 배려가 있고 성숙한 00가 재능을 발휘하고 대접받을 수 있는 멋진 여성으로 거듭나기를. 


... 


한 배 한배 기도를 하다 보니, 내가 어떻게 보여질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졌다. 그냥 나는 나였고, 그렇게 하고 있는 기도가 나에게도 따뜻하고 안락한 자양분이 되어 마음에 건강한 에너지로 차오르고 있었다. 내가 어떤 조건을 갖추고 무엇을 해 주어서 좋은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되어지는 흐름에 나는 맞춤한 에너지를 쓰면서 나로 존재하면 되는 것이었다. 관계는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인연이 맺어준 시간과 공간에 감사하면서 그저 상대의 복을 빌어주면 편안하고 자유로워지는 것이었다. 


나에게 불편함을 준 상황과 환경에게마저, 기도하고 기원하며 복을 빌게되었다. 결국 평온해지면 우주가 평안해지고, 그것은 나에게 좋을 일이었다. (불편함 마저도 마음이 만드는 허상이다). 일어나는 일과 상황은 오로지 내 마음수행의 부족함을 알아차리게 하는 스승이었고, 깨어나고 확장되는 유일한 방법은, 그로 인해 알아차리는 나를 주시하는 것 뿐이었다. 가르침을 주는 스승마저, 바라볼 필요가 없었다(모두 어딘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내 불완전을 보지 못하고 판단하고 평가하는 시야에 갇히게 된다). 가르침을 감사히 받아, 그를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나를 또 다른 스승으로 여기면 모든 것이 감사하다. 


오늘은 몽골인 학생들이 열어주는 한국 학생 환영 개강파티에 참여한다. 한국에서 함께 온 동기들과 또 다른 문화와 맥락에서 자라 온 친구들:)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내가 어떤 인연으로, 존재로 다가갈지만 바라본다. 


새로운 인연이 감사하게 맺어지기를:) 


#JudyinUB #MNUMSwelcomeparty #dresscodeAutumm 


___________


How Will I Be Perceived?


In unfamiliar environments, we tend to care more about our image. An image is usually formed in a short period of time, and when we want to build a good relationship with someone, we become even more conscious of how we appear.


I entered a new school and met new friends. Regardless of the context in which we came together, thinking that I would have to spend the next 3 to 4 years with these people made me more mindful of my words, actions, and appearance. Keeping in mind that we belong to different generations made me tense up. Suddenly, the concern of “I need to get along with them” changed to “I need to look good to them.”


In order to erase the illusion that someone is "judging" me, I began to think about what kind of energy and influence I want to bring to these people. I took control of my image and centered it around myself. For them, I started offering a prayer each morning.


I prayed that 00, who is looking for a new place, would quickly find a comfortable and pleasant home where they can study well. I prayed that 00, who is warm-hearted and generous, would feel less tired and come to realize and believe more in their own goodness. I prayed that 00, who wants to become a doctor to heal both the body and soul by learning spirituality and meditation, would grow into a true healer. I prayed that 00, who has been coughing and struggling with a long cold, would recover their health and regain their lively and lovable energy. I prayed that 00, who seems independent and tough but is actually considerate and mature, would flourish and be treated as the brilliant woman she truly is.


...


As I prayed for each one, how I would be perceived no longer mattered. I was just being myself, and the act of praying became a warm and comforting nourishment for me, filling my heart with healthy energy. It wasn’t about fulfilling certain conditions or doing something special to build a good relationship. I realized it was enough to simply exist, using the energy that felt right for the moment. Relationships are not transactions. By being grateful for the time and space that fate had granted, I found peace and freedom by simply wishing well for others.


I even began to pray for those who made me feel uncomfortable, wishing for their happiness and well-being. After all, when they find peace, the universe becomes more peaceful, which in turn benefits me. (Even discomfort is just an illusion created by the mind.) The things and situations that arise are simply teachers who help me recognize my own lack of spiritual practice. The only way to wake up and expand is to watch myself, who becomes aware through them. There is no need to fixate on even the teachers themselves, for everyone is incomplete in some way, and in doing so, we get caught in the limitations of judgment and evaluation. If I gratefully receive the teachings, accept them, and recognize my growth through them, everything becomes a blessing.


Today, I will attend the welcome party hosted by Mongolian students for Korean students. With classmates who came from Korea and friends who grew up in different cultures and contexts. 

 Once again, I just focus on what kind of connection or presence I will bring to them.


May this new connection be gratefully for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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