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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Mar 28. 2021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절제하고 배우는, 책임감 있는 분별.

하고 싶은 것과   있는 .


우리는 종종 자신의 지향과 자신의 역량을 착각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물어보는 질문에 “되고 싶은 사람의 자아상”을 투영해 넣는 경우도 많다. 물론 ‘되고 싶은’ 사람의 상을 목표로 두고, 그를 위해 노력해서 달성해 내는 것의 거듭으로 성장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의 현주소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릴 때야 내 역량이 얼만큼인지 알 수가 없어서, 하고 싶은 욕망이 이끄는 대로, 역량이 되든 말든, 말과 행동을 내뱉고, 욕망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모른 채로, 타인을 붙잡고, 환경 탓을 하며 왜 내 욕망을 이뤄주지 못하는 거냐고 악다구니를 했다. 타인과 환경은 그들이 줄 수 있는 만큼만 내 욕망에 부응해 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더 해줄 수 있는데 ‘안해준’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건, 어떤 이유에서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였다. 그리고 나는 그걸 당연하다 여기면 안 됐다. 고마움을 잊으면 안 됐다.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인데 할 수 있다고 착각해 호언장담하는 것. 그것은 늘 주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어딘가에서는 내 욕심 많은 욕망을 감당하고 있다. 그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일인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하고 싶은데 당장 할 수 없다면. 혹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과정에서 역량의 부족을 체감했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이전에 부끄러워하자. 그리고 최대한 나를 감당해주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최선을 다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자. 역량을 키우는 건. 오롯이 내 몫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오로지 ‘몸’의 몫이다. ‘시간’의 몫이다. ‘성찰’의 몫이다. 체력이 달리면 이마저 할 수 없다. 몸이 몫을 다하지 못하면, 성질 급하고 욕심만 가득한 욕망 덩어리, 감정과 기분이 널을 뛴다.


한 번에 잘 되는 것은 없다. 한 번에 잘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지금 역량의 한계를 느껴서 참을 수 없이 부끄러워도, 조금씩 큰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크는 나에게도, 고마워해야지. 그리고, 의식하고 알고, 열심히 배우면 더 빠르게 큰다.


아침에 찾아오는 마음의 성찰이 가득하다.

오래간만에 아침 명상을 했다. 그리고 부끄러운 중에 조금, 마음의 힘이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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